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교회 목회자들은 너무나 많은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 때문에 예배에 대한 만네리즘에 빠져 있다. 너무나 형식적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아니다. 이제는 단 한번의 예배라도 '살아 있는 예배'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를 드리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를 통해서 교회성장을 이루어온 전병욱 목사의 '새벽 무릎'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귀한 글을 발췌하여 목회자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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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회복의 꿈

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대학부를 맡고 있었다. 처음에 5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었다. 6개월 정도의 헌신적인 사역 이후에 하나님의 은혜로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이는 조그만 부흥을 맛보았다.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부흥을 맛보기 위해 기도원에 2주 정도 올라가서 했던 적이 있다. 매일 5시간 정도씩 뜨거운 기도를 하고，기도하는 중에 신약 성경을 두 번 정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히 시험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기도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성령께서 은혜를 주시기 위해 기도의 영을 부어주셨던 것 같다.

그 2주간의 기도를통해서 성경이 왜 성령을 ‘불과 같은 성령’이라고 묘사하는지 알게 되었다. 기도를 하고 나서 진짜로 내 가슴에 불덩이가 있는 것같이 느껴졌다. 실제로 가슴을 만져보아도 다른 곳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 2주 후 예배 인도를 위해서 강대상에 올라섰다. 그때 강단에 나 홀로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과 함께 서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예배를 기도로 시작하려고 말을 꺼냈다. 단 한마디였다. “하나님! 그러자 여기저기서 강한 성령의 임재를 느꼈는지，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성가대는 주로 초신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그때 성가대가 부른 찬양의 가사가 회개에 관한내용이었다. 아마도자기 자신들의 고백이라서 그랬는지，성가대원 가운데 몇몇 사람이 찬양 중에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번에는 지휘자가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거의 모든 형제자매가 울기 시작했다. 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끝난 미완의 찬양이었다. 하지만내 평생토록 그 찬양보다 더 감동적인 찬양은 없었다. 설교 시간이 되어 말씀을 전하는데，마치 내 입에서 말씀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이 나가는 것 같았다.

거북선의 입에서 불이 나가듯이，내 입에서 불을 토하듯 말씀을 증거했다. 설교 중에 회개의 감정을 견디지 못한 어떤 형제는 통로로 나와서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철저하게 회개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성령에 사로잡힌 예배였다. 그 예배는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는 예배였다. 당시 100명 정도의 청년들이 모여 있었는데，그날 예배를 통해서 100퍼센트 회심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전까지 결코 변화되지 않을 것 같던，방탕하던 사람들도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나는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부흥이구나’하고 깨닫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예배의 능력’을 철저하게 믿게 되었다. 그리고 예배에 목숨을 거는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예배가 최종적인 답이다

그 이후 나는 다시 한 번 성경을 통독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로지 예배뿐이었다. 이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예배가 성경 속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온통 예배의 기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지금도 예배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는 말씀에 가슴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공부 하는 자，양육하는 자，기도하는 자，전도하는 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신령과 진정으로 아버지께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요4:23)는 말씀은 나의 마음에 잘 박힌 못과 같이 박혔다.

이전 교회에서의 대학부 부흥은 예배를 통한 부흥이었다. 내가 1994년 1월 삼일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는 오로지 80명의 성도뿐이었다. 그런데 만 5년이 지난 지금 1,500명의 충성스러운 장년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성도들의 삶이 변화된 이유
가 무엇인가? 그것은 모두 다 ‘예배의 능력’과 ‘예배의 감격’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제자훈련 이론 중에 ‘승법 번식의 원리’라는 것이 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씩 계속 양육하면，배가에 배가를 이루어 20년이 되기 전에 세계복음화가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승법번식의 원리’에 열광했던가! 그런데 한 가지 놓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이 원리가 늘어나는 데에도 적용되지만，줄어드는 데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초창기에 둘이 넷이 되고，넷이 여덟이 되어야 하는데，그 중에 반만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결과적으로 전체의 반이 무너지게 된다. 승법원리는 이렇게 계승하는 동안 질적으로 열기가 냉각된다는 점은 전혀 계산에 넣지 않고 이론을 전개한다. 현실적으로 볼 때，동질의 뜨거움을 간직한 세대 계승은 3대，4대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예배를 통한 훈련은 다 같이 뜨겁게 헌신하는 사람들을 양산해 낼 수 있고，사람과 사람을 통한 기나긴 믿음의 계승의 필요성도 없어진다. 한꺼번에，동시에 각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예배를 통해서 뜨겁게 훈련된 삼일교회 교인들은 전체 교인의 3분의 2정도가 모든 공예배에 참석한다. 선교를 위해서 5분의 4정도의 성도가 일 년에 2주 이상을 헌신한다. 80 퍼센트의 성도가 5시간 정도의 지속적인 기도를 유지할 수 있다.

예배를 통한 훈련을 시키면，믿은 지 6개월 정도 되는 성도나 10년 믿은 성도나 서로 간에 차이점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된다. 동일하게 헌신적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의 많은 침체된 교회들이 예배의 능력과 예배의 기적을 회복하기를 꿈꾼다. 성도들을 변화시키는 예배만 살아난다면，한국 교회가 부흥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예배 회복을 꿈꾼다면

많은 교회와 지도자들이 예배갱신을 들먹이고 있다. 예배에 목숨을 건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몇몇 미국 교회의 자료들을 들고 와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예배갱신”이라고 겁도 없이 말들 하고 다닌다. 예배갱신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는 삼일교회에 부임하고 난 후 만5년 동안 “예배에 목숨을 걸라”는 한 가지 구호만을 외쳤다. 그리고 진정으로 하나 하나의 예배를 회복시키는 데 5년 동안의 처절한 싸움이 있었다. 흘린 눈물이 방석 몇 개는 적실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었을 것이다.

예배 회복을 위해서 영적 몸부림을 치다가 몸살로 쓰러졌던 적이 수차례나 된다. “예배의 회복을 주시든지，나를 데려가시든지 해달라”는 생명 건 기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하나님은 연약한 종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셨고，실제로 예배의 갱신과 부흥이 이루어졌다. 지나온 5년을 회고하면，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러나 인간적인 시각으로 볼 때，마치 지뢰밭을 건너용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5년이 30년은 더 된 것같이 느껴진다.

만약 주님이 다시 한번 그 길을 걸으라고 하면，나는 다시는 반복하지 못할 것 같다. 너무 험난한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년은 예배와 운명을 함께한 시간이요，사치스러운 형용사를 사용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가 걸린 절박한 시간이었다. 초창기에 예배의 회복에 집중할 때，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았다가 떠나가는 일이 많았다.“삼일교회는 양육이 없어! 삼일교회는 교제가 없어! 삼일교회는 전혀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그들은 듣기에 가슴 이픈 평가를 내리고 교회를 떠났다.

그러나 나는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 교회를 오직 예배 중심적인 체질로 변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처절한 싸움이 있은 지 3년이 지난 후 주일 아침예배，주일 저녁예배，수요예배가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세 예배의 참석 인원이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온 성도들이 예배의 감격과 예배의 능력을 누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삼일교회에 부임한 지 5년 만에 새벽기도회를 제외한 모든 예배의 회복이 이루어졌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