히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오늘 목사로 임직 받는 여러분들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설교의 달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너무나 설교하기 어려운 시대를 만나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의 성경 지식과 신학수준이 높아짐으로 본문만 읽어도 무슨 내용의 설교를 할 것인가를 예견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도 매스컴이나 컴퓨터, cd 등을 통해서 설교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설교로는 성에 차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목회자가 다른 면에 아무리 탁월할지라도 설교의 검이 무디다고 하면 거기서부터 불만이 누적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설교 달인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1. 진실한 인격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느 교인은 말하기를 ‘설교자의 인격에 대해서 불신을 가지면 어떠한 설교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설교자가 아무리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그 인격에서 진실을 느끼지 못한다면 설교를 듣는 동안, 자기 내부로부터 ‘당신이나 바르게 사시오.’ ‘당신의 마누라나 자식들이나 잘 다스리시오.’라는 거부의 소리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차라리 설교가 능숙하지 못할지라도 진실한 인격을 가진 목회자의 설교는 된장국처럼 구수한 감동의 맛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큰 인격적인 감화는 희생입니다. 제가 은퇴한 다음에 시무하던 교회 교인들을 만나면 가장 잊지 못하는 것이 자기들을 위해 희생했던 일들입니다. 건강이 어려웠을 때, 사업이 위기를 만났을 때, 혹은 부모님 장례식 때 목회자가 희생적으로 봉사했던 것을 잊지 못해 합니다.

우리가 왜 예수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까? 예수님의 오묘하고 깊은 말씀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희생 때문입니다. 그 십자가 희생 때문에 그 말씀도 큰 감동으로 다가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직 받는 여러분이여, 강단에 서기 전에 일생 희생의 삶을 사셨던 그리스도만 바라보십시오. 그를 닮아 밀알이 되도록 힘쓰십시오. 그 때에 그 설교가 감동을 주기 시작할 것입니다.

2. 설교준비를 위해서 땀을 많이 흘려야 합니다.
지금은 ‘선택의 시대’입니다. 아이스크림도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 37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이제는 영화도 전용관에서 구미에 맞는 것을 택하고 아이들도 텔레비전을 볼 때 리머컨을 들고 서너 가지 채널을 돌려가며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푸로가 조금만 지루해도 못 견뎌하는 현대인들입니다. 그런데 교회만 오면 좋거나 나쁘거나 고정된 설교채널만 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설교가 지겨워도 25-30분을 줄기차게 인내해야 합니다. 설교에 지겨움을 느끼면 동시에 설교자에 대한 미움으로 발전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일생 설교준비에 진액을 쏟아야 합니다. 교인들은 정성과 땀이 배어 있는 설교인지 아닌지를 용케 냄새를 맡습니다. 정성과 땀이 밴 설교에는 감동을 주게 마련입니다.

무엇보다도 성경 말씀은 예리하는 메스처럼 인간의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까지도 찔러 쪼개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칼이 무디지 않도록 말씀을 묵상하고 또 묵상하십시오. 존스타트는 ‘현대설교와 설교’라는 책자에서 “본문을 읽고, 다시 읽고, 또 다시 한번 읽으라. 그것을 마음속에 숙고하고 또 숙고하라”고 했습니다.

의사가 무딘 메스로 수술한다면 얼마나 위험합니까? 그러므로 말씀의 칼을 갈고 또 갈아서 예리하게 한 후에 강단에 오르십시오. 스펄전은 “설교준비를 하지 않은 채 습관적으로 강단에 나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무례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목사로 임직 받는 분들이여, 설교준비에 땀을 아끼지 마시기 바랍니다.

3. 설교를 기도의 무릎으로 준비하십시오.
설교가 대단히 힘든 것은 듣는 회중이 성령의 능력을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듣는 중에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회개하고 이혼직전에 있던 부부가 화목을 이루며 불화 하던 교우들이 용서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되며 다시스로 도망치려던 요나가 다시 사명의 니느웨로 돌아오는 역사가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는 인간의 힘이나 능력으로 안 됩니다. 성령의 강한 능력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를 기도의 무릎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때 여러분의 설교를 듣는 자들에게 변화의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오늘 목사로 임직 받은 분들이여, 앞으로 시대는 지금보다 몇 배로 어려운 목회상황을 만날 것이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을 줄 믿고 담대한 믿음으로 목회의 길을 떠나시기를 바라면서 권면을 마칩니다. (김태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