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선교사 이기풍 목사는 저물어가는 암울한 땅 조선에 1868년 11월 21일 평양부 순영리에서 태어났다.‘개화기，시대적 혼란과 숙명적 빈곤이 낳은 반항아인 그가 1893년 평양거리에서 전도하던 마포삼열 선교사의 턱을 돌로 쳐 심한 상처를 입힐 만큼 그는 반관료, 반외세 성향의 건달이었다. 청일전쟁으로 인해 원산으로 피신한 그가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던 중 소안론 목사를 만나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고 1896년 8월 15일 세례를 받아 소안론 선교사의 조사와 매서로 일하였다.

1901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33세에 장로로 임직하였고，이듬 해 평양 조선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여 1907년 1월 졸업하였다. 1907년 9월 17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개최된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독노회에서 한국 최초의 7인 목사 중 한 사람으로 임직받고 제주도 선교사로 파송받음으로 그의 순교자의 길은 시작되었다. 독노회 후 평양을 출발，서울을 경유하여 목포에 도착，목선을 타고 제주도로 항진 중 풍랑을 만나 배가 전파되고 일행을 모두 잃었으나 혼자 살아남아 추자도에 표류하였다가 1908년 2월 산지포에 도착하여 제주선교를 시작하였다.

1908년 2월 척박한 땅 복음의 불모지인 제주에 온갖 고난과 냉대를 무릅쓰고 제주 성안교회(당시 성내교회)를 설립하였고，1915년까지 금성 성읍 조천 모슬포 한림 용수 법환 세화 등의 교회를 설립하였다. 1915년 건강악화로 잠시 휴양하다 1916년 선교사직을 사임하고 광주제일교회 목사로 청빙을 허락받았다. 제주성안교회는 이기풍 선교사의 열정과 헌신의 터 위에 뿌리내리고 성장하였다. 1922년 고흥야학교를 설립하고 1924년 제주 최초의 관인중앙유치원을 개원하였다. 1927년 이기풍 선교사가 담임목사로 다시-부임하여 1932년까지 온몸으로 이 땅 거민들을 섬겼다.

1932년 제주를 떠나 벌교교회로 부임하였고，19361건 여수에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가 투옥되어 모진 고문 끝에 만신창이로 출감하였으나 주의 사자로 안수받은 지 35년만인 1942년 6월 20일 전남 여수군 남면 우학리 사저에서 향년 75세로 순교하였다. 우리나라가 세계 선교사 피송 2위를 기록하는 이때에 이런저런 뒷이야기들이 많아 이기풍 선교사의 생전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내일의 선교 일등국을 대망해 본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