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룻’이란 여인이 등장한다. 그여는 모압 사람으로 베들레헴에서 이주해온 나오미의 아들 말론과 국제결혼을 했다. 그런데 후사 없이 남편이 죽어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었다. 룻은 아들의 죽음으로 희망을 잃은 시모가 귀향하게 되자 그녀를 따라나섰다. 시모의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오직 시모와 그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한마디로 과부요，이방인이었다.

당시 율법으로 보호받을 수없는 하찮은 여인이었다. 하지만 당시 베들레헴 사람들은 그녀에게 호의적이었다. 특히 죽은 남편의 친척이 되는 보아스는 자신의 밭에서 이삭을 줍도록 허락하고 물을 주었으며，자신의 일꾼들로 하여금 범하지 못하도록 지시까지 해놓았다. 다시 말해 보잘것 없는 이방인에게 은혜를 베풀었고 인권이 유린되지 않도록 지켜주고 축복을 해주었다.

게다가 자신보다 가까운 친척들이 기업 묻기를 외면하고 거절하자 기꺼이 받아들여 결혼을 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룬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 사이에서 오벳이란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훗날 그 유명한 다윗왕의 조부이다. 이방인 룻은 다윗왕의 증조모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년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 총수는 무려 1백 16만 2천여 명에 이른다.

그중 결혼을 통한 이민자만도 12만 5천 명이나 된다. 그리고 외국인 수는 계속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내국인의 출산 기피현상과 이른바 3D업종에 종사를 피하려는 현상으로 외국인이 차지하는 인구비례는 계속 늘어날 조짐이다. 이제 싫든 좋든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 교회는 보아스가 롯에게 한 것처럼 저들에게 관심을 두고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대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특정 민족만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만드셨지만 아프리카인들도 하나님의 피조물이 아닌가?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는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데는 민족적인 제한이 있을 수 없다. 외국인 거주자들을 우리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보듬어야 한다，지금은 전도해야 할 때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