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실패로 파산선고까지 받은 김윤상 씨가 재기하는 데는 가족들의 한결같은 지원이 큰 힘이 됐다. ⓒ 대한민국 정책포털

1989년 관광공사 호텔학교 조리과를 졸업할 때만 해도 그는 남부럽지 않은 가장이었다. 일식 기능사와 양식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서울시내 유명 호텔과 일식전문점을 거치며 기술을 익혔다. 그렇게 10년 세월을 보낸 후 일산에 35평의 근사한 일식집을 차렸다. 그러나 2년 만에 가게는 문을 닫았다. 4천여만 원의 빚을 남긴 채였다. 배달전문 일식으로 전환했지만, 다시 실패했다. 이번에는 배달사원 관리가 문제였다. ‘햄버거’에 손댔지만 역시 망했다.

김윤상(46) 씨 이야기이다. 자영업자가 된 지 5년 만에 빚은 1억 원으로 불어 있었다. 집에 돈이라곤 5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 전부였던 날도 있었다. 막노동판을 전전했다. 절망 속에서도 김 씨는 매일 희망을 꿈꿨다. 그 힘은 바로 믿음이었다. “꿈꾸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 열심히 꿈꾸었고, 마침내 기회를 만났습니다.”

김 씨는 이번에 서울 강남구와 사회연대보증은행이 주관해 저소득층에게 장기 저리 대출해주는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자금’을 받았다. 그리고 1만 원대 중저가 초밥 집을 열었다. 신선한 재료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되 인건비나 상가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게 경영 원칙이었다. 그에게 하나님이 없었다면, 그래서 희망이란 단어의 무게를 몰랐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