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모 일간지 기사를 보니
이런 기사들이 있었다.

6년 전 유방암 세포가 온몸으로 전이 돼
말기판정을 받은 한 여인(54세)이
항암 치료로 고통 속에 몇 달을 보내기 싫어
당장 고통을 주는 유방암 덩어리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단다.
남은 세월이 길어야 6개월이라고 담당 의사가
진단을 내렸는데,
현재 그녀는 온 몸에 퍼졌던 암세포가 사라졌고
멀쩡히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뇌에 이상이 생겨 혼수상태에 빠진
한 학생(13살)은 뇌사에 가깝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석 달 뒤 이 아이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고 회복되었단다.

생명이란 신기한 것이다.
생명이란 정말 고귀한 것이다.
그것은 몇 가지 과학적, 의학적 공식으로
다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상식선, 기본적인 것을
왜 부인하겠는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에는
창조주의 역사, 간섭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 된다.
더욱이 믿음의 세계에선
상식을 넘어서는 역사가 있음을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그 어느 누구도 생명의 끝에 대해
자신있게 이렇다 말할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선
황당한 일이 벌어져
은연중에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한다.
대법원이
한 할머니의 인공호흡기를 떼라고 결정하였다.
할머니도 존엄 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나...
자녀손들이 원하고 원하여
껄끄러워하는 병원에 대법원이 명령을 내렸다.
인공호흡기로 구차하게 연명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떼었는데,
그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는다.
떼면 돌아가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
이런 황당한(?) 일이 .....

대법원이 무슨 권리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가?
범법자도 아닌데 자기들이 무슨 생명의 주관자라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가?
요즘 법원은 너무 교만한 면이 보인다.
이 교만한 인간의 행태를 비웃듯이,
아니 교훈하려는 듯이 그 할머니는 더 안정적인
호흡을 하신단다.
요즘 조금 위태하다고 하지만 당장엔 그랬단다.

에이 이 못된 세상!
빨리 죽는 게 존엄사인가?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모두들 왜 빨리 안 돌아가시나 하는
심정들인 것 같다.
정말 이래도 되는가?

그저
일평생 열심히 살다가
주님 오라 하실 때 평안히 갈 수 있기를 기도하자.
미리 미리 자녀손들에게 자신의 죽음의 의미를
가르쳐 주며
당황하지 않도록 영생의 소망과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자.

그 때에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손을 놓고 주님의 손을 붙잡으며
어느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인생이 참 즐거웠노라고, 행복했었노라 며
저 세상으로 가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