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 세상에서 우리를 더욱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책임 없이 마구 지껄이는 언어폭력입니다. 바로 알지도 못하고 남에게 얻어들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을 사실인양 확신하고, 거기다가 확대재생산하고, 덧붙여서 여서저기 전파하는 책임 없는 사람들의 언어폭력, 작은 일을 침소봉대하여 떠벌리고 무슨 큰 문제나 있는 사람처럼 만들어 버리는 언어폭력, 있지도 않은 일을 허위로 날조하여 사실 보다 더 생생하게 퍼트리는 악의적 언어폭력, 문제의 본질을 사실과 전혀 다르게 왜곡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언어 폭력, 지레짐작으로 확신하고 그것을 사실인양 퍼트리는 유언비어로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언어폭력 등 하나님이 축복으로 주신 언어를 저주의 도구로 사용하는 무책임한 언어폭력으로 사람들이 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이는 정치사회에도, 언론문화에도, 그리고 동네 사발통문에도, 때론 교회 안에도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서 상처를 받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더욱 더 이런 일이 책임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저질러진다면 그 폐해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클 수 있습니다. 말(언어)은 발 달린 말(馬) 보다 더 빠르고 영향력이 크고 걷잡을 수 없기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그 폭력을 감수해야 하고 위로조차 받기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말은 조심하고 정중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이 온전한 사람(약3:2)이라고 하셨습니다. 말은 입으로 하지만,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말이 그의 마음이며 말이 그의 인격입니다. 말이 헤프고 책임 없이 말하는 사람은 그의 인격이 헤프고 무책임한 사람입니다. 남을 대하는 마음이 좀 더 정중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무례함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을 가장 피곤하게 하고 불쾌하게 하고 상처를 주는 것이 바로 무례함입니다.

예의와 정중함에 대하여는 우리 모두에게 따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 특히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사역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자하는 분들에 대하여 좀 더 정중하고 예의를 지켜 주십사하는 것입니다. 신사도(紳士道, gentlemanship)를 발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좀 더 품위(品位)있는 언어(말투)와 정중한 태도(姿勢), 그리고 친절한 행동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교회 사역은 상당 부분 봉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배 안내를 비롯하여 특히 차량운전, 차량안내, 식당봉사, 찬양대, 하늘꿈학교 교사 그리고 교회 크린처치업무나 관리업무, 목회지원실, 전도사역 그리고 사회봉사센터나 청년비전센터 등 거의 모든 교회사역이 봉사자들의 헌신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일 새벽에 남보다 일찍 준비하여 나와서 각종 봉사를 위하여 헌신하시는 분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춥거나 덥거나 상관없이 차를 운전하여 성도들의 예배를 돕거나 차량을 안내하는 분들의 수고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고 비록 주님을 향한 헌신이지만 담임목사인 저로서는 엎드려 절을 해도 부족하지 않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봉사자들이 때로는 교회지도자들이나 성도들의 무례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이 종종 있다는 보고를 듣습니다. 이 분들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하고 존중 받아야 할 봉사자들입니다. 달랑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름 없이, 빛 없이 수고하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분들은 우리의 고용인이 아니라 헌신하고 봉사하는 존경 받을 믿음의 선배들입니다. 그 분들의 수고를 감사하고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하여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태도가 필요합니다. 알아주기를 바라고 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무시해도 좋을 그런 분들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이정도로 사역의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은 이 분들의 수고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봉사자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 분들이 우리 교회를 세우는 분들입니다. 좀 더 정중한 마음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