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쉼’에 대한 교훈

지루한 장마철에 집중호우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하시고, 무더운 여름철에 교회학교와 수련회를 위해서 땀 흘려 수고하시는 교사 여러분과 봉사자 여러분들의 아름다운 섬김에 대해서 감사드립시다. 여름휴가를 아름다운 봉사로 헌납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에게 은혜와 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의 고귀한 땀방울이 다이아몬드와 같이 빛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생활을 위해서 직장에서 일하는 노동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아무런 대가성도 없는 봉사를 하는 것은 그 일의 질과 가치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값진 일이며 그 보람과 기쁨이 최상의 보상이 됩니다.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야 말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입니다.

일자리가 없는 실직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어떠한 일이든지 좋으니 일할 수 있는 기회만 달라고 호소합니다. ‘쉼’이란 일하는 사람에게만 그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는 것입니다. 일자리가 없고 일거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쉼’이란 말이 기쁜 소식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노예 신분으로 강제노역을 당할 때 그들은 잠깐 쉬는 것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출애굽 후 자유인의 신분이 되었을 때 안식에 대한 계명을 제정해서 6일간은 일하고 하루를 쉬도록 하는 강제조항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안식에 대한 계명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뜻도 내포되어 있지만, 사람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필수요건으로 안식일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안식’의 중요한 목적은 ‘회복’입니다. 6일 동안 열심히 노동을 한 사람이 육신의 피로와 정신적 긴장을 풀고 영적인 평화를 찾아서 하나님 앞에서 새 힘을 받아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배려해주신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안식일에는 무엇보다 모든 관계를 회복하는 날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과 창조세계와의 잘못된 관계를 회복해야만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주무실 시간도 음식을 잡수실 시간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씀하셨고, 제자들도 선생님이 일하시니 자신들도 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친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도 잠깐 쉬시려고 한적한 곳을 찾으셨습니다. 그러나 무리들이 그곳을 알고 몰려왔습니다. 주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몰려오는 무리들을 불쌍히 여기서 쉬지도 못하시고 그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일 중독증”이라는 말이 있고, “일벌레”라는 말도 있지만, 일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일중독증도 일벌레도 아니십니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사랑 때문에 쉴 겨를이 없이 기쁨으로 일하신 사랑의 친구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직업을 가지고 의무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사역에 동참하는 청지기의 일을 합니다. 성도 여러분의 사랑으로 저는 몇 년 만의 휴가를 가족과 보내면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쉼’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여러해 전에 디트로이트에 있는 헨리 포드가 설립한 자동차 박물관을 방문한 일과 그의 유명한 말 한마디를 기억합니다.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쉴 줄만 알고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은 모터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말입니다.

“쉬기 위해서 일하고, 일하기 위해서 쉬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디트로이트라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공업도시가 폐허와 같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호황을 이루고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쌍용차 회사가 겪고 있는 고통은 누구 때문인지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쌍용차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어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