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니 엘 서 5:13-31
요한계시록 18:21-24

다니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헬라의 통치 밑에서 고난당하며 신음하던 시기에 써진 책으로 극적인 이야기와 묵시문학적인 계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보면 피압박자의 저항의 표현이며,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이 저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늘 읽어 드린 다니엘서 5장은 바벨론의 영토를 크게 넓힌 느부갓네살 왕의 뒤를 이어 벨사살이 왕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일으켜 놓은 거대한 제국의 왕이 된 벨사살은 그 거대한 왕국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 알지 못한 채 그 영광에 취하여 그것을 과시하고자 하는 오만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따르는 무거운 책임은 생각지 않고 그 영광만을 생각하므로 스스로 교만에 빠져 곧 몰락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죽음과 파멸이 닥쳐왔습니다. 이미 주어진 역사의 교훈과 경고가 있었음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벨사살 앞에 하나님은 지체 없이 죽음의 사자를 보내셨습니다. 역사를 읽을 줄 모르는 통치자 앞에 죽음은 여유를 주지 않고 갑자기 다가와 그를 데려갔습니다.

하나님의 울타리를 벗어나고자 했던 왕

벨사살 왕은 어느 날 그의 귀족 천명을 초대하는 거대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천명이 둘러앉은 연회장은 들판처럼 넓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푸짐하게 올려진 진수성찬들은 여러 날 걸려 준비되었을 것입니다. 호사스러운 치장을 한 귀족과 귀부인들이 왕의 잔치에 참여한다는 들뜬 기분으로 몰려들었을 것이고, 한편에는 궁궐의 악단들이 연주하는 곡에 모두 흥겨워하며 술잔들을 들어 축배를 외치며 마셨을 것입니다.

이 잔치가 무엇 때문에 열렸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순한 사교적인 잔치였을 것입니다. 이 잔치에서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온 금 은 그릇으로 술을 마시고 싶어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그들이 점령한 여러 나라 중에서 작지만 이스라엘 나라의 야훼 신이 가장 강하고 특별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하나님도 별것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여러 탈취품 중에서 유독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 은 그릇을 지목하였던 것이라고 봅니다. 왕을 비롯하여 거기에 모인 귀족들이 다, 포로로 잡혀오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남다른 민족이며 특히 그들이 섬기는 신이 전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 아버지 느부갓네살 시대에 그 하나님이 어떻게 그 왕을 다루셨고, 그래서 그 왕이 다른 어떤 신보다 야훼 하나님을 높였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입니다. 벨사살 왕을 비롯한 귀족들이 이런 사실들을 알았지만 그러기에 어쩌면 그 야훼 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 신이 별것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잔치 자리에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될 예루살렘 성전 탈취물인 그릇을 가져다가 그것으로 술을 마시면서 마음껏 웃고 목청껏 야훼 하나님을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기들이 섬겨온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온갖 잡신들을 찬양하면서 열을 올렸습니다. 아마도 그 연회장에 무대가 마련되었을 것이고 재능 있는 자들이 나와서 야훼 신을 비웃는 만담과 자기들의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목청껏 불렀을 것입니다. 왕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귀족들이 앞 다투어 무대를 차지하려고 하여 무대 주변이 시끄러웠을 것입니다. 야훼 하나님께 대한 참람(僭濫)한 말들과 자기들의 잡신에 대한 찬양의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그 연회장의 취흥은 한껏 돋구어졌고, 거대한 바벨론의 영광에 한껏 취하였으며, "신들이여, 바벨론의 영광 무궁하게 하소서"라고 한껏 목청을 돋우었을 것입니다.

다니엘이 의당 이런 자리에 먼저 초청되어 상좌에 앉았어야 할 사람인데 이 잔치에 나오지 않은 것은, 이미 그 잔치 분위기가 어떠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중에 나타난 다니엘이 왕을 향하여 준엄하게 꾸짖는 것을 보아서도 다니엘이 벨사살을 얼마나 못마땅하게 생각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벨사살 왕이 이런 잔치를 베풀면서 아버지 느부갓네살의 흔적을 씻어버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 아버지의 역사와 그가 두려워하였던 야훼 하나님에 대하여 생각하고 배웠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결국 벨사살 왕이 이렇게 큰 잔치를 베푼 목적은, 위대한 아버지 느부갓네살의 흔적을 지우고 그가 찬양하였던 이스라엘의 신 야훼를 부정하면서 다시 바벨론의 신들을 들어내고 그 신들과 더불어 바벨론의 향락적인 문화를 고양하고자 함에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벨사상 왕의 큰 실수였고, 어리석은 오만이었습니다. 그 실수는 돌이킬 기회조차 없이 그에게 죽음을 안겨 주었습니다.

벗어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

▲벽에 손가락이 나타나 글을 쓰고 있다.

벨사살 왕이 의도했던 대로 잔치 분위기가 한참 고조되었을 때 갑자기 맞은 편 벽에 손가락이 나타나서 글자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지켜본 왕은 얼굴빛이 변하고 넓적 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놀라움과 두려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왕이 왜 그렇게 놀라고 두려워하였을까요? 왕은 그 손가락이 나와 글을 쓰는 것을 보는 순간 자기가 부정하려던 야훼 하나님이 그를 심판하려고 나타나셨다는 사실을 직감하면서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정하면 할수록 더욱 부정할 수 없게끔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그는 느꼈던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을 피하여 개구멍으로 기어나가다가 덜컥 덜미를 잡힌 꼴이 되면서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떳떳하지 못했던 모든 통치자들이 벨사살처럼 하나님을 부정하고 그 하나님의 그늘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질을 하였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들 속에는 하나님을 피할 수 없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 잡혀 항상 편안한 잠자리를 갖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벨사살 왕은 이것을 확인하고자 바벨론의 술객과 점쟁이와 지혜자들을 불러다가 그 글을 읽고 해석하게 하였으나 아무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때에 왕비가 들어와 부왕 때에 있던 지혜자인 다니엘을 부르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 다니엘을 소개하는 왕비의 칭찬은 최상의 것이었습니다. 그는 두 번씩이 반복하여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왕비의 말은 어쩌면 다니엘을 높이면서 벨사살 왕을 간접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왕비면서도 그 잔치에 처음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그 잔치를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니엘의 지혜를 높이 칭찬하므로 그런 지혜가 없는 왕, 그리고 그런 신하를 그 밑에 두지 아니한 잘못된 인사를 비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큰 나라를 통치하려면 지혜가 필요하고 그런 지혜자들을 불러모아 나라의 미래를 함께 의논해 가야 하는데, 왕이 그렇게 하지 않고 아첨 잘하는 신하들에게 둘러 쌓여 있음을 보고 왕비는 못마땅해 했던 것 같습니다.

다니엘이 불려 나왔을 때 벨사살 왕은 그가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렇게 느부갓네살 왕 때에 유명하고 높은 지위에 있던 지혜자인 다니엘을 알지 못하였다는 사실은 그의 유년 시절의 관심이 통치에 있은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삶을 즐기는데만 있었음을 뜻합니다. 그가 미래의 왕으로서 어디에 관심을 갖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지를 살핀 것이 아니기에 다니엘 같은 지도자를 눈여겨보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왕이 되었을 때 그를 둘러싼 젊은이들이 다니엘 같은 노인들은 천거(薦擧)하지 않고 젊은이들만 천거하여 철저하게 다니엘은 배제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뒤늦게 만나게 된 다니엘로부터 벨사살은 책망과 심판의 선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의 모든 권력과 영광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분명하게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왕이 교만하여졌을 때 어떻게 낮아졌는가 하는 역사적 교훈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다니엘의 중요한 역사적 교훈은 바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사람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자리에 세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왕이 그렇게 고생하면서 깨우친 교훈을 어째서 당신은 잊어버리고 어리석게 행동하는가라고 준엄하게 꾸중을 하였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아들이신 벨사살 임금님은 이 모든 일을 아시면서도, 마음을 겸손하게 낮추지 않으시고, 하늘의 임금님이시요 주님이신 분을 거역하시고, 스스로를 높이시며, 하나님의 성전에 있던 그릇들을 가져오게 하셔서, 임금님과 귀한 손님과 왕비들과 후궁들이 그것으로 술을 마시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임금님은 보거나 듣거나 알지도 못하는 금과 은과 동과 쇠와 나무와 돌로 만든 신들은 찬양하시면서도,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손을 보내셔서 이 글자를 쓰게 하신 것입니다.

이 준엄한 책망 앞에 벨사살이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듣고만 있었던 것은 그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미 그 자신이 가졌던 두려움이 다니엘의 말을 통하여 분명하게 확인되자 자기 자신에게 절망하면서 어떻게 보면 건방지게 왕을 책망하는 다니엘을 탓하고 싶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다니엘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나님의 심판선고를 그 왕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벽에 쓰인 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으로 그 해석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임금님의 나라의 시대를 계산하셔서, 그것이 끝나게 하셨다는 것이고, '데겔'은 임금님이 저울에 달리셨는데, 무게가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것이고, '바르신'은 임금님의 왕국이 둘로 나뉘어서 메대와 페르시아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해석을 들은 벨사살의 마음은 참담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한가닥 어떤 기대를 걸었는데, 심판의 칼날이 그의 마음을 가차 없이 내려찍자 그는 마치 사형장에 끌려나간 사형수처럼 모든 것을 체념하고 다니엘에게 약속한 상급을 내려 주었습니다.

그날밤에 벨사살은 누가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죽임을 당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도 없이 그는 죽음을 맞아야만 했습니다.

분명한 역사 의식을 갖자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저는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벨사살이 역사의 교훈을 등한히 하였다는 것이 그의 큰 죄가 되었습니다. 그가 부왕이 겪은 여러 가지 경험과 교훈을 깊이 새겨 그 마음에 두었더라면 그는 아마도 역사에 남는 훌륭한 왕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는 뼈아프게 겪은 그 아버지의 경험을 무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가 중용하였던 지혜자 다니엘도 무시해버렸습니다. 그 역사를 무시하였다는 것은 바로 그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등졌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아니고 바벨론이기는 하지만, 부왕 느부갓네살을 통하여 그 하나님이 세계 역사를 이루시는 분임을 배웠어야 하는데 그는 그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역사는 지난날의 단순한 사건의 기록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새겨져 있으며, 중요한 교훈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역사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거기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읽을 수 있고, 동시에 앞으로 올 역사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뜻을 읽으면서 그가 어디로 가야하며 무엇을 하여야 할지를 알게 됩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지혜를 얻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그를 섬기는 사람이며,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그 역사의 교훈을 따라 바르게 길을 잡아 나가는 사람입니다. 그는 역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알고 두려움으로 그 교훈을 철저하게 지켜가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지도자들은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 말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지난 역사의 교훈을 중요하게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며 함부로 말하고 교만하게 자기 뜻을 내세우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심판선고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시대는 사람들이 너무 역사를 가볍게 생각하며 별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역사의 격동을 겪었으면서도 우리는 조심하고 바르게 살려고 하기보다는 더 약삭빠르게 자기 이익을 챙기며 역사의 틈바구니를 살살 헤쳐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잘 살고 출세하며 빨리 나가는 것 같이 보이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런 식으로 사는 사람을 그대로 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심판하십니다. 이 심판은 아주 무서운 것이며 조금도 사정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지난날의 역사의 무서운 심판을 잊어버리고 또 다시 반복하여 잘못을 저지르면서 제멋대로 달려가곤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적당히 살려 하지 말고 정신을 차리고 그 역사의 방향을 올바로 잡아 그 길로만 똑바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니엘이 어떤 유혹과 고난 앞에서도 결코 그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나간 것처럼 우리 앞에 어떤 시련이 온다 할지라도 우리가 지켜온 역사의 원칙을 따라 바르게 살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벨사살 왕은 저울에 달아 부족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저울에서 그는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가벼웠다는 말입니다. 벨사살은 왜 함량 미달이었을까요? 그것은 앞의 말씀과 관련이 있습니다. 역사를 무시하였고, 그래서 그에게 지혜가 없었기에 그는 가벼울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 무엇입니까? 많은 지식일까요? 아닙니다. 요즈음 보면, 지식인들도 가벼워서 쉽게 그 시대의 바람에 흔들려 이리저리 쏠리고 있음을 봅니다. 돈이 사람을 무겁게 만들까요? 아닙니다. 돈이 있는 사람일수록 가볍습니다. 자기들이 그 돈으로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기에 그들은 실수를 하고, 그 돈 때문에 그가 진정으로 갖추어야 할 영적 자산을 갖추지 못하기에 그의 삶이 가벼울 수밖에 없습니다. 벨사살 왕이 온갖 부귀와 권력을 다 가졌지만, 그는 연기처럼 가벼웠고, 아침 해가 돋으면서 사라지는 안개처럼 가벼웠습니다.

결국 진정으로 우리의 삶에 무게를 더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 말씀을 통해 얻는 지혜입니다. 우리의 영이 깨어 일어나 하늘로부터 오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드릴 때 우리의 삶은 점점 무게를 더하게 됩니다. 오늘 대중문화가 우리의 삶을 풍선처럼 가볍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그 대중문화에 우리의 넋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하늘로부터 오는 영적인 정보와 자산들을 받아 드려 이 역사를 분별하면서 원칙대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현대인들이 온갖 화려한 문명의 도취되어 춤을 추고 삶을 즐기려 하면 할수록 그것은 자기 속의 불안을 그대로 들어내는 몸부림일 뿐입니다. 속이 빌수록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면서 이 땅의 것들로 위안을 받으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잘못된 것임을 스스로 깨닫고 있습니다. 벨사살이 자기의 불안을 감추기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던 것처럼, 현대인들은 발전한 과학문명의 이기를 통하여 온갖 즐거움을 누리려 하지만 그 모든 수고가 헛된 것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흐름을 좇을 것이 아니라 정신을 차리고 좀더 차분히 들어앉아 자기를 성찰하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속에 담긴 뜻을 헤아리고 그것으로 앞의 역사를 내다보면서 가야할 방향과 삶의 자세를 정리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다니엘처럼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뛰어난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이 시대를 분명하게 보게 될 것이며, 사자굴에 들어가서도 살아날 것이며, 이 시대의 흐름을 거슬려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의 교훈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 시대의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가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동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