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지만, 함께 사역하였던 김목사님께서 약수교회를 떠나신다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목사님은 2000년 1월 2일 우리교회 부임하셔서 거의 만 10년을 함께 하였습니다. 교회의 아픔도 함께 겪었고, 또 성전건축과 교회 부흥이라는 새로운 시대도 함께 열었습니다. 김목사님은 저에겐 신대원 10년이나 선배임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그저 돕고, 기도해 주는 좋은 형님같은 분이었습니다. 약수교회에 부임하여 전혀 새로운 북한선교회를 조직하고, 또한 새터민들을 돌보는 일을 10년이나 해오셨습니다. 북한 선교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터민들만 아닙니다. 환자를 돌보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교우들이 병원에 입원하시면 찾아가 기도하고 위로하였습니다. 장기투병 환우들에겐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이제 김목사님은 새로운 비전을 위해 우리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목사님에겐 북한 선교와 통일이라는 비전이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 교회 사역을 내려 놓게 됩니다. 아래의 글은 목사님이 보내온 북한선교에 대한 당위성에 관한 글입니다.

"북한 선교의 당위성은 무엇보다 분명하다. 모든 기독교인들을 통틀어 북한을 선교하자는 일에 반대할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선교는 한국교회에 있어 무엇보다 뜨거운 감자이다. 북한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선교 환경이 열악할 뿐더러, 정치적으로도 민감하게 맞물려 있는 문제들이 많기에, 북한 선교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너무나 많은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의 확산을 체제 위협요소로 보고 매년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을 공개, 비공개 처형하며 현재 수만 명의 기독교인을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얼마 전에도 북한인권단체 50여 곳이 연합한 조직인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가 여러 경로를 통해 공식 확인된 지하교회 탄압 및 공개처형·행방불명자 명단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남북분단 이후 남한교회가 지금까지 통일과 북한동포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선교를 추진해 오고 있다. 직접적으로 북한주민을 지원하며 전도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구호사업이나 의료지원사업,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협력사업 등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가 선교 헌금으로 보낸 구호물자와 식량 등이 대부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선교에 나서는 것을 꺼리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교회의 북한 선교는 점차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에 어떠한 정치적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지원을 유보하겠다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물론 신중하고 옳은 일이다.

그러나 현지의 상황은 지금 그리 만만치 않다. 10년째 북한 선교를 해온 한 선교사에 따르면 최근 북한 내에서는 이단들의 포교활동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통일교는 이미 호텔, 자동차 회사 등을 통해 통일 이후 포교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 교계를 침투해 활동하고 있는 신천지는 생활비를 지급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선교사는 “수 년 내로 북한체제가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한국 기독교가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갖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는 이처럼 급박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북한 선교에 임할 필요가 있다. 구호품들이 실제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전달될 수 있는 길을 찾고, 또 북한의 정치적 상황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백방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 내 종교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결국 물질보다 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기 때문이다. 이단들에게 기선을 빼앗기기 전에, 더욱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러한 사명감으로 충만한 김목사님 앞길에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물론 사역만 그만두는 것이지, 김목사님 가정은 우리 교회의 가족입니다. 사모님과 요한이도 열심히 출석하고 봉사할 것입니다. 때론 김목사님이 예배에 참석하시면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 바라며,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