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는 말을 부쩍 많이 한다. 삶의 안식처이자 사회 조직의 근본인 가정이 무너져 내린다는 말이다. 성격차，오해，불륜，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가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이혼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년 전 통계청의 집계에 따르면 1년 동안의 이혼 건수가 17만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 평균 460쌍이 이혼을 택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혼의 사유는 퍽 다양하나 성격의 차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흔한 커플의 절반 가량이 결혼한 지 3년이 못 되어 헤어진다고 한다. 서로 좋아 사랑한다고 하며 헤어질 수 없다며 결혼한 사람들이 “죽으면 죽었지 같이 살 수 없다”며 끝내 이혼의 길을 택한다니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혼한 사림들은 약 70%가 재혼을 한다. 그리고 그중 75%가 다시 이혼을 한다는 집계이다.또한 이흔한 후엔 약 80%가 이혼을 후회하고 경솔했다고 자책한다니 이혼은 곧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다.

게다가 이혼은 두 남녀의 아픔으로 끝나지 않고 가정의 붕괴로까지 연결된다. 이혼자 70% 이상이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혼 고아가 늘고 있고，청소년 범죄의 근본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이혼한 부부들은 자녀의 양육을 기피하여 어린이들의 정서적 상처 내지는 의식주 문제의 해결조차 어려워질 수가 있다. 요사이 고아원엔 이른바 부모 있는 고아，고아 아닌 고아가 의외로 많다는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그것도 20~30여 년 동안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사림들이 부부의 연을 맺어 죽을 때까지 함께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해하고 사랑 안에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의 길이다. 순간적인 감정이나 자존심，혹은 홧김에 이흔한다는 것은 동물적 행위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러므로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19:6) 지금이야말로 가정을 살려야 할 때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