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35)

제목 : 하나님 일꾼의 자세
성경 : 에베소서 3장 8-13절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치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 (엡 3:8-13)


1.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불렀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일꾼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일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자신의 힘과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발견하고 그것에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말로 설명하자면 하나님의 일꾼은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추진하는 일에 하나님의 일꾼은 그냥 참여합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모든 것에 하나님에게서 시작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일꾼과 다른 점입니다.

바울도 스스로의 뜻과 계획에 따라서 하나님의 일꾼이 된 것이 아닙니다. 바울도 일꾼 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먼저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바울이 발견한 하나님의 뜻은 에베소서 1장 10절에 나와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엡 1:10)

바울이 발견한 하나님의 뜻은 온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로 통일되는 것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늘의 것은 이미 통일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땅에 있는 것들입니다. 이제 땅에 있는 것들이 통일되어야 합니다.

통일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통일되는 것입니다. 나라의 모든 결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결정되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것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뜻대로 되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그의 나머지 인생을 드립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바울에게 맡기신 일은 이방인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자기 계획과 자기 능력으로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뜻과 계획에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한 것도 스스로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발견하고 바울은 단순히 그것에 참여했을 뿐입니다.

오늘은 이런 하나님의 일꾼들이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지를 바울의 예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
첫째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일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4장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엡 3:8)

바울은 스스로를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바울은 초대교회 지도자 중에 비교의 대상이 없을 만큼 최고의 엘리트였습니다. 그는 번화한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또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최고의 학교를 나왔습니다.

여러분이 유대인의 학제를 이해한다면 바울이 얼마나 대단한 천재 중에 천재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약 7살부터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그들이 제일 먼저 다니게 된는 학교가 ‘베트 세페르’입니다. 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성경을 외우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모세오경을 외웁니다. 당시 교육은 철저히 암기식 교육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를 전부 외워야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상급학교가 바로 ‘베트 탈무드’입니다. 이 학교는 베트 세페르를 졸업한 학생 중 아주 뛰어난 소수의 학생들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게 됩니다.

‘베트 탈무드’에 입학한 아주 소수의 뛰어난 학생들은 구약 전체를 암송하게 됩니다.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암송하는 것이 공부의 핵심이었습니다. 역시 전부 암송해야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성경 암송의 과정을 거쳐서 역시 아주 소수의 학생들이 다시 뽑혀서 상급학교에 가게 됩니다.

그 다음 상급학교가 바로 ‘베트 미드라쉬’입니다. 이때에는 랍비들이 직접 나와서 아이들을 뽑습니다. 이때 랍비에서 시험을 보는 학생은 그 자체로 이미 굉장히 뛰어난 학생들입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구약성경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랍비의 제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랍비는 성경을 외워보게도 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도 해서 자신의 제자를 뽑습니다. 랍비가 뽑는 제자는 많아야 2-3명입니다. 일반적으로 1명을 뽑든지 아니면 아예 뽑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울이 랍비 가말리엘의 제자였다는 것은 그가 베트 미드라쉬에 합격한 사람이란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가말리엘은 랍비 중에도 가장 뛰어난 랍비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그 분의 제자였다는 사실은 바울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말리엘의 제자란 사실은 그가 구약성경 전체를 암송하고 있으며, 매우 뛰어난 통찰력과 지관력과 지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최고의 대학 최고의 교수에게서 지도받는 박사과정의 학생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바울이 자신을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다고 말하는 것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더욱이 다른 제자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유독 바울만이 이런 식으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그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바울이 이렇게 스스로를 표현한 이유는 사람들의 잘못된 기대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바울이 많이 배웠고 높은 지위에도 있었고 로마 시민권도 갖고 있으니 하나님을 위해 귀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런 사람들의 기대에 대해 자신이 가진 능력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스스로를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알기 전에 자신이 알던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빌립보서 3장 7-9절입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빌 3:7-9)

바울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지위 등 모든 것을 배설물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는 배설물이란 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배설물이란 버려져야할 것들이란 뜻입니다. 사람들은 바울이 배운 것도 많고 경험도 풍부하고 지위도 있으니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예수 믿기 전에 쌓은 지식과 경험과 지위를 전부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바울이 자신을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자라고 부른 이유는 남들보다 버릴 것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늘 자신을 영적으로 경계했습니다. 그는 조금만 영적 경계를 게을리하면 금방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힘을 의지하려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태도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은 항상 먼저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지혜와 능력과 힘을 구해야 합니다. 인간의 지식과 경험과 능력은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의지하게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늘 자신의 지식과 경험과 능력을 의지하지 않도록 자신을 가장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로 불렀던 것입니다. 바울은 그렇게 스스로를 부를 때마다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의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는지를 새삼 다시 깨달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과 힘으로 일합니다. 그 외의 것을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 일꾼의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3.
둘째 하나님의 일꾼은 기도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에베소서 3장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엡 3:12)

하나님의 일꾼은 기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기도할 때 담대함과 당당함을 갖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면 하나님의 공급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것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에게는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셔야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요한일서 5장 14-15절입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 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 (요일 5:14-15)

하나님의 일꾼에게는 이런 확신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기도하는 일에 주춤거리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고 우리의 삶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응답 없는 기도는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기도는 반드시 응답이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응답하시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해도 하나님의 응답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응답된 것만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돠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응답하시는 이유는 그렇게 응답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께서 모든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담대히 기도해야 합니다. 또 하나님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실 수 있으므로 기도한 후에는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들을 조심스럽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 기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나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시는지를 보고 알게 될 것입니다.

만일 내가 원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면, 하나님의 일꾼은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임을 믿고 기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쓴 헨리 블랙커비 목사님은 자주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만일 제가 하나님이 주시려는 것보다 모자라는 부탁을 올리면 저의 부탁을 무효로 해주십시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셨다면, 그것은 내가 구한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임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에 우리는 기도의 확신을 갖고 더욱 담대히 기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에게 기도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4.
셋째 하나님의 일꾼은 어떤 환난이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에베소서 3장 1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치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 (엡 3:13)

하나님의 일꾼도 낙심케 만드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때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낙심하면 하나님의 일을 중도에서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낙심할 일을 만나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광을 향해 가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또 에베소 교인들에게 낙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광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환난을 주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우리를 아름답게 다듬어 가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사람 그 자체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특정한 일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관심은 하나님의 일꾼 자체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이 여러 가지 환난과 시험을 만나게 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야고보서 1장 2-4절입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약 1:2-4)

하나님은 시험과 환난을 통해서 우리를 빚으십니다. 우리가 인내해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할 때에만 우리가 온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는 곳에 아름답게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환난을 만나도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며 끝까지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5.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자기 힘이나 재주로 일하지 않습니다. 한마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을 일합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의 사람은 기도합니다. 기도하는 데 익숙한 것이 하나님 사람의 특징입니다. 또 하나님의 사람은 환경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려워도 참고 인내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빚어가신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하나님의 일꾼된 바른 자세를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