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의 작은 마을 웨스트브로치. 한 교회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놀고 있는 네 명의 소년을 만났습니다. “애들아, 오늘 너희들에게 아주 중요한 분을 소개해주겠다.” 소년들은 교사를 따라 교회에 갔고, 교사는 그들을 위해 성경공부반을 만들어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소년들은 철저한 신앙훈련을 받았고, 장성해서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교사가 은퇴를 하는 날. 그 은퇴식장에 네 통의 편지가 배달됐습니다. 한 통은 중국 선교사에게서, 한 통은 미국 연방은행 총재에게서, 또 한 통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서 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편지봉투는 ‘후버’(Herbert Hoover)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미국 제31대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그때 저희에게 가르쳐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역경을 극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교사가 인도한 길거리의 네 소년은 미국과 세계를 움직이는 인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운 것입니다.

어린이를 세우는 것은 희망을 세우는 것입니다. 어린이를 인도하는 것은 역사를 인도하는 것입니다. 길거리에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노는 그 아이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을 가르쳐 주고 그 아이들 마음속에 역사의 미래를 심어주고 그들의 가슴에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담아준다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희망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떡잎만으로는 가름할 수 없는 위대한 미래가 들어 있습니다.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아이 뿐 아니라 공부 못하고 말썽 부리는 아이, 머리 나쁘고 생각 없는 아이 역시 우리의 희망입니다. 학교성적은 항상 꼴찌였고 예술학교를 세 번 지원했으나 교육 불능이라는 판정을 받고 낙방했던 그 아이,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며 “왜 하필 우리 집에 이런 바보가 태어났을까?”하고 통탄했던 그 아이가 후일에 세계 최고의 조각가 로댕이 되었습니다. 다섯 살 때 겨우 입을 열었고 글을 읽지 못해 ‘멍청한 아이’로 불렸던 아이, 산수는 항상 낙제점이었고 담임선생으로부터 ‘환상에 사로잡힌 저능아’라는 평가를 받고 퇴학당했던 그 아이가 바로 훗날 세계적인 석학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되었습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왜 둘이 되느냐?”라며 따지고, 새끼를 낳겠다며 온종일 오리알을 품고 있던 엉뚱한 아이, 담임선생이 ‘혼란스런 문제아’로 지목하여 열세 살 때 퇴학처분을 했던 그 아이가 바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희망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들을 어떤 인물로 키우실지 우리는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흙투성이가 되어 놀고 있는 그 아이의 마음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공부는 뒷전이고 싸움박질이나 하고 엉뚱한 일만 저지르고 다니는 그 아이를 하나님은 어떻게 세울지를 우리는 모릅니다. 나무는 떡잎으로 알 수 있어도 사람은 싹수만 보고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마 18:10)라고 하셨습니다.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마 18:14)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마 18:6)라는 극언으로 우리를 경고합니다.

어린이주일입니다. 아이들을 소중히 합시다. 아이들에게서 내일의 희망을 봅시다. 그들을 통하여 역사를 세워나가실 하나님의 경이(驚異)로운 섭리를 경외(敬畏)로 바라봅시다. 우리 가정과 교회에 맡겨진 아이들을 소중히 세웁시다. 아이들을 온전히 세우는 교육적 사명을 잘 감당합시다. 그들을 살리고 그들을 세워서 아침해가 떠오르는 땅을 이루어 갑시다. 그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