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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3월 21일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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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이 이제 20일 정도밖에 안 남았지? 대진표가 짜여지면서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오늘 SBS <조선일보> 그리고 MBC <동아일보>, 또 <중앙일보>, 여기에 <한국일보> 여론조사가 소개됐다. 주요 지역만 살펴보자. 일단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선전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서울 은평을부터 보자. 접전이었던 지난 번 SBS <조선일보> 조사와는 다르게, <한국일보> 조사는 무려 11%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국현 42.7, 이재오 31.7 이렇게 나왔다는 것이다.
손학규 정동영 두 통합민주당 핵심 인사가 출마한 서울 동작을과 서울 종로에서 두 사람의 고전이 뚜렷하다. MBC <동아일보> 조사에서 동작을의 경우 정몽준 47, 정동영 30.7로 나타났다. 또 종로의 박진 대 손학규는 42.9 대 31.2로 나타났다. 한 10% 안팎 차이인데, <한국일보> 결과치와도 대동소이하다.
○ 수도권 민주당 중진들이 지역구 관리를 잘한 것인가? 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따로 노는 양상이지?
MBC <동아일보> 조사를 보면, 성동을에서 민주당 임종석 44.7, 한나라당 김동성 32.6으로 나타났다. 광진을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45.5, 한나라당 박명환 29%를 기록했다. 도봉갑의 경우 민주당 김근태 41%, 뉴라이트 출신의 한나라당 신지호 27.3%를 기록했고, 동작갑의 경우도 민주당 전병헌 24.7, 한나라당 권기균 21.8, 친박연대 서청원 14%를 기록했다. 경기도로 가보면, 고양 일산동구에서 민주당 한명숙 41.9,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한나라당 백성운 32%를 기록했다.
물론 민주당 현역에 맞서 한나라당 후보가 강세를 나타내는 곳도 있다. 서대문갑의 경우 한나라당 이성헌 42.5, 민주당 우상호 28.1%를 기록했고, 부천 원미을의 경우 한나라당 이사철 후보가 33.7, 민주당 배기선 후보 24%를 기록하기도 했다.
○ 또 하나 이목을 끄는 격전지 중에 하나가 박근혜 전 대표쪽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출마한 부산 남구을 아닌가?
여기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맥을 못추고 있다. SBS <조선일보> 조사에서 김무성 42.6, 정태윤 17.1로 나타난 것이다. 경남 통영 고성에서는 한나라당에서 낙천된 김명주 후보가 31.7%의 지지율을 얻으며, 동작을에서 건너온 이군현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고령 성주 칠곡도 무소속 이인기 후보가 35, 한나라당 석호익 후보가 22.2%를 기록했다.
친박 세력의 또다른 축인 이규택 의원의 선전도 눈에 띈다. MBC <동아일보> 조사에서 경기도 이천 여주에 출마한 친박연대 이규택 후보는 28.4, 한나라당 이병관 후보는 18.7%를 기록했다.
○ 충청권은 어떤가?
역시 이회창, 역시 심대평이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후보가 출마한 충남 홍성 예산은 이회창 50.2, 한나라당 홍문표 25.9%로 나타났다. 충남 공주 연기는 심대평 50.7, 한나라당 오병주 21.9%를 기록했다.
○ 조사개요 정리해달라.
먼저 <한국일보> 조사다.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수요일, 각 선거구당 500명씩 전화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이다. MBC <동아일보> 조사는 역시 지난 수요일 전국 총 7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였다. SBS <조선일보> 조사는 역시 지난 수요일 선거구별로 507명에서 555명씩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4.4%였다.
● 곳곳에 변수가 도사린 이번 총선, 이제 관심사는 한나라당이 과반을 달성할지 아닌가?
한 때 200석 넘을 것을 우려할 정도였는데, 과반을 걱정할 수준까지 내려왔다. <조선일보>가 총선 지지도 조사를 실시 중인 여론조사 기관 3곳 관계자들에게 판세를 물은 결과 대체로 비슷한 수치를 제시했다. 지역구 전체로 평균치를 내보면 한나라당이 150석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공통적으로 비례대표는 한나라당이 약 25석을 차지할 것으로 봤는데 종합하면 한나라당 예상 의석수는 과반에서 25석 정도 여유가 있는 175석이 된다.
○ 평균치라고 했는데, 기관별로 전망치가 크게 다른지 아니면 175석 안팎에서 대동소이한지 궁금해진다.
세 기관 중 한 곳은 자신들의 권역별 판세를 종합한 대로 한나라당 의석을 180석으로 전망한 반면, 나머지 두 곳은 권역별 판세 종합보다 10석 정도씩이 적은 160석과 165석을 제시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서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키거나 수도권에서 자유선진당 또는 친박연대의 우파 성향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의 표를 크게 잠식할 경우, 그리고 충청권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이 세게 불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세 가지 요인 중 두 가지 정도가 현실화될 경우엔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꿈이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오늘 <조선일보>가 소개한 기사 중에 또 이목을 끄는 게 있었지? 노무현 정권 '코드인사'로 분류돼 새 정부로부터 자진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두 명이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몰래 신청한 사실 말이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이다. 정부 산하기관 단체장 직을 유지하면서 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신청한 것이다. 이 가운데 김정길 회장 측은 새 정부의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와 준비도 해야 하고,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데 지금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무리"라며 거부해왔다. 또 체육회 활동이 '정치적 외풍(外風)'을 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다. 김정길 회장은 “국회의원도 하고 체육회장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모양이다. 욕심이 과하면 탈나기 마련 아닌가?
● 국가정보원의 ‘어이없는 충성’이 고발되고 있지?
<한겨레>가 보도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삼성 로비 대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의 개인해명 자료를 국정원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직 원장으로 취임하지 않은 개인의 비리 의혹 해명자료를 올려놓는 것은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김성호 후보자는 정식 취임은 되지 않았지만 임명될 가능성이 커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겨레>는 김성호 후보자가 취임하지도 않았는데 국정원 인사에 감놔라 배놔라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1면에서 문제 삼았다.
● 안양 초등생 살해범을 보면, '연쇄 살인범' 유형과 너무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일보>가 여러 전문가의 말을 빌어 짚고 있다. 외국의 연쇄살인범들은 공통적으로 가족의 혼란과 여러 형태의 학대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런데 피의자 정씨도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아래서 자라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경찰이 정씨 집 컴퓨터에서 찾은 포르노 동영상도 기존 연쇄 살인범의 행태를 떠올리는 부분이다. 1984년 미국에서 30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가면서 ‘연쇄 살인’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테드 번디 역시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연쇄 살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포르노를 차단하는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 게다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혼자 만의 공상의 세계에 갇혀 있었던 점도 빠질 수 없겠지? / 다음 소식은?
<중앙일보>가 서울의 강남·강동·강북·강서지역 7개 중학교 진단평가 성적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영어·수학 과목에서 지역 간 격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강남지역 4개 중학교는 영어와 수학성적 평균이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었다. 서울지역 전체 영어 평균 87점과 수학 평균 83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강북에 있는 D중의 상황은 달랐다. 영어·수학의 평균 점수가 각각 80점이었다. 강서지역 A중은 두 과목 평균이 각각 60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학 점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영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강북 D중은 과학에서 84점을 받아 영어·수학 성적이 뛰어난 강남 D중 성적(83점)보다 오히려 좋았다.
● 현금 없이 카드 결제 표시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는 등 불편을 겪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고?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택시 7만대 중 카드 단말기가 부착돼 있는 택시는 2만5000여대에 달한다. 이들 택시의 하루 카드 결제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택시 하루 매출이 24만원임을 감안하면 카드결제율은 3.3%에 그치고 있다. 카드결제기를 달고 있으면서도 결제율이 이렇게 낮은 것은 실제로 단말기 고장이 잦거나,고장을 핑계로 현금을 고집하는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나이 많은 기사들이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서울시 택시정책팀은 "현재 시내 2만5000대의 택시 중 하루에 보고되는 실제 오류는 100건이 채 안 된다"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업계는 "인천시처럼 서울시가 카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해주거나 카드 이용시 승객과 해당 택시기사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펴지 않는 한 카드 결제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 레미콘 공급 중단 사태가 풀리지 않고 있지? 어제 협상이 결렸됐다고?
어제 오전부터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만나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레미콘업계는 건설업계가 공급 재개를 요구하면서도 구체적 협상안을 내 놓지 않았다며 오늘도 공급을 계속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지연의 여파는 이미 일용직 근로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며칠씩 놀고 있으니까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란 것이다.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대규모 입주 지연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늘 간담회를 갖고 민간 납품단가보다 싼 관급공사와 정부 조달 납품단가만이라도 먼저 현실화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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