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즈음 우리 교단 목회전략기획전문위원회를 맡아서 전국 교회의 새해 목회계획 입안을 돕는 세미나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전국 7개 권역의 교단 직영신학교와 동문회, 그리고 지역 노회와 함께 ‘지역별 특성에 맞는 2010년의 목회를 어떻게 계획 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관련 교수들과 또 목회자들을 강사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열린 서울∙경기지역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는 지난 31일 분당에 위치한 새벽월드교회(이승영 목사)에서 있었고 저 역시 우리 신양교회의 2010년 목회계획 사례에 대하여 발표를 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목회계획을 어떻게 할까?’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 목회이고, 어떤 목회를 위하여 무슨 계획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목회는 교회의 사업 계획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또 성도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잘 섬기게 하고 스스로 온전한 신앙인으로 살도록 세워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불신 이웃을 예수님을 알게 하여 생명을 살려서 그들을 예배자로 세워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목회의 주요 과제요 목적이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 표현대로 한다면 어떻게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워”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을 세워나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목회계획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능력을 힘입어야 합니다. 아무리 정교한 선교 전략이나 용의주도(用意周到)한 계획도 먼저 거룩한 능력으로 힘입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인간적인 지혜와 능력이 동원되고 인간의 꾀로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세상의 힘은 권력이고 제도요 또 소유나 능력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세상의 그런 힘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인간을 살리고 인간을 온전히 세우기 위해 인간의 환경여건이나 능력이 도움이 되고 하나의 수단은 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히 세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는 ‘사람을 살리는 일’과 그들에게 성삼위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가르쳐서 지키는 ‘사람을 세우는 일’(마태 28:19-20)을 위하여 사역의 현장으로 뛰어가기 보다는 먼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성령의 강림과 충만을 기다리라”(행 1:4)라고 하셨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거룩한 능력이 없이는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그리고 역사의 미래를 세워 나가는 사역에 효과가 없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교단이 지난 가을부터 시작하여 2년간에 걸쳐 시행하기로 한 ‘예장 300만 성도운동’에 ‘800명 전도운동’으로 동참하면서 금년 전반기는 전문전도팀 전도훈련과 관계전도훈련, 그리고 각 부서별 팀별 전도로 준비과정을 거처 이제 후반기에는 본격적인 전도운동을 시행하며 2010년은 전도목회 시스템으로 목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전도와 목회 사역 그리고 성도들의 교회 섬김이나 사역동참은 무엇 보다 먼저 ‘거룩한 능력’을 전제로 하여야 합니다. 메마른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은 우리의 영성을 더욱 더 소진(消盡) 시키고 스스로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것은 거룩한 능력으로만 가능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나 어떤 사역도 기도하는 일과 말씀 묵상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는 목회의 중심에 선 교역자들이나 장로님들을 비롯한 모든 교회 지도자들의 사역 방식이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 말씀묵상하지 않고는 사역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적 영웅심이나 공로의식이 교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생명구원의 사역을 방해하며 스스로를 넘어뜨리는 올무가 됩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히 사역에 헌신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사람을 통하여 세워져야 하고 하나님의 사람은 겸손히 기도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거룩한 능력으로 사람을 살리고 세워 아침해가 떠오르는 땅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