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결정,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지난 7월에 미디어법이 통과될 당시에 있었던 재투표가 일사부재의의 원칙을 위반했고, 대리투표가 있었다. 따라서 위법이다” 또, “입법과정에서 제안 설명이나 질의 또는 토론 과정도 없었으니 위법이다”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조목조목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옳다”라며 수긍했다. 그런데 통과된 법은 무효가 아니란다.

헌법재판소의 입장은 정확하게 이거다. “그거 위법이다. 그러나 통과된 법의 무효는 우리가 따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국회가 다시 고치던가 하라”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인 국회에서 다시 만들겠나?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 인터넷에 비판성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축구에서 오프사이드는 맞지만 이미 들어간 골은 점수로 친다” “대리시험은 위법이지만 합격은 인정한다” “도둑질은 불법이지만 장물은 합법이다” “사기결혼은 위법이지만 결혼은 유효하다” “위조지폐임이 분명하지만 화폐로서의 효력이 있다” 이런 풍자이다.

● 신종플루의 위기 단계를 최고 등급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중앙일보>가 전하고 있다. 하루 확진환자가 9766명, 누계가 어제 현재 10만 명이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휴교는 교장이 알아서 하라” 이렇게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

○ 확진검사가 폭주하는데 시약이 동났다고 하지?

지난주에 비해 검사 의뢰는 각 병원마다 10배 이상 폭증했고, 진단 시약도 하루 이틀이면 동날 상황이라고 한다. 신종플루 확진검사 비용, 이것도 만만찮다. 12만 원이 넘는 것이다. 한편 혼비백산한 정부는 “검사가 필요 없고, 의심 증세만 있어도 치료제를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 오늘부터 전국의 모든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구할 수 있다고?

신종플루 증세가 있는 사람은 오늘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받을 수 있다. 거점병원의 혼잡을 막고 신속한 투약을 위해 전국 만8천5백여 개 약국에 50명분씩의 타미플루를 배포한 것이다. 정부 비축분인 만큼 무료지만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고.

○ 타미플루 괴담, 이거 고등학생 2명이 퍼뜨린 거라고?

“임상시험을 하려고 체력이 약한 노인 대신 학생들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그거 잘못 맞으면 죽는다. 접종 거부하자” 이런 말도 있었다. 헛소문이었다. 따지고 보니 고등학생 A군, B양이 퍼뜨린 거다. 자기들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이지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고 한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고.

●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어제 기자들 앞에서 불만을 토로했다고?

어제 “효성 사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라는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이 <조선일보>를 통해 보도됐지? 이동관 수석이 기자실로 달려와 “나보고 (이동관이 아닌, ‘핵심관계자’를 ‘핵관’ 그래서,) 이핵관이라고 하는데 이제부터 실명으로 하겠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라는 말 쓰지 말라”라고 했다고.

<한겨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그 기사 읽고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동관 수석이 그렇게까지 했겠나”라는 여권 관계자의 말이 실렸다. 그동안 이동관 수석은 ‘청와대 핵심관계자로 써 달라’라며 자주 익명 처리를 요청해온 주인공이었다.

● 버스정류장 이름도 ‘실세’ 눈치를 본다는 기사는 뭔가?

원래는 ‘경찰청 앞’이었던 버스정류장 명칭이 ‘경찰청·국민권익위원회 앞’으로 변경된다고 한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취임한 사람이 권력실세로 통하는 이재오 위원장이거든. 이재오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날이 추워지면 버스로 다니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보도.

● 디도스 테러의 진원지가 북한 체신청인 모양이지?

지난 7월 청와대·국방부 홈페이지 등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 동원된 인터넷 주소가 북한 체신청이 사용해온 IP라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혔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보도.

● 인천공항, 민영화할 모양이지?

“정부와 증권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민영화를 위한 1단계 지분매각 방식을 국민주 방식의 기업공개로 가닥을 잡고 12월부터 증권사를 상대로 구체적 일정에 돌입한다” 이런 내용의 기사가 <머니투데이>에 실렸다. ‘왜 민영화해야 하는데’라는 의문점은 여전히 살아있다.

● 그린 위에 엄마 아빠들의 민망한 지극정성 이야기가 있지?

갤러리 속에서 아들 플레이를 지켜보다 불만을 품고 다른 선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딸이 실수를 해 동반 플레이어의 신고로 벌타를 먹자 선수들에게 심한 언행을 했다가 5년 동안 대회장 출입정지 처분을 받은 아버지까지 생겼다. 이들의 이야기가 <한겨레>에 실렸다.

● 끝으로 날씨는?

오늘은 전국이 맑은 뒤 차차 흐려지겠으며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다음 주 수요일까지 초겨울 날씨를 보이겠다. 이재오 위원장, 이제부터 버스타시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