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시대에 기드온의 아들 72명 중에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형들 70인을 살해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기드온 아들 중에 막내 아들이 도망하여 숨어 있다가 세겜성 사람들에 나타나서 ‘우화’ 하나로 아비멜렉의 범행을 폭로하고 질책했습니다. 그 우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무들이 모여서 나무 왕을 뽑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나무들이 감람나무를 찾아가서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하자 감람나무는 정중하게 사양하였습니다. “나는 기름을 생산하는 나무입니다.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어떻게 그 고귀한 사명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 대리요”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무화과나무에게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하자 무화과나무도 거절하였습니다. “나는 단 것을 생산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 내가 이것들을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 대리요”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포도나무에게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포도나무는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 대리요”라고 하며 사양하였습니다.
네 번째로 모든 나무들이 가시나무에게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하였습니다.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고 이제부터 내 지배를 받으라 만일 내 지배를 거절하면 나에게서 불이 나와서 모든 나무들을 다 사르게 될 것이라 이제부터 나의 명령에 복종하라”고 하면서 자칭 왕이 되었습니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왕이 되기를 거절했던 기드온과 그 아들들을 의미하며 가시나무는 형제 70명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된 아비멜렉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가시나무’로 비유된 아무 쓸모없는 불량한 건달 아비멜렉은 형제 70인을 살육하고 자칭 왕이라 하며 자기가 만든 왕관을 쓰고 왕 노릇을 하다가 결국은 반란군에 의해서 파멸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는 한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두개골이 깨져 죽게 되었습니다.

이 우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가시나무 왕의 불행을 만천하에 알려서 그러한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교훈입니다. 왕이 될 재목도 되지 않고 백성들의 지지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자가 스스로 왕위에 올라서 선정을 베풀지 못하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나라의 위상을 추락시키며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결과를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들은 지도자를 잘못만나서 부끄러움을 당하는 역사를 여러 차례 경험하고 있습니다. 참된 지도자는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 중심으로 그의 백성들을 다스리되 섬김의 자세로 통치권을 행하여야 합니다.

 진실하지도 아니하고 정의롭지도 않으며, 깨끗하지도 못하고, 통치능력도 함량미달이요, 사람 됨됨이도 기본에 미치지 못하는 지도자가 백성들 위에 앉아서 우쭐대다가 자신도 망신당하고 나라도 위기로 몰아넣는 불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러한 일을 당하는 백성은 참당할 뿐입니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와 같이 자신의 본분을 잘 지키면 분수를 따라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 덕을 세우고 기쁨을 드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도자가 될 사람들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서 정신을 바짝 차려서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아야 후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는 이 땅에 최고지도자들이 감옥에 가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북한에는 가시나무 왕 같은 광폭한 지도자가 마치 불량배들과 같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치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심으로 평화통일을 준비해야만 할 것입니다.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