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이 가난하다는 건 빼앗길 것이 없다는 뜻이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며 내게 있는 것은 하나님이 내 손에 맡겨주신 것 뿐”이라는 말과 같다. 어제는 아침 성경공부를 마치고 S교회 사모님과 몇 집 전도를 위한 심방을 했다. 사모님의 찬양과 기도는 과연 힘이 있었다.  

* 70, 80세 된 노부부. 과거에 양복점을 하셨으나 지금은 수선집을 운영하신다. 돋보기가 필요 없을 만큼 건강한 분들이 기꺼이 맞아 주셨다. ‘주님의 보혈’을 함께 힘 있게 찬송했다. 그런데 할아버지 집사님이 6개월 전부터 교회를 안 나오신다고 한다. 기도가 필요한 분이다. 시장 통에서 장사하시는 터라 드실 뭔가를 만들어 가야겠다. 그렇게 해서 그곳을 거점으로 할 생각이다. 그러면 시장 통에 전도의 문이 열리리라.  

* 피부 마사지를 하는 숍의 원장. 우리는 먼저 그의 케어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아 난생처음 얼굴 마사지를 받았다. 눕자마자 코를 골며 편히 쉬었다. 이 원장은 40세의 독신녀이며 이미 S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70, 80세 된 노부부의 50세 된 아들. 믿음이 돈독하신 두 분과는 달리 아들은 홀로 되어 방황하고 있는 상태. 아들의 장가보내는 일이 급선무인 듯하다. 오늘 전도의 동역자가 되어 주시기로 했다.

저녁 5시 반에 모임이 있어서 그때까지 난 휴식이 필요했다. 죽 집을 찾았다. 일전에 의사가 내 몸이 ‘마일드(mild)’한 것을 원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심령이 고양된 데다 갑자기 에너지가 들어가니 나의 심장은 박동이 빨라졌다.

지하철에서 참 이상한 일이 있었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양쪽의 사람들이 4명이나 나를 피해 자리로 옮겨 앉는 것이다. 오늘 수십 가지 화장품을 바르는 등 마사지를 받은 내 몸에서 무슨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닐 터인데. "이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쫒아 나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라" 생명의 전류(기전력)가 강하게 품어져 나온 탓에 거부반응을 느낀 분들은 아니었을까. 동질감과 이질감에 민감한 게 영이라 하지 않았던가. 오늘도 스터디 끝나고 H 권사님과 전도를 계속 다니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