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1:25

[삿] 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1. 어느 목사님이 주일 예배 시, 3년 전 설교를 다시 하셨습니다. 그러자 예배 후, 한 집사님이 장로님을 붙잡고 따집니다. “오늘 목사님 설교는 3년 전에 하신 설교를 재탕하신 겁니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그러자, 나이 지긋하신 장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집사님, 재탕은 좋으니까 하는 겁니다. 가수도 히트 친 노래는 수도 없이 부르고, 우리도 그런 노래는 몇 번씩이라도 또 듣습니다. 아마, 그 설교, 목사님께서 히트 치신 유일한 설굔가 봅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목사의 가장 큰 애로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설교는 아무리 공이 많이 들어가도, 아무리 은혜가 넘쳐도 딱 한 번밖에 써 먹지 못합니다. 감동적인 소설이나, 감격적인 영화는 몇 번이고 읽고 보면서도, 설교만큼은 아무리 은혜가 넘쳐도 한 번이어야지, 두 번이면, 난리가 납니다.

그래서 한 교회에서 십년 넘게 목회하는 목사님들에게 가장 고마운 교인들은 잘 잊어주는 교인들이랍니다. 십년 전에 한 설교, 한 번 더 해도, 언제나 새로운 설교를 듣는 것처럼 은혜를 받고 감격하는 이들이랍니다.

그럼에도 어떤 이는 설교 들으며 뭘 그리 메모를 하는지, 그것도 성경책에다 메모를 하는데, 내 참 ... 우스갯소리이고, 이렇든 저렇든 설교를 들을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은 거기서 늘 새로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설교가 그 설교이지만, 그 속에서도 언제나 자신을 향한 주님의 음성이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2. 1) 오래 전에 어떤 모임엘 갔더니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중에 성악가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어떤 이가, 이 훌륭한 성악가들이 함께 화음을 낸다면 얼마나 멋있을까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그 분들에게 즉석 중창을 부탁하였습니다.

“연습을 안 해서 힘들 텐데...”하고 그 분들이 주저하자,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괜찮아요, 한 곡 멋지게 들려주세요”하고 간청하였습니다.

어떤 화음이 나왔을까요? 실망스럽게도 화음이 별로였습니다. 소리는 멋졌는데 화음은 그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불러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자기 소리만 의식하고 자기 식으로만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 때 그 자리에서 한 가지 배운 것은 각각의 자질이 훌륭하다고 반드시 훌륭한 연합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합창이나 중창은 자기 소리 보다는 타인의 소리를 듣고 의식해야 하는 법인데, 자기 소리만을 강조하니 화음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소리만을 내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주장만 해서도 안 됩니다.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합니다. 배는 바다로 가야하는데 왜 산으로 갑니까? 사공이 많기에, 전문가가 많기에 그런 것입니까? 아닙니다. 자기 고집과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이들이 많기에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고, 본질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비슷한 시기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었습니다. 바로 사사 시대입니다.

2)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들어온 후 정착하면서부터 사울 왕의 왕정시대가 시작되기 까지 약 400년간의 시대를 말합니다.

이때의 이야기가 기록된 것이 사사기 인데, 이 사사기의 구조는 크게 둘로 구분됩니다. 1장부터 16장 까지 사사들 - 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 기드온,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압돈, 삼손 - 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고, 17장에서 끝장까지는 미가란 사람과 베냐민 지파의 변란을 중심으로 지파간의 분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사사기는 구조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데, 똑같은 역사의 반복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안정과 그 안정 속에서 범죄함으로 하나님을 등지는 이스라엘의 배반, 그리고 범죄한 이스라엘을 치시는 하나님의 심판, 회개하는 이스라엘의 회복, 이러한 주기가 왕정시대의 문을 열 때까지 계속해서 되풀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편안하게 잘 살 때는 하나님을 잊고 우상숭배에 빠져들었고, 그래서 그들의 이러한 죄악을 치시면 즉각 하나님께 회개하며 자신들의 고통을 호소하였고, 그 때마다 하나님은 사사를 일으키셔서 그들을 구원하셨고, 이들은 다시 번영을 누리게 되면 또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였습니다. 이것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사기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주여, 주여”하다가도 문제가 풀리고 복을 받게 되어 괜찮아지면 자기 힘으로 된 것 같아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제 생각대로 살아가다가 다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다시금 “주여, 주여”하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사사 시대 400여 년 동안 이스라엘은 7번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께서는 7번 벌하셨고, 7번 이스라엘은 회개하였고, 하나님께서는 7번 그들을 회복시키셨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째서 이런 불행한 역사를 계속 자청하였을까요? 한 번 실수는 그렇다 치고, 왜 7번씩이나 계속 그런 어리석음을 자청하였습니까? 이 원인을 보여주는 문장이 바로 사사기의 전체 요절이랄 수 있는 오늘의 본문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3) 이 말씀이 기록된 곳은 삿 17:6절과 오늘 본문 사사기의 맨 끝 절입니다. 특별히 사사기를 마감하는 맨 마지막에 이 말씀이 있는 것은 결론적으로 바로 이것이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근본적인 문제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17장 이후에 기록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더욱 분명하게 이것을 가르쳐 줍니다.

17장에 보면 미가라는 사람이 자기 집에 신당을 만들어 놓고 은으로 신상을 만들어 그것을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소견대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는 또한 지나가는 떠돌이 레위인에게 삯을 주어 자기 집 신당의 제사장으로 고용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결코 우상을 섬기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겨야겠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자기 생각대로 자기 집에 신당과 신상을 만들어 놓고, 레위인 제사장까지 고용하고는 자신은 이상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이 사람 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이런 식으로,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을 섬겼고, 12지파 역시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 단 지파는 더욱 한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 지파는 미가의 집을 지나가다가 그것을 보고는 그것이 너무 좋아 보여 이 미가의 신상을 탈취해서 자기들의 신상으로 모셨습니다. 이들도 그것을 신상으로, 우상으로 섬긴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분명 하나님으로 섬겼습니다. 다만 좀 더 확실하게 하나님을 느끼고 싶어 그렇게 형상화 한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뭐라 하십니까?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밑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신 5:8-9a)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게 분명하게 하나님을 형상화하고, 우상 섬기듯이 하지 말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생각하여, 이 정도쯤은 자기들이 볼 때 괜찮다고 여겨 신상을 하나님으로 섬겼던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각 지파 역시 자신들의 소견대로 제각기 하나님을 섬겼으며, 그리곤 급기야 하나님의 뜻도 묻지 않고 제 소견대로 행하다가 동족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모두들 제각기 자기 소신대로 최선의 길을 택한다고 하였지만 그것은 모두 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3. 사람은 소신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스갯소리 중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환자가 정신과 의사에게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무슨 일이고 어찌해야 할 지 뜻을 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의사가 묻습니다. “언제나 용단을 내리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환자가 답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 아니, 아니, 아닙니다.”

오늘날 소신 없이 사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어쩌면 바람 부는 대로, 적당하게 세상과 타협하며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사는 게 지혜로울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방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사는 이들은 존경스럽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열약해도 자기 나름대로의 소신과 가치관을 갖고 땀 흘려 살아가는 모습, 박수 쳐 줄만 합니다. 모두가 이해를 안 해 주어도 자기 나름대로 성실하고 소신 있게 사는 모습, 격려할 만합니다.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자녀로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라고 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소신 있게 사는 것, 얼마나 귀합니까!

그런데 우리가 이런 소신 있는 삶, 나름대로 의미와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며 사는 소신 있는 삶을 살아갈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거기에 함정이 하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 의하면 사사시대 400여 년 동안 그들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합니다. 다 자기 소신대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혼란함의 극치였습니다. 모두 자기 소신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더욱 가중되며 죄악은 더욱 심해지고 국력은 점점 더 쇠약해져 갔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이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모두들 제 소견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제 목소리를 관철시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어제의 약속은 헌신짝 같이 버리고, 남이야 어찌되든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뉴스를 보면 채널마다 신문마다 다 자기 취향에 따라 자기들이 옳다고, 자기 소신대로 부르짖는데,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학생은 학생대로,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경영자는 경영자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법원은 법원대로 자기 소견대로 부르짖고 통하지 않으면 서슴지 않고 투쟁, 쟁취라는 폭력적인 단어를 구사하며 남자든 여자든, 선생이든, 국회의원이든, 신학생이든, 농민이든, 승려든, 신부든, 목사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 제 소견대로만 행하려는 사회가 오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모두들 제 소견대로, 소신껏 말하고 행하는데 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집니까? 예전에는 누군가가 소신대로 말한다면, 소신대로 행했다면 박수를 쳐주고,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잡아갔는데, 왜 오늘날은 모두들 제각각 소신대로 행하고 주장한다는데 혼란만 가중되었습니까?

성경은 이렇게 진단합니다. “왕이 없음으로 자기 소견대로 행하였더라” 무슨 뜻입니까? 왕, 모든 것을 잠재울 수 있는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는, 합법적으로 상대방을 때릴 수 있고, 빼앗을 수 있는 그런 통치자, 독재자가 없어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왕이 없기에 제 소견대로 행하였다는 것은 강력한 군주가, 독재자가 없기에 문제가 됐다는 것이 아니라, 소신을 뒷받침해 줄 권위가 없다는 말입니다. 소신이 옳고 그른지, 잘못된 데는 없는지 평가해 줄 절대 가치, 절대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제멋대로 소신껏 말하고 행한다 하지만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죄악은 늘어만 갑니다. 인간의 소신을 결정해 줄 권위가 무엇입니까? 윤리와 올바른 가치관이 아닙니까? 이것이 붕괴되고, 상실되었기에 제멋대로들 행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러한 가치와 윤리가 살아 있을 때에는, 자기 소신대로, 소견대로 행하였다 하면 무조건 인정해 주고 존중하였는데, 이젠 그런 절대적인 것이 혼미해졌기에, 소신대로 한다하지만 그것은 혼잡과 죄악만 가중시키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 사회의 가장 필요하고 급선무적인 것은, 강력한 지도자보다 더 급하게 필요한 것은, 정신적인 것, 가치와 윤리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올바른 가치와 윤리, 이런 것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면 허리 띠 졸라매야 사회는 더욱 악해질 뿐입니다. 법을 만들어봐야 더욱 지능화 될 뿐입니다. 올바른 윤리 의식과 가치관을 세워야 합니다. 거기에 근거한 소신들이 앞서 가야 합니다.


4. 사회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제 멋대로 신앙 생활합니다. 누가 가르쳐 주었는지 모를 국적 불명의 신앙관으로 제 소견대로, 제 세상적 가치관대로 신앙생활을 하며 옳다고 여깁니다. 지식인은 배웠다고 오만한 자세로, 일반인은 이게 무속신앙인지 뭔지 ... 은혜만 된다면 별 짓을 다합니다.

요즘 신도들은 감동만 받으려고 하지 지도를 받으려 하진 않습니다. 말씀 중에, 찬송 중에 감동을 받으면 ‘참 좋다’고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잘못된 것, 편협한 것에 대해 신앙적인 지도를 하면 ‘그건 목사님 생각이시구요’하며 지도를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장로가 목사의 지도를 안 받고, 교우들이 장로의 지도를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자기 생각, 자기 취향, 자기 행동만이 옳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안 됩니다. 사 53:6절에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하고 성경은 각기 제 길로 간 것이 죄악이라고 표현합니다. 각기 제 길로 갔다는 말은 각자가 자기의 소견대로 행했다는 것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자기 소견이 옳다고 생각하며 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고 잠 14:12절을 통하여 말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소견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옳은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필경은 사망의 길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소신대로, 소견대로 살기를 바랍니다. 소신도 없이 흔들리며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옳은 소견대로 살아가십시오. 그렇게 신앙 생활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소견, 소신은 어디에 근거한 것입니까? 절대 기준인 왕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인생관입니까? 주위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입니까? 어떤 책에서 본 것입니까? 무의식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진 신앙 습관입니까? 무엇이 신앙의, 가치의, 옳고 그름의 기준입니까?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이 그 절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기독교의 정경이라고 합니다. 정경이란 원어는 ‘캐논’이란 단어인데, 그 의미는 자, 척도 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 생활, 가치, 생각, 소신, ... 모든 것은 이 성경에 의해 옳고 바름이 측량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어느 목사의 말이 아니라, 어느 박사의 말이 아니라 자기 인생철학이 아니라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를 가져야 하고, 측량되어야 합니다.

어떤 집사님, 선교회에서 어느 집사에게 무시를 당했습니다. 분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한참을 그 분함을 토해내며, 그 집사를 용서 못한다고 절규합니다. 1시간가량 그 한 풀이를 들었습니다. 조금 가라앉았다 싶을 때 내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집사님, 집사님 말은 다 알아듣겠는데, 이런 때 성경은 어떻게 하래?” 잠시 침묵. 다시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라셔?” “용서하라시지요 뭐” 그래서 내가 그냥 웃었습니다. 그랬더니 얼굴을 샐쭉하며 한마디 내뱉습니다. “알았어요.”

이 사람이 진짜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자기는 원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존심은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분이 나서 씨름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자기는 용납 못해도 말씀은 그리하라니 그 말씀에 순종하는 이, 그가 진짜 예수 믿는 이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제 소견대로 행했다고 다 된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대로 신앙 생활한다고 다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소견, 소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자기 소견대로, 제 생각대로, 자기 옳다는 대로 행하였는데, 그 근거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이 아니라 자기들 생각, 자기들 편리함 중심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소견대로 행하였지만 사회는 더욱 어수선해지고, 악은 늘어만 가고, 문제는 곯기 시작했고 무고한 사람들을 자신들의 결정에 따라 무참히 살육을 하였고, 그러고도 조금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사회, 우리의 신앙, 우리의 교회, ... 모두 영원한 진리요 정의이신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5. 양심! 성경에 보면 양심조차도 화인 맞은 양심, 불량한 양심, 죽은 양심이 있답니다. 양심조차도 수시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화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소신대로 행했다고, 옳다고 느끼는 대로 행했다고 다 된 게 아닙니다. 절대 가치, 절대 진리, 하나님의 말씀, 인간의 본연의 양심에 기록된 말씀들에 자기들의 생각, 소신, 양심을 점검해야 합니다. 으레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던 그 모든 것들을 주님의 말씀으로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은연중에 굳어진 자신의 신앙 자세를 말씀으로 늘 챙겨야합니다.

소신 만능 주의에 빠지지 말고, 그런 동화 같은 환상에 헤매지 말고, 그 소신들이 정말 옳은 것인지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늘 백성,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말씀 위에 양심과 생활의 원칙,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소신껏, 열심히, 그리고 권세 있게 살아갑시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