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전주 집회를 앞두고
냉방병으로 인한
소리 변절이 찾아왔다.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는다.
간간이 기침이 나오고
목소리가 트일 줄 모른다.

연초에 약속한 집회인데
이를 어쩐다 ....
취소할 수도 없고
맘에 부담은 커져만 간다.
그래 기도해야지.
집회가 있음을 아시지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그리고 주일 밤부터
땀 빼기 시작.
냉기가 스쳐만 가도
기침이 터져 나오며
소리는 더욱 갈라진다.

덕분에 식구들은 모두
한 여름에 땀을 비질비질 ...
그럼에도, 월요일 저녁임에도
나아질 줄 모른다.
아, 이거 정말 어쩐다 ....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

정말 기도밖에 할 게 없었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화요일에 전주로 출발.
3시간가량의 주행 내내
에어컨도 제대로 못 키고
생고생하며 달려갔다.

여전도회 연합수련회로
240명가량의 성도들이 빼곡한 현장.
그들을 보는 순간,
‘아 주님, 도와주십시오.
이들을 실망시킬 순 없지 않습니까?
이러신 적이 없는데 왜 이러십니까?’

집회를 위한 경건회,
다소 초조한 마음으로 참여.
그런데 기도를 하는 어느 권사님
갑자기 이상한 기도를 한다.
‘서울서 오신 우리 양의섭 목사님,
그 성대를 지켜주시사 잘 감당케 하옵소서.’

내 귀가 번쩍 뜨였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이다.
그런데 날 보고 ‘우리 목사님’이란다.
내가 우리 교우들보고 그렇게 불러달라고,
그런 칭호들을 때에야 목회 힘이 난다고
늘 부탁하던 칭호 아니던가!

강사를 위해 기도하는데
성대를 지켜달란다!
그 순간, 나는 그것이
주님께서 내게 주시는 답으로 들렸다.
초조해 하는 나에게
네 기도를 내가 받았다는 싸인으로 들렸다.

감격 그리고 솟아나는 힘.
집회를 하는 중 자신있게
찬송을 부르고 소리를 지르고 ...
갈수록 소리는 더욱 분명하고 힘이 있고
성령의 권세가 나를 붙잡고 있었다.
좋으신 하나님.

내가 매너리즘에 빠질까봐
초조하게 만드시고
강단에 올라가서도
마음 졸이게 만드사
끝까지 주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나를 권위있게 만들기 위해 역사하신 하나님.

내 삶의 인도자 목자 예수님.
그 분의 인도하심에는
이유 없는 괜한 것이 없다.
그 분의 인도하심에는 세심함이 있다.
때로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생겨도
무조건 그분을 믿으라.

그 분의 선하심을 믿으라.
그 분의 헤아릴 수 없는 신묘막측한
인도하심을 신뢰하라.
노래하게 될 것이다.
기쁨과 감격이 충만할 것이다.
아, 그 분은 나의 선한 목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