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지금까지 이 민족을 어두운 역사 속에서 인도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끝없는 침략과 36년의 일제 통치 속에서와,
그리고 동족 간 비극적인 전쟁으로 민족이 자멸될 위기 속에서도
기적가운데 소생시켜 주시고 독립과 부강을 허락해 주심으로
열강(列强) 앞에 세워주심을 감사합니다.
또한 독립초기 12년의 독재와 군사독재 30년의 억압(抑壓)의 골짜기에서도
민주화의 꽃을 피워주심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제와 공산치하에서 한국교회를 출애굽 하게 하시고
남한의 골목과 골짜기마다 십자가 등불로 빛나게 하시며
세계 선교 2위 강국으로 우뚝 세워주심을 감사합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
그러나 무지몽매한 이 민족 위에 엄청난 은혜의 단비를 허락하셔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복지를 이룩했음에도
지금 온 한국은 감사와 화해 대신 불평과 반목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남북의 갈등도 안타까운데 동서(東西)로 팽팽히 갈라서고
계층 간의 골이 점점 심화됨으로 빈익빈 부인부의 현상이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더 나가서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의 골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처럼 암울합니다.

오, 하나님이여,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사 치유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지역과 계층, 이념 간의 갈등을 풀고
화해와 포용으로 서로를 존중히 여기며 섬기는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능력대로 인정받음으로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
정직한 방법으로 부와 권력의 자리를 앉는 사회,
많이 가진 자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극빈자나 실업자,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弱子)들에게
섬김과 나눔을 베풀기에 솔선함으로
모두 함께 공생(共生)하는 사회가 되도록 인도하옵소서.

특별히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큰 포용력과 지혜의 능력을 허락하셔서
모든 막힌 언로(言路)가 열리므로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뜨거운 가슴을 열고 백성들 속에서 함께 웃고 울 수 있음으로
사람답게 사는 사회가 되게 인도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심화 되고 있는 이념간의 갈등을 품을 수 있는
큰 가슴을 허락하심으로
우쪽 날개(右翼)과 좌쪽 날개(左翼)로 보조를 맞추어
힘차게 비상하는 국가가 되도록 인도하옵소서.

이제, 전쟁준비와 인권억압과 굶주린 백성으로 가득한
북한을 열어주옵소서.
당장 하나의 정부가 되지 않더라도
민족 간에 상부상조함으로
막혔던 철로와 고속도로가 열리어
남북이 공존할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무역의 길, 선교의 길이 활짝 열리는 날을 허락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