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꽤 오랫동안 사용했던 헌금봉투가 주보에 이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컬러와 그림이 있고, 크기도 좀 작아졌습니다. 가능하면 성경책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기존에 나온 봉투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가 새롭게 제작한 것이기에, 전 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봉투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석상균 장로님, 송석일 집사님이 수고하셨고, 정해진 자매가 직접 디자인하여 제작하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제작된 봉투는 일단 10개 종류입니다.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십일조'와 '감사헌금' 봉투, 그리고 절기 때 사용하는 '부활절', '추수감사', '성탄절' 헌금봉투입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사용하게 될 '주정헌금', '장학헌금', '봉사헌금', '선교헌금' 봉투 그리고 재활용하여 매주 여러분께 다시 나누어 드리는 '주일헌금' 봉투입니다.

이번 헌금봉투는 헌금을 하고 싶도록 만들었습니다. 봉투가 예쁘면 더 정성을 드리는 마음이 있잖아요! 물론 전의 봉투는 추억이 있고, 또 소박하여 좋은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축된 교회와 미래를 열 교회로서 교체하자는 의견이 많아 새로운 헌금봉투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헌금봉투가 새로워지면서 한 가지 마음에 소망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도 헌금을 많이 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저는 주일예배 시 헌금에 대한 강조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늘 어려운 형편인 교인들의 경제사정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헌금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 과연 교인들을 위하는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또 다른 마음의 자책이 있습니다. 실제 우리 교회는 시골 교회 수준으로 헌금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여러 교인들이 헌금에 대해 자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 헌금봉투도 새로워졌으니 마음도 새롭게 하실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헌금에 있어 네 가지만 부탁을 드립니다.

첫째, 십일조는 전교인들의 몫입니다. 그중 제직들은 반드시 십일조를 해야 합니다. 특히 십일조를 하지 않는 분들은 항존직이 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론 십일조를 하지 않는 분은 서리집사에도 임명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둘째, 우리가 매주 드리는 주일헌금이 있습니다. 이것은 전교인이(교회학교 학생들도) 드려야 합니다. 가족 중 대표 한 사람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십일조나 감사헌금을 한다고 빼먹어서도 안 됩니다. 구약의 제사법이 그렇습니다. 속죄제, 화목제를 드려도 반드시 저들은 매일 드리는 상번제 위에 드렸습니다. 전 교인이 각자 그리고 매주 꼭 드려야 합니다.

셋째, 감사 헌금을 더욱 생활화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봉투에 아예 감사내용을 기록하였습니다. 생일, 약혼, 결혼, 취직, 개업, 입주, 순산, 입학, 졸업, 영전, 퇴원, 건강, 이사, 평강, 제대, 여행, 세례, 성찬, 유학, 장학, 첫돌, 회갑, 심방, 평강, 창립, 신년, 기타 감사제목이 있을 때입니다.

넷째, 절기헌금은 일 년에 한 번 드리는 헌금입니다. 교회 재정에서도 이는 철저하게 예산도 편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주 헌금하는 수준(!)으로 하면 안 됩니다. 일년치를 드리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루터는 주머니가 회개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회개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번에 봉투가 새롭게 되면서 진정한 회개의 역사도 일어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물론 그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임에도 성심성의를 다해 주신 많은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만복이 약수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 가운데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