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4:1-10

[민] 14:1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더라
[민] 14:2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민] 14:3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민] 14:4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매
[민] 14:5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 앞에서 엎드린지라
[민] 14:6 그 땅을 정탐한 자 중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자기들의 옷을 찢고
[민] 14:7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민] 14:8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민] 14:9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
[민] 14:10 온 회중이 그들을 돌로 치려 하는데 그 때에 여호와의 영광이 회막에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나타나시니라


1. 골프에 푹 빠진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그 날은 주일인데도, 몰래 새벽녘에 골프장으로 향했다. 빨리 가서 치고 오면 되겠다 싶어 간 것입니다. 그런데 저 위에서 베드로와 주님이 그 모습을 보고 계셨습니다.

베드로가 흥분하여 말합니다. “저런 저런, 주일날 아침부터 골프치러 간 목사가 있네요. 주님, 저런 종은 혼내 주어야 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골프장에 도착한 목사, 간단하게 몸을 풀고 필드에서 홀을 향해 샷을 했스니다. 그런데 이 샷한 볼이 붕 날아가더니 홀 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홀인원인 것입니다. 목사님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일생에 한 두 번 할까 말까한 홀인원을 한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흥분한 이는 베드로였습니다. “주님, 야단을 치셔야지 어쩌자고 자랑스러운 홀인원을 허락하십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면 그러시더랍니다. “그토록 자랑하고 싶은 것을, 저 목사가 어디 가서 자랑하겠니?”

목사님이 주일날 아침 남 몰래 골프장 가서 홀인원 친 것을 어떻게 자랑하겠습니까? 자랑하며 막 떠벌리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심정은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주일 아침부터 웬 골프이야기입니까? 나는 골프의 ‘골’자도 모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를 보며 느낀 것이 있어서 그러합니다. 양용은 이란 사람이 미국 메이저 대회에서 골프 황제라고 하는 타이거 우즈와 직접 시합을 하여 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곤 며칠 뒤, 안병훈이란 18세짜리가 미국 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세계 최연소 우승을 하였습니다. 그 때 이 아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골프의 나라 미국에서 우승은 자기와 관계가 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자기의 자화상에 변화가 온 것입니다. 자기 정체성에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자기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자기와 같은 동양인, 그것도 한국인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의식 개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의식에도 이런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


2.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여 년 동안 애굽에서 살며, 상당 기간 종살이를 하였습니다. 고통 속에 부르짖자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모세의 인도로 그들을 애굽에서 끄집어내시고,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신 땅, 가나안 복지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마침내 가나안 입구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 각 지파에서 수령들을 한명씩 대표로 뽑아 12명을 가나안에 몰래 들여보냈습니다. 40일 동안 가나안 온 땅을 정탐하게 하였습니다.

40일 후, 정탐꾼들의 보고 내용은 2가지였습니다. 첫째, 그 땅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입니다. 둘째, 그 땅의 원주민들은 기골이 장대한 거인들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결론은 서로 상반되었습니다. 13:30절에 보면,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조용하게 하고 이르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였고, 31절에는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아주 상반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백성들은 갈렙과 여호수아의 긍정적인 견해를 불신하고 10명의 부정적 견해에 동조하여 오늘 1절 이하의 말씀처럼,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통곡하였습니다.

그리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모세고 아론이고 필요 없다, 우리 중에서 지도자 하나를 세워서 애굽으로 돌아가자 하고 반란을 시도하였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 앞에 엎드려 버렸고, 정탐하고 온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백성들을 설득하였으나 백성들은 그들까지 돌로 치려하였고, 그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 소동이 가라앉았습니다. 아마도 그 순간 천둥소리나, 번개, 그리고 성막에 구름이 덮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 이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자세를 갖게 되었을까요? 보고 내용은 똑같은데 왜 아주 다른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까? 왜 갈렙과 여호수아는 “올라가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해 주신 땅이다! 저들은 우리의 밥이다!”하고, 백성들은 “틀렸다, 저들에 비하면 우린 메뚜기에 불과하다.”했을까요?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자세가 달라집니다. 사실에 의해, 상황에 의해, 현실과 여건에 의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똑같은 상황이지만 어떤 자세를 갖느냐, 어디에 더 자신의 행동의 신뢰도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나안을 정탐하고 온 이들의 보고 내용은 분명했습니다. 첫째, 가나안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한마디로 복된 땅입니다. 둘째, 그곳의 원주민은 매우 강한 사람들입니다.

이 2가지 보고 내용 중 어디에 주안점을, 자신의 행동 근거를 둘 것인가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첫째 것, 복된 땅에 두는 사람은 “젖과 꿀의 땅으로 인도해 주시겠다더니 정말이구나! 신실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며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감에 행동합니다.

반면에 둘째 것, 원주민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란 현실에 주목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자신의 두려움에, 자신의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자신의 현재 형편이 그들을 당할 수 없다고, 자신은 미약하다고,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까마득히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은 잊어버리고 자신만을 중요하게 부각시킵니다.

자신들이 거기까지 온 것도 자신들의 능력으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 은혜로 왔음에도 그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두려운 현실 앞에 무너지며, 자신이 못할 것이면 다른 이도 못하고,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불평하며, 심지어 가능하다는 사람들까지 돌로 치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들 때문에 멀쩡한 사람들도 함께 들어가지 못하고 고통을 당했습니다.


3. 이들은 왜 하나님께 더 주목하지 못했을까요? 이들은 그동안 출애굽할 때도 10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고, 그 후 2년가량 홍해에서,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을 목도하였는데, 그럼에도 왜 그들은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 더 주목했을까요?

이들의 자기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듯합니다. 저들의 자화상에 원인이 있어 보입니다. 이들은 13:33절에서 자기들을 ‘메뚜기’라고 합니다. 정말 가치 없고 나약한 메뚜기로 자기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게 노예들의 자화상, 노예들의 자기 정체성입니다. 그들은 오랜 세월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눈치나 보고 사는 이들입니다. 아예 자기보다 큰 사람과는 상대 안하고, 굽실거리려 합니다. 애굽을 떠난 지 이미 2년이 지났음에도, 꽤 멀리 떠나왔음에도 의식은 여전히 노예 의식 속에 있습니다.

군에서 제대하고 몇 년이 지난 후 어느 날, 광화문을 지나가다가 군대 생활을 같이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무심코 “야, 김 일병!”하고 부르니 그 사람도 날 보고는 이네 “아, 양 병장님!”합니다. 한번 고참은 영원한 고참이라더니 이미 자기도 병장으로 제대했음에도 내 앞에선 김일병이고, 난 양병장입니다. 세월이 가도 말입니다. 군대의 그 엄격한 위 아래 체제에 굳어진 의식입니다.

내가 우리 교회에 부임했을 때, 교우들은 저 왕십리 교회를 칭할 때 ‘윗 교회’ ‘큰 교회’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자신은 ‘아래 교회’. 위치상 맞는 말인지 모르지만 내가 볼 때 거기엔 아주 묘한 의식이 숨겨져 있습니다. 의식이 종속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때론 좀 억울한 일, 경우에 없는 일을 당해도 어떤 이들은 ‘윗 교회’ 심사를 거스르지 말자고 합니다.

그래서 난 저들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버렸습니다. 뭐로? ‘돌 교회’ 장로교회의 교리에 의하면 교회는 동등합니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다 동등합니다. 목회자도 동등합니다. 나와 정 목사는 동등합니다. 장로도 다 동등합니다. 선임이나 신참이나 다 동등합니다. 이게 장로교회의 특징입니다. 그러나 감리교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차별이 있습니다. 그들에겐 계급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로교회는 모두가 동등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 의식을 못 가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식이 그러했습니다. 이러한 의식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이들은 시내산 밑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으러 산에 올라간 사이, 그 새를 못 참고 우상을 만들어내는데, 뭘 만들었다구요? 금송아지! 그런데 왜 하필이면 금송아지인가요?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 애굽인들이 섬기는 우상을 봤습니다. 애굽인들은 아피스(Apis) 신이라고하여 ‘황소’ 형상의 신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역시 자기들도 신을 형상화하는데, 황소 형상이 아닌 송아지 형상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여전히 애굽인의 종! 애굽 사람들이, 자기들이 섬기던 주인들이 황소인데 어떻게 우리들이 같은 황소로 만들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그 새끼인 송아지가 적격이다 한 것입니다. 의식, 정체성이 너무 약했습니다.

이런 이들을 그냥 그대로 풍성한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직행시키면 무슨 엉뚱한 현상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자기 정체성이 나약한 이에게 권력과 부를 갑자기 주면 주체하지 못하고 사고를 칩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광야로 돌려보내십니다. 38년간, 그곳에서 그들을 훈련시킵니다.


4. 이 자기 정체성, 스스로 자기를 ‘메뚜기’로 그리는 그 나약한 자화상에서 새로운 건강한 자화상을 가질 수 있는 길은 광야 생활 38년 밖에 없을까요? 평상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중요한 인생으로 그릴 수 있는 길은 뭘까요?

단순합니다. 칭찬하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그전까지 나의 자화상은 별 볼일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회학교 다닐 때, 찬송을 부르는데 어느 선생님이 날 보고 “너 참 노래 잘하는구나!”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떨 결에 찬송가 경연대회에 나갔고, 어떨 결에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장려상이 어느 정도인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장’자가 들어있으니 무지 좋은 건 줄로만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때부터 노래하는데 나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글쓰기, 정말 못 썼습니다. 글씨체도, 작문도 별로였습니다. 언젠가 고백한 것 같은데 고 3시절에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 학교 담치기, 월담, 그거 하다가 교감 선생님에게 걸려서 무지 혼나고, 그 때 반성문을 써오라고 해서 써갔는데, 내 잊지도 않습니다. 그 교감 선생님이 내 반성문을 보고 “이걸 글이라고 썼냐, 문과반이 이게 뭐야”하면서 야단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난 글 쓰는 것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장가는 가야겠고 얼굴은 별로고, 그래서 연애편지를 썼고, 그 여학생이 내 편지를 받으면 내용이 감동적이라고 뿅 가기에 더욱 열심히 썼고, 그러면서 서서히 나에게 글 쓰는 재주가 있나보다 했습니다.

그리곤 왕십리중앙교회에 와서 매주 주보에다 ‘물샘 열둘’이라는 짧은 글을 썼는데, 많은 교우들이 좋다고 칭찬에 칭찬을 해주는 바람에 얼떨결에 책도 냈고, 어느 목사님이 그 책을 보고 나를 한국시 문단에 시인으로 데뷔시켜서 얼떨결에 시인까지 되었습니다. 내 글을 목사님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 전엔 우리 동기 목사님들의 홈페이지에 부산의 어느 목사님이 나를 ‘자유게시판의 달인’이라고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 교회 홈 페이지에 내 글 조회수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 교인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옵니다. 어느 신문사, 어느 사이트에서는 매주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내 글, 설교문을 퍼갑니다. 이게 누구 때문에? 여러분의 칭찬 땜시!

아브라함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호주머니에는 3가지의 유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그중에 신문 쪼가리가 있었는데 이런 기사가 적혀 있는 신문 쪼가리였답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다.” 링컨에게 있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칭찬었습니다.

누구에게든 칭찬이 필요합니다. 남편에게도, 아내에게도, 자녀에게도, 목사에게도, 장로에게도, 집사, 권사에게도, ... 우리는 모두 칭찬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의식을 높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칭찬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면이 많은 사람에게도 칭찬하는 법이 있답니다. 말이 많은 사람에게는 ‘사교성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답니다. 고집 센 사람에게는 ‘주관과 소신’이 있다 하고, 아부하는 사람에게는 ‘애교가 있는 사람’이라 한답니다. 나서서 설치는 사람에게는 ‘적극적인 사람’, 느린 사람에게는 ‘여유가 있는 사람’, 신경질 적인 사람에게는 ‘샤프한 사람’, 그리고 무식한 사람에게는 뭐라 할까요? ‘터프한 사람’

인터넷 상에 있는 유머입니다. 중요한 것은 칭찬하기입니다. 칭찬과 격려는 우리의 정체성을 밝게 하고 크게 합니다!

그리고 이 칭찬에 한 가지 더 첨부해야 할 매우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랑! 그것도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 사탄은 끊임없이 ‘넌 별 볼일 없어. 넌 그거밖에 안 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칭찬하시며 내겐 당신의 큰 사랑이 있음을 알라고 계속 주지시키십니다.

심지어 시 135:14절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며 그의 종들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시리로다.”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판단하시며, 그의 종들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신답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우리 같은 존재가 뭐라고 하나님께서 우리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으실까요? 내가 옳게 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답니다. 내가 정직하면 하나님께서 즐거워하신답니다. 내가 바른 결단을 하면 하나님께서 마음으로 시원해 하신답니다. 아니 내가 뭐라고 ....

도대체 내가 뭐라고, 내가 어떤 존재이기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위로를 받고 기뻐하신단 말입니까?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창조주와 피조물 관계인데, 그 창조주가 피조물이 맘에 안 들면 부숴버리고 다시 창조하면 될 것을, 그 하찮은 피조물이 잘 하면 그것을 보고 위로를 받으신답니다. 그것을 보고 기뻐하신답니다.

대체 내가 뭐라고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기뻐하시기도, 마음 아파하시기도 하실까요?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십니다. 사랑이 없다면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개, 온 천지에 깔려있는 게 개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사랑하는 개라면, 그 개가 조금만 아픈 것 같아도 맘이 아픕니다. 이쁜 짓하면 그렇게 이쁠 수 없습니다. 전에 개를 키워보니, 사람이 아프면 웬만하면 참는데, 개가 아프면 냅다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사람이 아프면 보험이 되어 몇 천원이면 되는데 개가 아프면 보험도 없어 몇 만원이 깨집니다. 한번은 그렇게 개를 끌어안고 가축병원으로 달려가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참, 보신탕은 맛있다고 개고기를 먹으며, 개가 아프다고 몇 만원씩 들여 병원에 데리고 가다니 ...’ 웃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합니까? 그 개는 내가 사랑하는 개이기에! 하찮은 개이지만, 그 개에게는 다른 개에게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내 사랑이 그 개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나, 수많은 인간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나에겐 뭐가 있다구요? 하나님의 큰 사랑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나를 보고 울고 웃습니다. 즐거워하시고 아파하십니다. 왜? 그만큼 나를 사랑하시기에! 믿습니까?

이런 사랑, 이 큰 사랑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하찮은 인간이 아닙니다. 우린 하나님 앞에서 명품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하심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이 세상은 만만해 보입니다.


5. 6.25 전쟁 이후, 미군 부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캐디가 여럿 있었는데, 유독 한 아이를 캐디로 원하는 미군들이 많았답니다. 골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였는데, 모두들 이 아이를 캐디로 원합니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영어는 단 두 마디뿐이었답니다. 그래서 누가 어떻게 샷을 하던지 곁에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답니다. “Goddam, Nice Shot!” 즉 “젠장, 잘 한다! 죽인다!”

이 아이의 소리에 모두가 격려 받았다는 것입니다. 격려하며 삽시다. 칭찬하며 삽시다. 칭찬과 격려 속에 하나님의 큰 사랑이 임하고 내 자화상은 또렷해집니다. 무릎 꿇고 기도하십시오. 기도 때마다 나를 격려하시는 성령의 감동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을 장려하여 강하게 하셨나이다.”(시 138:3, 개역본) 하나님께서는 내가 기도할 때마다 내 영혼을 장려, 칭찬하시어 강하게 해 주십니다!

지난봄에, 신학교 동기 부부수련회가 있었는데, 노래 부르는 여흥 시간에 어느 목사님이 샹송을 흉내 내며 노래를 하는데 이렇게 부릅니다. “술에 빠진 파리, 왕십리 떵파리, ...” 사람들이 재밌으니까 다 웃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날카롭게 소리 질렀습니다. “목사님, 왕십리를 뻬세요! 이젠 왕십리에 그런 파리 없어요! 뉴타운이에요!” 누굴까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셉니다. 난 속으로만 불편해하는데, 이 여자는 가만있질 않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소리를 질렀답니다.

너무 돌발적인 상황이라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거기 있던 목사님들이 모두들 잘못했다고 회개했습니다. 성전 건축에 격려는 못해줄 망정 농담으로라도 왕십리를 비하해서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그 후 그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그 여인은 위로금으로 5만 원짜리 문화상품권을 받았고.

우리가 누굽니까? 하나님의 사랑 받는 아들이요 딸입니다. 기죽지 맙시다. 큰 소리 치고 삽시다. 위대하신, 엄청나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있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결코 자기를 메뚜기라고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거대한 상대라도 하나님께서 밥이라고 했으면 내 밥인 것입니다. 상대방이 크면 클수록 먹을 게 더 많을 뿐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 약속을 믿고 삽니다. 나는 하나님의 칭찬, 격려를 굳게 믿고 삽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넌 산이다 하면 난 산입니다. 태양이다 하면 난 태양입니다. 난 현실보다 하나님을 더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감동 속에 그려주시는 그 자화상, 그게 바로 납니다.

왕십리중앙교회, 결코 나약한 교회의 자화상을 자녀손에게 물려주지 마십시오. 모두를 가나안 입구에서 광야로 돌아가게 하는 불신앙과 나약함을 보이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기다 하면 기인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메뚜기로 낮추지 말고, 강한 하나님의 자녀로 승리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