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음란과 폭력, 불건전 오락에 병들어 가고 있는 청소년 문제와 더불어 노인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금 한국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고령화란 한 국가의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UN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뜻하는 고령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연령구조를 갖는 국가는 고령화 사회이다. 65세 이상인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는 초고령 사회라고 부른다.

▲ ⓒ 모블리제

우리나라 노인부양비율이 2050년에는 70%에 육박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리나라가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연금확대 등 노인 관련 재정지출이 늘면서 2050년에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부는 14일 `인구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통해 OECD 통계를 인용, 한국의 노인부양비율은 2000년 10.0%에서 2030년 37.3%, 2050년 69.4%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확대되는 첫째 요인은 근본적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 4.5인 출산율이 1998년에는 대체출산율에도 크게 못 미치는 1.4로 급격히 감소하였고,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둘째 요인은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사망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셋째 요인은 각종 보건복지제도의 혜택으로 인한 삶의 안정도 크게 기여해 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따라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그들을 부양해야 하는 문제도 버겁기 그지없지만, 점점 증가하는 황혼 이혼과 황혼 자살도 사회적으로 큰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황혼기 이혼은 지난해 26,900 건으로 1년 전보다 1,900 건 늘어난 수치이고, 한국자살예방협의회 김희주 사무국장은 “70세 이상의 ‘황혼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최고”라고 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의 33%가 61세 이상으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노년층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보고이다.

이처럼 고령화 시대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때에 교회들도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 이른 것이다. 과거처럼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경로잔치나 하루 관광하는 등의 의례적인 행사로 끝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가 우선적으로 할 가장 큰 과제는 노인들에게 올바른 의식을 심어주는 일이다.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의욕상실에 매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따라 매사에 소극적일 뿐 아니라 비관적이기 쉽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조기 퇴직한 분들이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벌써 노인의 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다. 교회가 우선 할 일은 노인들에게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미국 맥아더 재단은 10여년에 걸친 노회에 대란 연구보고서 ‘성공적인 노화’를 최근 내놓으면서 노인의 시기를 75세 이후부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새로운 인생주기를 1-25세 교육시기, 25-50세 청춘기, 50세-75세 중년기, 75세가 되어야 비로소 노년기가 시작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건강이 양호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들에게 의욕을 고취시킴으로 비관적으로 빠지기 쉬운 삶으로부터 밝고 힘찬 삶을 살도록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오늘의 한국을 일으킨 ‘일벌레 세대들’로 일생 일하는 재미로 산분들이다. 그러한 분들이 모든 일을 빼앗긴 채 뒷방신세가 된다는 것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가정이나 교회 안에서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 대부분은 교회 안에서 모든 직책에서 은퇴한 분들이다. 이제부터 그들에게 지도자로서의 사역보다도 그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백의종군 자세로 발산하게 한다면 교회는 또 하나의 엔진을 장착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운영하고 있는 노인학교도 ‘인생의 여가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라는 면에서 이제는 ‘남은 인생의 여력을 어떻게 나름대로 보람 있는 일에 선용할 것인가’라는 면으로 대전환해 운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