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추석 명절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나누셨는지요? 이날이 되면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또 성묘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지는 계절입니다. 마침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님이 좋은 책을 두 권 내셨는데, 십계명과 주기도문에 관한 책입니다. 자칫 진부한 주제가 될 수 있는 십계명과 주기도문인데.. 새로운 통찰력으로 해석하고 말씀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기를 즐거워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라는 이 호칭은 각자 아버지와의 관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좋은 관계를 우리 자녀들이 맺을 수 있도록, 우리도 실제 자녀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

김목사님 책에 아버지의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아버지이신가요!

첫째, 목적지향적인 아버지: 한 마디로 성취지상주의자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자신이 자녀가 성취해야 할 목표를 정해 놓고, 그 목표에 미달하면 혹독한 비판과 훈련을 가합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는 타인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목적 지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의 고백입니다. "나는 재주꾼이었지만 한 번도 정말로 성공했다고 느끼거나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내가 한 모든 일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셨다. 지금도 그러하시다. 불행히도 나 역시 직원이나 가족에게 아버지와 똑같이 행동한다." 자녀는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배우고, 미워하면서도 배웁니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둘째, 시한폭탄형 아버지: 쉽게 분노하고 시도 때도 없이 감정을 터뜨리는 아버지입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합니다. 그래서 혼란과 두려움을 갖게 되고, 믿음과 신뢰를 느끼지 못합니다.

셋째, 수동형 아버지: 무관심하며 감정적으로 자녀와 거리를 두는 아버지입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는 인간관계에서 매우 소극적이고 정서적으로 유대감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의 고백입니다. "아버지는 귀가하시면 곧장 거실 소파로 가셨지요. 저녁 내내 소파에 앉아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지내셨어요. 우리는 우리끼리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죽었거나 자고 있을 거라고 농담하곤 했죠.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이것뿐입니다. 항상 아버지에게 더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고 싶었어요. 만약 그랬다면 제 인생은 아마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넷째, 부재형 아버지: 실제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자녀와 함께 하지 않는 부재형 아버지입니다. 이는 수도형 아버지와 비슷하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녀와 거리를 둡니다. 이혼을 했거나 삶이 고단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는 버림받은 느낌과 거부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아주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습니다.

위의 첫째, 둘째 아버지 유형은 독재형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자녀를 주도적으로 이끌지만, 자녀에게는 자신의 뜻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명령하는 아버지일 뿐입니다. 이런 아버지는 자녀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기 어렵습니다. 셋째, 넷째 유형은 방관형입니다. 사실 사랑이 없는 것은 아닌데,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버지입니다.
다섯째, 멘토형 아버지: 이런 아버지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 나누기를 좋아하며 자녀를 배려할 줄 압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국의 경우는 전체 아버지의 10%만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녀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며 자존감이 높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생각에 공감하며 삶에서 일관성을 지닙니다. 물론 멘토형 아버지라도 결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권위가 있으면서도 자녀를 배려할 줄 압니다.(김지철 『예수님의 기도』중)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