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줍니다. 죽었던 대지가 꿈틀거리며 부활하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또한 우주의 법칙을 가르쳐 줍니다. ⓒ 2004-2007 Cepolina photo

▲ 하나님의 밭에는 사랑의 씨만 생명력을 가집니다. 아무리 겉으로는 좋은 씨앗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는 것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 http://www.freedigitalphotos.net

이 구절에서 보면 천사의 말도 하고 모든 비밀을 밝힐 수 있는 예언의 은사도 있고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내가 가진 전부로 구제하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주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사랑이 없이 그런 구제, 그런 순교가 가능합니까?’라고 의문을 품는 분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어느 분은 하나님을 모르고도 자기 명예와 자기 자랑을 위해서 가산(家産)을 모두 내어 놓기도 하고, 어느 분은 자기 명예를 위해서 분신자살도 하고, 과거 일본 사람 중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 할복자살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볼 때는 성자나 애국지사와 같을지라도 하나님이 볼 때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슨 씨를 심을 때나 이웃을 위해 무엇을 심을 때나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도의 씨를 뿌릴 때도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으로 전도하여야 합니다. 충성의 씨를 심을 때도 사람들을 의식하지 마십시오. 진정 주님이 자기 같은 죄인을 그 멸망에서 구원해 주시고 귀한 직책까지 주셨음을 감사하는 심정으로 충성해 보십시오.

그러한 자를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귀한 열매와 복을 주시기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사람들이 칭찬하면 열심히 하고, 누가 조금 비판하면 낙심하여 주저앉는 충성은 하나님을 사랑하여 행하는 충성이 못됩니다. 특히 우리는 선행의 씨를 많이 심어야 합니다. 그러면 선의 열매를 거두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악을 심으면 악을 거두게 되고 복수를 심으면 복수를 거두는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맙니다.

유명한 부흥사 이성봉 목사님의 글에 보면 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어떤 영수(요즈음은 안수집사와 같은 직분)가 만주에 살고 있었는데 만나 보니 아편 장사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교회 영수가 그런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되겠느냐?”고 했더니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하겠다고 하더랍니다. 몇 해 후에 만났더니 여전히 아편장사를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변명하기를 “아들이 졸업했지만 한 밑천 잡고 그만 두려고 아직 그 장사를 한다.”고 하더랍니다. 그 후 얼마 있다가 만났더니 가슴을 치면서 통곡하더랍니다. 그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이 헌병 노릇하다가 아편쟁이가 되어 폐인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악을 심은 대로 자기가 그 열매를 거두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일본에게 팔아먹었던 이완용과 송병준의 말로는 너무 비참하고 그 후손들은 고개를 못 들고 어둠 속에 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가면 베르사이유 궁전이 있습니다. 루이 14세가 살던 궁전으로 얼마나 화려하고 큰지 우리나라 종합대학교만 한 것 같습니다. 그 시설이나 장식은 너무나 호화찬란합니다. 그 왕의 식구들을 섬기는 자들만도 무려 15,000명이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그런 독재자 밑에서 70년 동안 갖은 고난을 다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그 손자 루이 16세는 궁 앞에서 단두대에 목이 잘리었고 수천의 왕당파와 식구들이 사형을 당했던 것입니다.

스탈린이나 히틀러의 종말도 너무나 비참합니다. 유대인을 60만이나 죽인 아히만이 어느 날 거리의 장대를 높이 세우고 한 어린 소년을 목매달았습니다. 그 때 그 광경을 목격한 헝가리 작가요, 종군기자인 엘리위젤이 “하나님이 두렵지 않느냐?” 묻자, 아히만은 “하나님은 저 소년과 함께 지금 막 죽어가고 있다.”고 큰 소리쳤습니다. 그 일 후에 얼마 있다가 전쟁이 끝나고 아히만은 어디론가 숨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어느 산골에서 결국 체포되어 끌려와서 참혹한 꼴을 당하기 시작할 때 그 작가는 글에다가 쓰기를 “하나님은 지금 아히만을 심판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북한의 김정일과 그 부하들이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백성들을 말할 수 없이 핍박하고 있지만, 어느 날인가 하나님으로부터 심판 받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이 역사의 산 교훈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심으면 반드시 자기가 그 악을 거두는 날이 오게 하시고, 선을 심으면 반드시 선의 열매를 거두게 하시는 날이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이여,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영적인 밭에다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도와 충성, 헌금, 선행의 많은 씨를 심는 삶을 통해서 영육 간에 많은 열매를 거두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영적인 세계에서는 심은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파종의 법칙은 많이 뿌리는 자는 많이 거두고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는 것입니다. 적게 심고 많이 거두려는 것은 욕심일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 보면 씨를 뿌리는 자에게 두 가지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1) 기회 있는 대로 많은 씨앗을 심어 두는 것입니다.

만사가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봄은 씨앗을 뿌리는 기회요, 가을은 열매를 거두는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 열심히 씨를 심어 놓는 것입니다. 다섯 달란트이든, 두 달란트이든, 비록 한 달란트이든 기회를 주실 때 열심히 충성의 기회로 알아서 심어 놓는 것입니다.

내 앞에 헐벗은 자, 병든 자, 갇힌 자, 나그네된 자가 있을 때 선행의 씨를 심을 기회입니다. 그러나 어느 분은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 때는 이 핑계 저 핑계로 기회를 미루다가 자기 나름대로 기회를 잡아서 충성하고 선행하려고 하지만 그 때는 여건이 맞지 않습니다. 그 때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 늙기 전에 충성의 씨를 많이 심어 놓읍시다. 병들기 전에 건강할 때, 기도할 수 있을 때 많은 기도의 씨를 심어 놓읍시다.

돈이 있을 때, 구제할 수 있을 때 선행의 씨를 많이 심어 놓읍시다. 기도원에서 만난 어느 장로님은 몸이 병든 다음에야 기도원에 와서 눈물의 회개를 합니다. 그 좋은 날, 그 물질 많을 때는 세상에서 다 보내고 병들고 돈이 없어진 다음에야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의 봄에 할 수 있는 대로 많은 씨앗을 뿌려 놓으면 마침내 어느 시간에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열매를 거두는 날이 올 줄 믿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선의 씨를 심다가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충성을 많이 하고 기도와 헌금을 많이 하고 선행을 많이 하면 모든 사람들이 칭찬할 것 같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기하는 사람도 나타납니다. 오히려 도와주었던 사람이 배신하는 경우도 나타납니다. 아브라함이 롯을 자식처럼 사랑했으나 그를 배신하고 떠났습니다. 낙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낙심치 않고 열심히 하나님 앞에서나 이웃들 앞에서 씨앗을 많이 심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도 선을 행하다가 죽음의 위협을 맛보고 로뎀 나무 아래 지친 몸을 누이고 하나님께 생명을 거두어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낙심했습니다. 에스더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데도 해결은커녕 점점 일이 엉키어 하만에 의해서 온 유대민족이 멸절될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정말 낙심할 수밖에 없는 때였습니다. 다니엘이 하나님의 뜻대로 열심히 충성의 씨앗을 뿌렸음에도 사자 굴에서 참혹하게 죽는 날이 왔습니다.

정말 낙심하기 좋은 때였습니다. 그러나 에스더나 다니엘은 낙심하지 않고 더욱 더 믿고 나갈 때에 전혀 예상치 못한 승리의 결과를 만났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오매 거두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또 하나의 영적인 봄에 열심히 선한 씨앗을 많이 심어 놓으면 반드시 어려움을 당하는 겨울철에 하나님이 풍족하도록 채워 주시는 것입니다.

쿠바의 산티아고에 살면서 날마다 말을 타고 시골 학교로 출퇴근하던 마리아 선생은 어느 날 길에서 학교 쪽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는 한 소년을 보았습니다. 그는 차림새가 꾀죄죄하였으며, 더욱이 맨발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커다랗고 검은 눈은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그는 사실 학교에서 매우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마리아 선생은 구두 한 켤레를 사서 그 학생에게 주었고 그 이후로도 마리아 선생은 계속해서 그 학생을 힘껏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학기를 마지막으로 마리아 선생은 학교를 떠났습니다. 세월이 흘러 카스트로가 권좌에 올랐습니다. 마리아는 한 신문에 공산주의를 비방하는 칼럼을 써서 경찰서에 연행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건은 정보과장에서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를 본 정보과장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당신은 마리아 선생님이 아니시오? 옛날 당신이 내게 베풀어준 호의를 지금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 신문에 반체제 칼럼을 써 조사받게 된 교사. 그러나 정보과장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다. ⓒ http://www.freephotosbank.com

그러더니 자기의 부하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여인을 안전하게 미국으로 돌려보내시오. 내일은 이 여인을 꼭 비행기에 태워야 하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마리아에게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 조치는 당신이 내게서 되돌려 받는 당신의 한 켤레 구두입니다. 우리 사이에는 정치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마리아가 심은 선한 씨앗이 마침내 생명을 살리는 엄청난 열매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봄을 맞이하면서 우리 성도들에게는 영적인 봄인 줄 아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령을 따라 사랑이 담긴 충성과 기도, 전도의 씨를 많이 뿌리기로 결심하십시다.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에 더욱 더 많이 뿌리심으로 영육 간에 많은 선과 복의 열매를 거두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7. 2. 25 홍익교회 설교)

/ 본보 발행인, 홍익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