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의 신록이 나날이 푸르러가고 있습니다. 산야는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따라 말없이 저렇게 푸르러 맡은 일들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데,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만은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따라 살지 않고 온갖 탐욕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힘있는 사람은 있는 힘 가지고, 힘없는 사람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사람을 도와주기를 원하십니다. 힘없는 사람은 힘없기 때문에, 힘있는 사람 밑에 깔려 신음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힘있는 사람의 보살핌과 도움을 받으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하나님나라의 질서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이 무시되는 곳이 정글입니다. 정글의 법칙은 힘있는 자가 군림하는 것이요, 힘없는 자는 죽어지내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하나님의 뜻이 무시되고 정글의 법칙이 팽배해 가고 있습니다. 이긴 자가 모든 것을 다 차지하고, 진 자는 모든 것을 잃는 사회는 불의한 사회입니다. 이긴 자와 진 자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를 우리 믿는 자들이 세워나가야 합니다.

돌이켜 보면, 한국의 역사는 피로 물든 역사입니다. 특별히 6월은 6.25전쟁이 일어난 달입니다. 산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데 그 속에서 한 민족이 서로 좌우로 나뉘어 총칼을 들이대고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이념 때문입니다. 이념에 휘둘려 순박한 백성이 좌우로 나눠져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렇다면 이념은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이념은 일제의 잔재입니다. 일제가 뿌려놓은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결국 이념을 재생산하고 순박한 백성들을 좌우로 몰아세웠습니다. 기득권자들의 땅에 대한 지배와 수탈이 끊임없이 이어져 결국 사악한 이념전쟁을 치르게 했습니다. 그 탓에 더불어 살아갈 형제 자매들이 절망적으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산야는 푸르릅니다만, 아직도 이 땅에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사회의 부가 더욱 양극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동계와 소외계층에서의 절망적인 외침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탄식하십니다. 하나님이 분노하십니다. 먼저 부르심을 받은 성도들이 이 사회의 완충역할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교회가 정글의 법칙이 만연된 사회를 하나님나라의 질서로 회복해 나가기를 기대하십니다. 이명박정부가 지혜롭게 이 나라를 이끌어서 이념 갈등, 동서 갈등, 계층 갈등을 잠재우고 평화의 기운이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세상을 만들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