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양화진 외국인묘지 문제로 갑자기 유명해진 교회가 있다. 장로교 통합측  교단 소속 목사가 시무하는 100주년 기념교회인데 그 교회 정관 5조에 게시된 다음과 같은 조항이 많은 성도들을 씁쓸하게 한다. △만 50세 이상 여자로소 집사에 임명된지 5년  이상，우리교회에 등록한 지 2년을 초과한 자 가운데 성실하게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자를 ‘권사’라고 호칭한다.

△만 60세 이상의 남자로서 집사에 임명된지 5년 이상，우리 교회에 등록한 지 2년을 초과한 자 가운데 성실하게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자를 ‘장로’라고 호칭한다. 타 교회에서 장로 권사로 임직 받은 자는 임직 받은 직분을 그대로 호칭한다. 목사로서 우리 교회의 등록 교인이 된 남자는 장로，여자는 권사로 호칭한다. 비록 독립교회의 정관이라고는 하나 한국교회의 직제와 직분을 흔드는 규정이다.

직분에 목말라 하는 사람에게 실권을 제하고 호칭은 할 수 있도록 하여 수평이동을 조장함으로 교세를 늘려 보려는 속사정이 숨어 있는 듯하다. 한국 교회는 교단에 따라 직제와 그 사역에 다소 차이는 있겠으나 목사 장로 집사 권사 전도사 등의 직을 두고 있다. 그 직의 중요성과 거룩성으로 인해 성직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전도사와 서리집사를 제하고는 항존직이다. 은퇴 후에도 그대로 호칭을 하게 된다.왜냐하면 안수를 받고 임직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목사의 경우는 목회를, 장로는 목사와 함께 정책을 결정하고 치리를 행한다.

그리고 상회(장로교회에선 노회와 총회)의 회원이 될 수도 있다. 이 귀한 성직을 교회에 잘 출석한다고 하여, 혹은 나이가 들었다고 하여 안수나 임직도 없이 호칭한다면 한국 교회를 어지럽게 하고 훼방하는 도전일 수 밖에 없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시무하다가 은퇴 또는 사정으로 이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을 장로 또는 권사로 호칭한다는 것은 직제의 부정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성 차별이다. 성직은 명예직이 아니다. 명예직으로 아는 교회와 목사는 겸허히 회개해야 한다. 직제는 교회운영에 있어 근본질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