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에 노무현 전 대통령, 입관했다고?

입관은 완전한 별세를 뜻하는 것이지. 오늘 새벽 1시 반쯤 시신을 씻기고 수의를 입히는 염습과 함께 입관 절차가 시작됐는데. 새벽 2시 50분쯤 마무리됐다고 한다. 관에 들어가기 전에 부인과 아들이 이생에서 마지막으로 알현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그 모습을 "잠들어 계신 듯 편안해 보였다"고 전했다.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전을 보내왔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내용은 이렇다. "로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량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문단도 올까? 주목된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 담배가 그렇게 많이 쌓인다고?

마지막 그의 소원은 담배 한 개비였지? 사형수에게도 허락되는 생애 마지막 담배 한 개비.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었지만, 지독하게 고독했던 사람 노무현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봉하마을, 덕수궁 영정 앞에 담배가 갑 채로 또는 개비로 헌정되고 있다.

● 덕수궁 대한문 앞에 시민이 차린 분향소를 경찰이 지나치게 통제한다고?

분향소 부근 도로에 겹겹이 차벽을 치고 시민들을 통제하는 것도 모자라 근처에 물대포까지 대기시켜 놓았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중한 예우’를 주문한 상태지? 현장에서는 냉소만 가득하다. ‘그 분을 사지로 몰더니 추모도 못하게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추모 민심, 어떻게 봐야 할까?

<한겨레>는 사설에서 추모 열기를 이렇게 해석했다. “기득권층이 득세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뒷전으로 물러나는 현실, 민주주의와 인권이 후퇴하고, 권력이 오만하게 독주하는 상황 속에서 켜켜이 쌓인 반감과 울분이 통곡과 오열 속에는 녹아 있다”라고 표현했다.

● 외신들 반응은 어떤가?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 정권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명박 정권이 어떤 정치적 대가를 치를지는 여론에 달려있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낮은 지지율과 저조한 경제 실적으로 위기에 처한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적 난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 검찰에 대한 책임론이 증폭되고 있지?

특수수사를 담당해 온 전 현직 검사들을 <한겨레>가 만났다. “박연차 회장 한 사람에게만 의지해 과도한 수사를 했다”는 지적을 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대기업을 상대로 뜯어낸 게 아니라, 20년 지기에게 돈 받은 것을 일반적인 뇌물로 보는 것은 문제였다”고 비판했단다.

● 검찰 책임론을 넘어 정권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지?

이른바 ‘표적 사정 논란’이다. <한겨레>와 접촉한 친이명박계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두고 “청와대와 교감이 없었겠나” 이랬다고 한다. 풀이하자면, “촛불에 덴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 재개를 시도하려 하자 반전 카드로 세무조사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 반면에 ‘이제 고인의 유지대로 남을 원망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오늘 <조선>, <중앙>, <동아일보> 사설이 그랬다. 먼저 <조선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가 편 가르고 부대끼는 장(場)이 아닌 상대의 상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는 유서를 남겼다. 분명한 근거 없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했듯이, 진정으로 고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흥분하기보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지인들의 인터뷰도 많이 실렸군.

<중앙일보>가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찬조연설을 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 씨와 만났다.“더 많이 받고 더 못된 짓 한 사람도 저렇게 사는데…” 라고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한편 자갈치 시장 안에서는 소리 내 우는 상인도 많았다고 한다.

한편 이 기사를 실은 <중앙일보>의 제목은 이일순 씨의 말 가운데 한마디였던 “그 분이 다 안고 가셨는데 이젠 싸움 그만해야”였다.

● 노건평 씨와의 인터뷰도 있었지?

<국민일보>가 만났다. “형보다 먼저 가는 건 또 뭐고….” 이렇게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밖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못난 형이 동생을 마치 죽음으로 내몬 것 같아 너무 괴롭다”고 했다고 한다.

● 그밖에 소식, 간단하게 짚어 달라.

<동아일보>가 전한 소식인데, 부실이 우려되는 대기업 9곳에 대해 다음 달부터 계열사를 매각하는 절차가 시작될 것 같다는 내용이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 했다는 소식도 있다. 심사위원상은 황금종려상에 이어 두 번째로 무게 있는 상이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수상하지 못했다.

● 오늘 날씨는?

낮 동안에는 어제보다 덥겠다. 서울의 낮 기온이 29도, 대구는 30도까지 오르겠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장이 있게 되는 날, 금요일에 경상남도 창원 진영 일대는 아침 최저 14도, 낮 최고 29도의 날씨가 예상된다. 일교차가 대단할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