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믿음으로 굳게 서라>는 5명의 저자가 믿음의 열매를 맺기 위한 인내의 원리들을 설명한 책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 앞에 순종의 무릎을 꿇기보다 방법론을 찾아다니는 이 시대 풍조에 정말 꼭 필요한 책입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보니, 책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일관성을 갖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이것은 아쉬움이면서 동시에 이 책이 지닌 중요한 장점이기도 합니다.

책은 5명의 저자가 서로 사역의 현장에서 어떻게 인내로써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할 수 있는지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랜디 알콘을 제외하고 대부분 노년의 때까지 외길 인생을 걸어온 분들이라 존경심을 품고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소원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새롭게 만난 저자는 제리 브리지스입니다. 사실 헬렌 로저비어와 함께 처음 들어온 이름입니다.  그런데 그 분의 글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로와 평안을 얻었습니다. 제리 브리지스는 인생을 아름답게 끝맺기 위한 4가지 비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매일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라.
2. 매일 복음을 적용하라.
3. 매일 자신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리라.
4. 하나님의 주권과 사랑을 굳게 믿어라.

이 4가지 중에 가장 큰 은혜를 받은 부분은 매일 복음을 적용하라입니다. 제리 브리지스는 복음은 초신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명확하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복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리 브리지스는 사탄의 유혹이 계속되는 삶 속에서 매일 자신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매일 복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전율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제리 브리지스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칭의를 과거의 사건으로만 생각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칭의는 과거의 사건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실재가 되어야 한다고 힘있게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매일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칭의를 과거의 사건으로만 생각하고 구원 받은 이후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복을 벌고(earn) 싶어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행위 중에는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저는 큰 착각속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던 것입니다. 그것을 깨뜨려준 것이 제리 브리지스의 글이었습니다.

제리 브리지스의 글을 읽는 동안 새로운 희망과 하나님의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할 수 있는 것도 결국 하나님의 은혜가 공급되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인간의 노력이나 애씀보다 은혜로 된 것을 깨달았을 때 제 마음에 큰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랜리 알콘의 글은 인내는 매일 순간의 선택과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먼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바른 것을 선택하는 믿음의 용기를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존 맥아더 목사님의 글은 하나님의 핵심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맥아더 목사님은 성경의 원리와 견고한 교리 하나님의 진리에 온 삶을 집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집중은 단순히 집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희생를 요구합니다. 맥아더 목사님은 핵심 가치에 집중하는 삶을 위해 교회에서 쫓아내려는 세력과 싸워 했고, 설교가 너무 지루하다면서 250명이 한꺼번에 교회를 떠나는 아픔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핵심가치를 붙는 것은 떠나거나 바꾸고 싶은 유혹을 이기는 것임을 삶의 고백을 통해 알려주었습니다.

헬렌 로저비어는 자신이 아는 한 가지를 계속 붙들고 사는 것이 곧 인내의 삶을 살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한 가지는 예수님께서 내 죄로 인해 죽으셨기에 현재 주님께서 맡기신 일에 충성하며 주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존 파이퍼는 교회사에서 믿음의 인내를 이룬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교훈들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제가 이 특별한 책을 통해 배운 것은 끝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가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매일 분명한 믿음의 길을 선택해야 하며, 또 영원히 변하지 않는 복음의 핵심가치를 붙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풍성한 열매가 아니라 단순한 순종임을 선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더 효율적인 방법론을 찾아 방황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희망을 주는 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