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1~4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1.

이삭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축복의 계승자로 에서를 지목합니다. 왜 이삭은 에서를 축복의 계승자로 지목했을까요 ? 이삭이 당시 일반적인 풍속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풍속을 놓고 보면, 이삭이 에서를 지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은 한가지 중요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극히 당연히 보이는 것도 믿음의 사람들은 기도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 사람에게 당연해 보이는 일도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삭은 당연히 에서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야곱을 축복의 계승자로 지목하셨습니다. 이삭은 이미 에서가 축복의 계승자로 부적절하는 신호를 많이 받았습니다. 먼저 아내 리브가에게 들었습니다. 리브가는 태중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에서가 아닌 야곱을 축복의 계승자로 삼을 것임을 암시하셨습니다. 또 에서는 장자권을 소홀히 여겨 동생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았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동의 없이 자기 마음대로 헷 족속의 딸에게 장가를 들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신호가 있었음에도 이삭은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번도 축복의 계승자를 누구로 정할 것인지에 대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서 중요한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일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고 일반적인 생각과 풍습에 따라 결정하면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삭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비록 결과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지만, 이삭은 기도하지 않고 일반적인 풍습에따라 축복의 계승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집안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옵니다.

첫째 집안 식구들 사이에 의견의 불일치를 가져옵니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누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축복의 계승자인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진지하게 하나님께 기도할 생각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과 일반적인 풍습에 따라 에서를 축복의 계승자로 지목합니다. 결국 리브가는 자신이 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삭과 반대되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일 이삭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했더라면 이런 의견의 불일치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일치시켜 주십니다. 베드로와 고넬료에게 같은 계시를 내려 주신 것처럼, 하나님은 같은 생각을 품도록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은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의 생각을 바꿔주십니다.

3.

둘째 식구들끼리 속고 속이는 일을 겪게 됩니다. 남편의 신중하지 못한 결정으로 인하여 아내 리브가는 야곱과 더불어 아버지를 속입니다. 그 방법 외에는 현실적으로 아버지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삭이 아내와 둘째 아들에게 속았던 근본 이유는 이삭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이 있었습니다. 그가 기도하고 바르게 판단하여 결정했더라면 가족들의 지지 속에 아름다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둘째 아들에게 속임을 당하는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4.

셋째 가족들끼리 서로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지 못했고, 에서는 동생에게 깊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아버지 이삭이 바르게 결정하여 에서를 이해시켰더라면 상처는 훨씬 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이 잘못된 결정을 내림으로 말미암아 결국 에서는 동생을 원수처럼 여기게 되었고, 야곱은 형의 미움을 피해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5.

집안에서 아버지 한 사람의 바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가장이 바른 분별력을 갖는 이 참 중요합니다. 가정은 무엇이든지 판단하고 결정할 때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이삭이 에서를 택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판단은 지극히 육적인 판단이었지 영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는 단순히 형이 이어받아야 한다고만 생각한 것입니다.

영적인 분별력은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 내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을 때 생겨납니다. 고린도전서 2장 13~14절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또 깨닫지도 못하나니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 (고린도전서 2장 13~14절)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못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으려면 제일 먼저 육적인 생각과 판단을 철저하게 버려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은 육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는 사람에게는 미련하게 보입니다.

뻔한 일을 어렵게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의 사람은 자기 스스로 아무 것도 판단할 수 없음을 잘압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판단이 확고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래서 지극히 일반적인 일도 그냥 쉽게 결정하지 않습니다. 기도하고 매달려 응답을 받은 후에 결정합니다.

6.

우리는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 중요한 습관 한가지를 길러야 합니다. 즉시에서 대답하지 않는 습관입니다. 아주 짧게라도 기도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저도 종종 전화로 무엇인가를 판단하거나 결정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저는 즉시에서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그런 버릇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즉시에서 대답하지 않고, 일단 짧게라도 기도의 시간을 확보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런 후에 잠시라도 기도한 후에 대답을 합니다.

물론 대답이 처음 생각과 같을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한 후에 내린 결정과 그렇지 않을 때의 결정은 인생을 사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내가 결정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결정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종들입니다. 종은 주인이 모든 것을 책임집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종은 무조건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인의 결정을 듣기 전에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주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 공군에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의 원인에 대해 말들이 참 많았는 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를 조종할 때, 모든 조종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 은 내 눈을 의지하지 말고 비행기 계기판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비행을 하면 어디가 땅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물위를 나를 때에 그렇습니다.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과 판단을 의지하여 비행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비행기를 안전하게 조정하는 기본 중에 기본은 계기판만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계기판은 성경에 기초한 성령의 인도하심입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한 일도 기도하여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실수하지 않고 바른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