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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3월 17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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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어린이 피살 사건, 유력 용의자가 붙잡혔는데, 이 용의자와 관련한 보도도 새벽에 쏟아졌지?
<한국일보>가 추적한 내용이 있다. 범죄 심리학자와 언론의 당초 예상대로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동네 아저씨였다고 한다. 대리운전과 컴퓨터 수리를 하면서 풍족하지는 않지만 혼자 사는데는 쪼들리지 않을 정도의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우예슬 양과는 같은 교회에 출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말이다.
○ 아직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대부분의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즉 사이코 패스처럼 혼자 있을 때는 자비심과 동정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냉혈한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실제 살던 방을 들어가 보니 33제곱미터, 즉 10평도 채 안되는 조그만 공간에는 10여개의 영상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용의자가 자주 찾은 인근 비디오 가게에 따르면 용의자가 성인물과 폭력물을 빌려 갔다고 한다.
○ 지금까지 확보한 피흔적 하나만으로 이 사람을 범인으로 볼 수 있을까?
상당히 설득력 있는 자료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구속영장 발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법정에서조차 ‘이 사람은 범인’ 이렇게 단정하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왜냐. 문제의 렌터카는 두 어린이가 실종된 이후 최근까지 유력한 용의자 말고도 8명이 더 대여해 사용했다. 그런 가운데 오늘 오전 11시에 경찰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병적 기록표에 '탈영'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질 여부를 떠나, 땅 투기와 위장전입 의혹,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 그리고 공개할 수 없는 여론조사 자료를 미국에 건넨 점, 전두환 씨와 부적절한 골프 회동을 가진 전력 이런 도덕적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엔 탈영 의혹이 제기됐다. KBS가 어제 보도한 내용인데, 병적 기록표에 나타난 최시중 후보자는 서울대 2학년에 재학중이던 1958년 7월 육군에 입대했는데, 1959년 7월 30일 '탈영'을 했다고 적혀있고, 사유는 휴미, 즉 휴가를 갔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다 3일 후에 귀대한 것으로 돼 있다.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에누리없이 탈영이다.
○ 탈영을 했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처벌을 받지 않았겠나?
그렇다. 병적기록표에는 이 때문에 9월 26일 중대장 명령으로 3일간의 중노동에 처해졌다고 기재돼 있다. 관련해서, 탈영기록과 관련해 최시중 후보자는 '기록이 잘못된 것' 이라며, 자신은 탈영의 탈자도 들어본 적이 없고 중노동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던 최시중 후보자측은 다시 3일 늦게 복귀한 것은 맞다고 밝혀왔다. 당시의 교통 사정을 감안할 때 2, 3일 정도 늦게 부대로 돌아가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는 것이다. 군 복무를 회피하려는 탈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대복귀 지연에 불가피성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정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털어서 너무 많이 나오네요.
● 정치권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어제, 참여정부 때 임명된 문화예술 기관장들을 상대로 사퇴 압박을 가했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되는 인사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거론했다. 김정헌 예술위원장과 김윤수 미술관장, 신선희 국립극장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 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자리에 연연한다면 재임 기간 동안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과거 들춰내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 반면 ‘대접받는 친노’가 있지? 김장수 전 장관, 한나라당에 입당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영입했다고?
여권의 한 관계자가 <서울신문> 기자에게 밝힌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김장수 전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같이 일합시다.’라며 강하게 설득해 한나라당 영입이 이뤄졌다는 이야기이다. 자, 그러면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입당 요청은 그러나 당장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연히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전망이다.
● 한나라당의 4·9총선 공천이 마무리 단계다. 공천자 245명을 분석한 기사가 있지?
<경향신문>과 <동아일보>에 실렸다. 우선 현역 38.5%가 물갈이 됐다. 이 지점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 친이명박 계열과 친박근혜 계열의 인사들의 공천 규모이다. 친이는 177명, 친박은 47명으로 분석된다. 출신을 분류해보면 정계입문 이전의 경력까지 합칠 경우 법조인이 58명이 된다. 그 중 검사는 31%였다. ‘한나라당 여의도 지검’이라는 말이 이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 출생지, 출신학교 분포도 이목을 끌지?
출생지를 기준으로 볼 때 수도권이 53명이지만, 대구 경북 16명, 부산 울산 경남 13명해서 총 29명이다. 충청 12명, 호남 10명. 호남 중에서 전북은 한 명도 없다. 한편 출신 고등학교 별로 보면 부산고가 14명으로 경기고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방호 사무총장의 출신 고등학교도 부산고이다. 그래서 뒷 말이 나온다.
● SBS와 조선일보가 총선 격전지 여론조사를 했지?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의 경우,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민주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준 49.3, 정동영 37.4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에서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39.7%로 30.4%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변이 연출된 지역구가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맞붙은 은평 을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건, 내지 않건 간에 문 대표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치고 있다.
○ 그밖에 지역은?
서대문 갑 한나라당 이성헌, 동대문을 한나라당 홍준표, 양천갑에서는 한나라당 원희룡, 광진을 민주당 추미애, 도봉갑 민주당 김근태, 도봉을 민주당 유인태. 구로갑 이인영, 동작갑 민주당 전병헌, 성동갑 한나라당 진수희, 노원들 한나라당 권영진, 중랑을 민주당 김덕규, 마포갑 민주당 노웅래, 강서갑 한나라당 구상찬, 영등포 갑 한나라당 전여옥 후보가 각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SBS와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서울 17개 선거구별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평균 522명씩을 대상으로 지난 토요일 하루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했으며 95%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4.2%에서 4.4%포인트이다. 한편 SBS는 어제 인천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관심지역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오늘 8시뉴스를 통해 보도한다.
● 삼성 특검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있지?
<경향신문>이 1면에서 전하고 있다. 삼성이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으로 채권과 백화점 상품권을 대량 매입한 사실을 특검이 확인했다고 한다. 삼성생명 배당금으로 조성한 200억~3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확인하고 자금흐름을 추적 중에 말이다. 이것은 결국, 삼성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생명 주식을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차명 관리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왜 채권과 상품권으로 사들였을까. 특검은 “최초 사용자와 자금 흐름을 감추기 위한 ‘돈세탁’ 수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2002년 대선 때 삼성이 정치권에 건넨 대선자금과도 관련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한다.
● 다음 소식 살펴보자. 모범운전 택시가 모범운전을 안 한다는 지적이 나오던데...
길이 꽉 막힌 바쁜 출근시간이면 정복을 입고 교통정리를 하는 택시 기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전국 경찰서에서 관리하는 모범운전사회 소속으로, 일주일에 한두 차례 교통정리를 하고 사고·교통정보를 <교통방송>에 알리는 자원봉사를 한다. ‘참 고마운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겨레>는 이들이 하는 봉사에 특별한 ‘혜택’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그 혜택이 뭐냐. 소위 복지카드라는 것만 갖고 있으면 교통 법규를 위반하더라도 1년에 7차례까지 단속을 면제해준다는 것이다. 신호위반과 같은 중대 위반항목이 아니면 벌금·벌점을 물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해 모범운전사들은 영업중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몇몇 회원들의 얘기라고 항변한다.
● 아직까지도 학교 폭력이 난무하는 것인가?
<한겨레> 기사 하나 더 보자. 공주교육대학교 초등체육교육학과 이야기이다. 이곳에서 한밤 중 얼차려 대면식이 있었다고 한다. 08학번들은 팔 벌려 높이 뛰기와 어깨걸고 앉았다 일어났다로 몸을 풀고는, 주요 프로그램 현장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선착순 달리기를 시키는가 하면,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 다리를 15도 각도로 들어 올리는 체벌도 마다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매년 해오던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얼차려냐”라며 항변했다고 한다. 몸을 고생시켜서 정신을 개조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얼차려 아닌가. 군사문화의 잔재기도 하고.
● 사립대의 인사상 전횡이 심각한 모양이지?
<서울신문> 기사이다. 전남 대불대 김용록 교수는 이번 새학기에도 강의를 배정받지 못했다. 벌써 네 학기째다. 정부 감사에서 학교가 교비 142억원을 유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용록 교수는 교수들과 함께 2006년 1월 학교 이사장과 총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그러다 그 해 6월 김 교수 등 함께 문제를 제기한 교수 3명에 대해 “교수 품위를 위반했다.”며 해임조치를 내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징계 무효 결정을 내렸지만 이들은 복직되지 않았다.
이런 교수가 한 두명이 아니다. 교육부 소청심사위에 따르면 대학 교원들의 소청 심사 신청 건수는 2003년 87건에서 지난해 196건으로 급증했다. 5년새 2.5배로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소청심사위의 결정은 강제력이 없어 학교 측은 들은 척 만 척 뒷짐만 지고 있다.
● 티베트가 난리가 아니다. 독립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중국 경찰이 발포하고 있지?
발생 나흘째를 맞은 티베트의 반중국, 오늘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상태를 매우 심각한 것으로 규정하고 질서 회복을 위한 인민 전쟁을 선언했다. 시위대에 대해서 오늘 자정까지 무조건 투항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어 오늘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은 왜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 것일까?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티벳을 자기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티벳은 거의 완전한 자치를 가지고 있었고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체 불교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서구 동구 사회가 아시아에 진출하면서 티벳에 눈독을 들이자 그 무렵 생긴 중국의 마오쩌둥은 ‘티벳을 가만두면 인도에 붙겠다’ 싶고, 또 미국과 대만이 중국 본토를 공격할 경우, 티벳이 배후에서 습격할 수 있는 군사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티벳을 점령하고 반세기 동안 집요하게 통치했다. 하지만 티벳 사람들을 너무 누른 탓에 그들이 결국 폭발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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