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살아 있었다
가득 메운 순례자들로 파도에 밀리듯
밀려가는 순례자들 앞에
거대한 골리앗처럼 우뚝 서 있는
베드로 성당은 거기 살아 있었다.

시스틴 성당의 정교하고 장엄한
성화를 바라보며
중세교회의 또 하나의 영성을 발견하고
베드로 성당의 위용에서는
중세교회의 힘에 압도당한다.

세속적인 교회 권력은 영성을 잃고
종교개혁을 불러 일으켰다
반개혁적 영성운동은
수도원과 수도사들의 영성을 회복하여
로마 가톨릭은 잔존할 수 있었는가.

미켈란젤로나 라파엘 등의 예술품이
경건한 신앙심과 무관한
예술에 대한 감탄과
그 위용에 대한 압도감뿐이라면
로마는 죽어 있는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상의 구원
위하여 존재한다.
엄청난 문화 자산으로 큰 부가가치가 있을지라도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이 빛을 잃었다면
교회는 죽어 있는 것이다.

시스틴 성당과 베드로 성당에
가득찬 순례자들
베드로 광장에 꽉 들어찬 영혼들이
오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결단했을까.

베드로 광장에 서서
로마가 살고 교회가 살아 숨 쉬는
역동적 구원의 성취를 소원한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로마는 지쳐가고 있었다.
성령의 새 바람이 불어와야 한다.

/금성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