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4일에 청와대에서 있었던 7대종단 대표 초청 오찬.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는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다. ⓒ 청와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이 기독교계를 대표해 지난 6월 3일 이명박 대통령 초청 오찬에 참석했다. 통상 국가 지도자가 종교 지도자를 만날 때에는 해당 종교의 대표성을 띄는 인사들과 만난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보수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가 배제됐다. 진보 성향 인사는 거리를 두고자 하는 청와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교계는 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 양분됐을까.

원래 한국교회의 유일한 연합기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였다. 그러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나치게 진보적이라며 보수 교단들이 대거 이탈한다. 그리고 1989년 독자적인 연합기관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다. 물론 이 두 단체에 모두 가입한 교단도 있다. 교단 가입 분포를 보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63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가입한 교단은 8개이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는 군소교단이 많은데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빠져 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이 빠져있긴 하나 적은 수 8개 회원 교단 상당수가 굴지의 교단이어서 대표성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