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3회 복창소리와
불끈 쥔 주먹속에
흘러내려오는 아버지로부터의
상처를 끊어내는 비장함과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 아우러지는 시간
남자의 눈에 굵은 눈물이 솟구친다.

남자라는 이름속에
어찌 그리 다른 아버지가 있는가?
좋은 아버지보다는
나쁜 아버지
무서운 아버지
늘 술 취해 비틀거리던 아버지
땅이 꺼져라 한숨 쉬던 아버지
어머니 머리끄덩이 잡아 채던 아버지
눈물속에 담긴 사연도 다양하다.

아버지학교
떠밀려 입학한지 5일만에 졸업한 학교
또 하나의 최종 학력
서로의 고백속에
새로운 세계를 보았고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모습속에
도전을 주고
도전을 받으며
아내와 자녀와 부등켜 안고 울었던 시간들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웠던가
가정이 이토록 소중했던가
마음의 눈이 새로이 떠진다

천지를 아름답게 창조하셨던
그 분의 고백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그 마음 이해되어라
‘여보 사랑해요’
‘얘야 사랑한다’

새로운 창조의 시간

/보배로운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