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월 중앙재판소에서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리에 대해 형법 69조 조선민족적대죄와 불법국경출입죄를 적용해 노동교화형 12년을 선고했다. 중형을 선고받은 두 명의 여기자가 만약 북한인이었다면 정치범 교화소나 정치범관리소에 수감돼야 하지만 국가기밀누설 가능성 등의 이유로 특별교화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국제 인권단체나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비，평남 평성시와 황해도 사리원에 외부선전용 특별교도소를 만들어 놓고 운영하고 있다. 비전향장기수로 34년간 장기 복역하다가 1993년 북한으로 송환된 고 이인모 노인조차 선전용감옥을 둘러본 뒤 “이런 감옥에서 1년도 살 수 없다”는 발언을 한 후 모든 선전 활동이 중단된 채 고립돼 외롭게 생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의 영화감독 신상옥 씨도 북한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체포돼 승호리 교화소에서 강제노역을 했다. 김정일의 특별방침에 의해 가까스로 풀려난 선 감독은 살아생전에 “요덕수용소 생활을 묘사한 ‘수용소의 노래’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갔던 수용소는 그 것과 비교되지 않는 생지옥 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승호리 교화소는 감옥으로 지어진 밀폐된 건물이어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고 통제가 심하고，수시로 고문이 자행되기 때문에 수감자 사망률이 높다. 신 감독은 승호리 교화소에 대해 ‘대량학살이 무차별로 이뤄지는 곳’이라며 ‘그 실상을 영화로 찍는 것이 평생의 마지막 소원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승호리에 들어간 정치범들은 김정일의 특별 지사가 내려지지 않는 한，단 한 명도 살아나온
사람이 없다. 악명 높은 이 정치범 교화소는 국제 엠네스티에 의해 공개되면서 1991년 공식 해산됐으며 수감돼 있던 정치범들은 함북 청진의 ‘25호 교화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덕수용소를 탈출한 정광일 씨에 의하면 110개월 동안 감방 안에서 사정없이 얻어맞고 하루 종일 부동자세로 고문을 당했고 감방 내 변기에 머리를 막고 때리고 철창에 매달아 놓고 때렸다고 한다.

나중에는 비둘기고문(팔다리를 뒤로 묶어 매달아 놓은 뒤 아레레서 화롯불을 피우며 때리는 고문)과 물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지금 북한에선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고, 수용소 에서는 온갖 만행이 자행되고 있는데,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모두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조양교회 장로, 한국장로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