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16-17

[요] 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요] 14: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 중국 남북조 시대에 양(梁)나라 화가 장 승요는 금릉의 안락사 벽면에 두 마리 용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장 승요는 그들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장 승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용의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겁니다.” 이 말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장 승요는 한 마리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가 우레와 번개가 번쩍이더니 용이 벽면에서 튀어나와 하늘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뻥이 센 중국 옛 이야기인데,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 성어가 ‘화룡점정(畵龍點睛)’입니다. 용을 그릴 때 마지막에 눈을 그려 완성시킨다는 뜻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쳐 일을 끝냄’을 비유한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을 해야만 비로소 오랜 역사, 수고가 끝맺음을 가질 수 있는 결정적인 그것, 그게 화룡점정입니다.


2. 1) 우리 인간 역사의 화룡점정은 뭘까요? 아니 그건 너무 거창하고, 좀 좁혀서, 우리 그리스도인들, 우리 신앙인들의 삶 속에서 화룡점정이 뭘까요? 각자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매우 확실하게 그걸 보여주는 장면이 창세기에 있습니다. 창세기 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말씀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만은 당신께서 친히 직접 손으로 흙을 빚어 만드셨습니다. 참 묘하게 만드셨습니다. 시편의 표현대로라면 신묘막측하게 만들었습니다. 얼굴을 가만 들여다보십시오. 어쩌면 이렇게 기묘하게 만드셨을까요? 나는 가끔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며 참 기가 막힐 때가 있습니다.

어느 고아원 원장이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고 ‘푸우’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선 이렇게도 못 생기게 만드셨을까 ... 이 장면을 보던 원생들이 모두 엉엉 울었답니다. 왜 우느냐고 원장님이 묻자, 그랬답니다. “원장님, 우린 그 얼굴을 매일 봐야 하거든요.”

미인을 좋아하는 것은 어른들만 아니라 갓 태어난 아기들도 그러하답니다. 미국에서 실험을 하였습니다. 미인 간호사와 좀 안 생긴 간호사로 하여금 각각 신생아를 받게 하고, 살피게 하였는데, 미인 간호사가 받은 신생아들은 상당히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는데, 안 생긴 간호사가 받은 아이들은 별로 반응이 없었답니다. 이것은 유치원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그렇습니다. 그 어린 것들이 예쁜 선생님을 선호하고 예쁜 짝을 선호합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미인, 미남을 알아볼까요? 미인, 미남은 그 얼굴에 균형이 잡혀 있답니다. 그리곤 그 균형 잡힌 기(氣)가 느껴진답니다. 하나님께선 참으로 묘하게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흙으로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 인간의 모형은 만들어졌으나, 그 인간은 움직이지 못하는 진흙 덩어리였습니다. 아무리 미남이요, 미인이라도 그것은 진흙 덩어리, 유물론자들에 의하면 물질 덩어리입니다.

이 물질 덩어리, 진흙 덩어리를 하나님께서 그냥 내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뭔가 결정적인 역사를 하셨습니다. 그 진흙 덩어리로 살아 움직이는, 역사하는 존재를 만드셨습니다. 이른바 화룡점정의 역사를 이루신 것입니다.

그게 뭡니까?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생기! 영원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인간은 생령,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진흙덩어리로 바닥에 버려져 있던 인간이 삶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정말 인간으로 살아있다고 느끼며, 또 그렇게 살고픕니까? 하나님의 생기, 성령을 받으십시오.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을 쫓아가는 살아있는 생령이 될 것입니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우린 진흙 덩어리입니다.

2)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WCC 전 협동 총무이며, 남인도 교회 감독인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egin)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회가 참다운 교회인지 어떤지를 알아보려면 먼저 그곳에 성령께서 강하고 분명하게 역사하고 계신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보통 교회를 평할 때, 교세를 물어보고 교회 재정을 물어보는데, 그게 아닙니다. 어느 교회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 현 주소를 알고프면, ‘성령의 감동이 있는 지, 성령의 역사에 순종하는 교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성령의 뜻을 이루고자 힘쓰는 지, ...’ 이런 것을 보아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전무(全無)하며, 오로지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전통과 습관의 굳어버린 의식으로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교회라면, 거의 박제가 되어버린 교회일 것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살아있는 역사가 있기에 교회라 합니다.

교회의 주인이 누구입니까? 하나님, 즉 성령이십니다. 이 성령의 지시와 활동, 역사가 활발한 교회, 비록 좌충우돌하나 성령이 살아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는 교회가 교회입니다.

오늘은 성령 강림 주일입니다. 이 성령 강림으로 교회는 비로소 창립되었고, 능력을 얻어 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앙생활, 교회 성장 등은 이 성령 강림, 성령 충만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어도, 남들이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이 성령의 충만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3) 신약 성경에 성령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오늘 본문인 요한복음 14장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16절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이른바 성령을 보내주시기를 구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성령을 표현한 ‘보혜사’란 무엇입니까?

보혜사란 헬라어(parakletos)의 뜻은 “... 곁으로 부르심을 받은”이란 의미로 법정에서 ‘사람을 돕기 위해 부름을 받은’ 뜻의, 일종의 법률 용어입니다. 그래서 이 단어를 변호사로 번역하여 늘 우리를 위해 곁에서 변호해 주는 성령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또는 “위로자”라고 번역하여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도록 위로하시며 힘주시는 성령으로 이해하기도 하며, “상담자”라고 번역을 하여 갈 길을 모를 때 상담하는 가운데, 갈 길을 인도하시며, 마음을 강하게 붙들어 주는 성령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보혜사 성령은 우리를 돕기 위해 오신 분, 그것도 우리의 연약함, 잘못함을 책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변호해 주고, 변론해 주시고,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에 늘 위로와 격려를 주시며, 갈길 몰라 방황할 때 길을 인도해 주시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왜 구지 주님께선 성령을 보혜사라고 표현했을까요? 성령에 대해 많은 별칭(別稱)들이 있는데, 왜 주님은 보혜사란 단어를 썼을까요? 제자들을 위하여! 낙심된 저들을 위해! 버려진 느낌으로 무너지는 제자들을 위해서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떠나가시고, 자기들만 남는다는 절박감에 힘들어하는 저들에게 낙심하지 말라고, 예수님 못지않은 보혜사가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처지가 너무 안 되었고, 그들을 그냥 두고 가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그들을 도울 보혜사를 청하였던 것입니다.

성령 보혜사는 바로 이러한 우리들을 위해 오셨습니다. 이 성령님을 맞이하면, 그에겐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평강이 있습니다. 힘든 이일수록 성령은 더욱 큰 위로와 힘으로 다가 오십니다. 제자들이 힘든 신앙의 핍박과 박해 속에서도 위로와 격려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신앙을 지켜 나간 것처럼, 우리도 힘들고 벅찰 때, 조용히 성령님을 부르면, 그 성령님께서는 얼마든지 우리를 격려하시고, 위로하시고, 힘을 주십니다. 이 성령님을 가까이하십시오.


3. 그러면 이 좋은 성령님은 이 땅 어디에 계십니까? 세상에 꽉 차 있는 기(氣)입니까? 자연의 힘입니까? 아니면 거룩한 귀신입니까?

분명히 알 것은 성령님은 하나님이십니다! 자연의 혼도 아니고 기도 아닙니다. 귀신의 일종은 더 더욱 아닙니다.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그것도 인격적인 하나님, 스스로 생각하시고 한탄하시고 역사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임을 가르쳐 줍니다.

이 하나님이신 인격적인 성령님은 어디 계십니까? 17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그러면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 뭐 하십니까?

무엇보다 성령님은 나에게 예수님을 가르쳐 주십니다. 나에게 예수님을 증거하십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하나님이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기에 성령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예수를 하나님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 15:26)

성령 받으면 예수님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점점 알게 됩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태국에 전도 집회를 위해 태국 비행기를 탔습니다. 문득 태국 비행기 스튜어디스에게 전도하고픈 마음이 들어 불러서 물었습니다. “Do you know Jesus?” ‘예수님을 아십니까?’ 그러자 스튜어디스가 “잠깐만요”하고 가더니 잠시 후 돌아와서 그럽니다. “손님, 죄송하지만 탑승객 명단에 예수란 분은 안 계십니다.”

성령 받지 못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예수’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으면 ‘예수!’ 생각만해도 가슴이 찡해집니다. 갈수록 갈수록 내 삶의 구석구석에 그 예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성령께서는 성경의 내용이 다 믿어지게 하십니다. 전에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저 이야기, 심하게 표현하면 옛날이야기, 나와 무관한, 나보다 좀 미개한, 배우지 못하고 깨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건 그저 도덕경 같은 것,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으면 그 모든 성경의 이야기들이 다 꿈틀꿈틀 살아서 내게 다가옵니다. 아브라함이 살아오고, 야곱이, 모세가, 다윗이, 베드로가 살아서 내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그건 다 나의 이야기요, 나에게 일어나는 이야기요, 내게 주어지는 권세입니다.

절망적인 암 말기로 3개월 선고받은 이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이 자신의 질고와 병고를 대신 짊어지셨음을, 그래서 그 분이 채찍에 맞음으로 자신이 나음을 입었도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그는 그 기록이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강한 성령의 감동을 받았고, 그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예수님이 내 대신 암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그 대가로 난 치유 받았습니다.’라고 매일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마침내 성경 말씀대로 일어섰습니다.

성령 받으면, 성령 충만하면 성경에 기록된 그 많은 내용들이 다 구구절절 내게 사실로, 진실로 다가옵니다.

고린도후서 5:5절,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성경 말씀을 주시고, 많은 약속을 주시고, 이 말씀들이, 약속들이 확실하다, 진짜다라는 증거로, 보증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있는데, 바로 성령이십니다.

그러니까 성령을 받은 이들은 성경의 모든 이야기, 약속들이 다 사실로 이루어진다는 보증을 받은 것입니다. 보장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물건을 계약하고 보증금을 냅니다. 그것은 그 물건이 내 것이란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의 영생, 하나님의 그 놀라운 약속들, 그것들이 내 것이란 증거로 하나님께서 내게 보증으로 주신 것이 성령입니다. 그러기에 성령 받은 이는 성경의 모든 말씀이 다 사실로 다가옵니다.

또한 성령님은 나에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선한 충동을 주시고, 생각을 주시고, 감성을 주십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입니까? 성령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이만재라고 하는 유명한 카피라이터가 오래 전에 쓴 책, ‘막 쪄낸 찐빵’이란 책에 보면, 이 사람이 교회에 마악 다니기 시작하여 처음으로 구역예배에 다녀온 감상을 썼는데, 이렇게 썼습니다. ‘다 큰 남자 어른들이 과자부스러기 몇 개 놓고 그렇게 즐겁게 두 세 시간 이야기 하는 게 너무나 이상했다. 어떻게 남자들이 술 한 잔 없이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던 이가 성령 받으며 그 과자 부스러기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만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자부스러기를 놓고 만나는 성도들의 만남, 거룩한 만남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령은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한 성도로 만들어 갑니다. 교회는 오래 나왔지만, 여전히 세속적이고, 육신적인 이들이 있습니다. 성령 받지 못하여 신령하고 영적인 가치를 모르는 그런 이들이 있습니다.

지방의 어느 교회에서 성지 순례를 가는데 비행기 안에서, 김 장로님이 스튜어디스를 부르는데, ‘어이, 김양! 나 커피 두 잔만 갖다 줘.’합니다. 잠시 후 가져오자, 한 잔을 받으면서 이럽니다. “한 잔은 자네 마셔.” 이 김 장로님, 어디에 익숙한 사람입니까?

성령 받으십시오. 성령께서 나를 온전한 성도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만들어 가십니다.

이 성령께서는 또한 내가 기도를 모를 때, 기도할 힘도 없어 낙심할 때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내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너무 힘들어서, 너무 아파서, 기도도 못하고 쩔쩔매는 데, 그럼에도 어째서 내가 더 이상 무너지지 않습니까? 기도의 단도 제대로 쌓지 못하고, 경건의 생활도 제대로 못하는데, 어째서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드십니까?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 몰라 막막한데, 어째서 무릎을 꿇기만 하면 눈물이 쏟아지고, 입술이 움직이십니까?

성령께서 내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나에게 기도를 가르치십니다.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롬 8:27) 나는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위해 늘 간구하심을 믿습니다!


4. 사랑하는 여러분, 이 성령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습니까? 성령께서 내 안에서 끊임없이 일하고 계심을 아십니까? 때로는 매우 즐거워하시고, 때로는 매우 슬퍼하시며, 성령님께서는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로 서게 하기 위해 순간순간 감동을 주시고, 말씀을 주시고, 붙들어주시며, 힘을 주심을 알고 있습니까? 우리 안에는 성령의 힘, 파워(power)가 있음을 정말 아십니까?

혈관을 맑게 한다고 해서 전기를 몸에 흐르게 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두 발을 발판 위에 대면 내 몸 안에 3천 볼트에서 5천, 7천, 9천 볼트까지 흐릅니다. 그런데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어릴 적에 전구를 바꿔 끼기 위해 어쩌다가 소캩을 만지면 120볼트에도 자지러지곤 했는데, 그 엄청난 양의 전류가 흐르는데도 아무런 감각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절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누군가와 조금이라도 접촉을 하거나, 다른 금속성을 터치하면 놀랄만한 충격이 가해집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내재하시는 성령님에 의해 우리 안에 흐르고 있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왜? 분출구를 갖지 못하기에, 즉 일하려 하지 않기에 그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가 겸허히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일하려고만 한다면, 정말이지 “주님, 나는 일하고 싶습니다. 봉사하고 싶습니다. 섬기고 싶습니다”하며 능력 받기를, 기쁨 얻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사모한다면, 이미 우리 안에 계시는 보혜사 성령님의 역사를 느낄 것이고, 그 분이 필요한 능력들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 내재하시는 성령님께서 일하시게 하십시오! 그 분이 느끼게 하십시오! 그 분이 말하게 하십시오! 그 분이 주시는 선한 영적 충동에 순종하십시오! 솟아오르는 거룩한 감정에 충실하십시오!

우리가 그 분의 뜻, 의지에 순종하여 따라간다면, 우리는 비로소 성령 충만한 성도들이 될 것입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우리 안에 거하시는 분은, 거룩한 감정과 충동을 주시는 이는, 결단하도록 촉구하시는 이는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이 성령 하나님께서 진리 안에서 여러분을 강하게 하시기를, 성령 충만한 일군들로 만들어 주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