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교단 총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장로 부총회장 선거가 실시되었다. 그러나 단일 후보로 나선 분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여 장로 부총회장 탄생은 명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금번 부총회장 선거는 목사의 경우 네 분이 후보등록을 하여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접전을 벌였으나 2차 투표，당선자를 배출했다. 장로의 경우는 단 한 분만 이 후보등록을 화여 당선이 확실시 되었으나 찬반투표로 몰아가 끝내 과반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낙마하고 말았다.

후속 조치에 대한 규정이 없어 결국 한 회기 동안 공석이 되었다. 지금까지 단일후보로 등록했을 경우엔 박수로 추대하거나 박수로 인준하는 것이 관례였다. 부총회장의 경우 얼마 전 단일 후보가 된 경우가 있었는데 박수로 추대했다. 오래 전엔 부총회장이 총회장 승계규정이 없어 선거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박수로 추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금번 장로 부총회장의 첫 선거는 단일 후보였음에도 찬반투표로 몰아가 뽑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장로 총회장까지 배출한 바 있는 우리 교단에서 장로 부총회장 제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93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서이다. 그리고 금번 94회 총회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선거를 통해 낙마한 후보는 까다로운 자격 규정에도 저촉되지 않았고，총회장직을 승계하게 되는 목사 부총회장과 같은 공탁금을 내면서 후보 등록을 마쳤고 등록을 한 다른 분이 없어서 단일후보가 되었다. 전국순회 소견발표에도 참여하여 자신의 소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은퇴목사의 끈질긴 반대운동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선거 당일 실명으로 뿌린 인신공격성 유인물은 안티 분위기 확산으로 연결되었다. 그리고 끝내 낙마하고 말았다. 은퇴목사가 뿌린 유인물의 내용은 논할 가치 가 없다. 장로가 부총회장이 되는 것을 별로 탐탁하게 생각지 않은 목사 총대들과 일부 장로 총대들이 유인물 내용에 분노한 것으로·풀이된다. 지난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한 사안에 대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그 진입을 막은 것이다. 이 일이 목사 장로 간의 불신과 불협으로 이어지거나 진위를 가릴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불온문서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풍토가 확산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