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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등록 안 할거면 받은 선물 반납하라니" |
| [이만규 목사 칼럼] 이웃도 열심히 섬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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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 동네에 사시는 어떤 아주머니가 교회에 찾아오셔서 "교회가 그럴 수 있느냐"고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내용인즉 지난 해 새생명 잔치 때에 교회 초청을 받아서 선물을 받아갔었는데 최근에 어떤 여자가 전화를 걸어서 교회 안 나오려면 그 때 받은 선물 값을 내어 놓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아마 교회의 책임 있는 사람이 그런 전화를 한 것으로 오해하여 교회를 찾아와서 항의를 한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도 그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보고를 들은 것으로 짐작하여 보면 이런 분이 우리 교회에 정말 있는 것 같아 그 아주머님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그 외에도 외상으로 물건을 사고 갚지 않아서 지탄을 받는 항존직분자도 있고, 교회 정책이나 사역을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 하고 다녀서 새 가족을 실족시키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보고를 받는 목회자의 마음은 정말 씁쓸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세워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을 만들자는 우리의 노력을 무위로 돌아가게 하는 반선교적 행위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성도를 세우려는 목회적 노력이 얼마나 무력한가에 대한 자괴감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교회는 지난 몇 년간 CI(Church Image) 사역이라는 명목으로 지역 사회 속에 교회 이미지를 바로 세우려고 피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역사회 학생들을 위하여 연간 억대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하고, 매주 나눔 장터에서 수 천 잔의 차를 나누어 주고,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청년 비전센터나 사회봉사 센터 지역아동센터를 통한 섬김, 그리고 교회가 중심이 되어 지역 개발을 선도하는 일 등으로 나름대로 지역에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우리 이웃을 예수님의 가족으로 만들어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하나님이 통치권이 행사되는 영역)을 세워나가려는 야심찬 계획으로 새해를 시작했는데 아쉬움이 큽니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문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교회 옆에 작은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가게 주인은 최근 그 교회에 새로 부임한 목사님이 설교를 너무너무 잘 한다고 가게에 오는 손님마다 붙잡고 칭찬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이 가게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그 목사님이 무슨 설교를 했습니까?" 그러자 주인은“글쎄요, 무슨 설교를 했는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요!”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손님은 어이가 없어서 "아니 지금까지 설교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 왜 그 목사님이 설교 잘한다고 그렇게 칭찬을 했습니까?" 그러자 그 가게 주인은“그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전에는 외상값을 제때 갚지 않는 걸 예사로 알았었는데 그 목사님이 새로 오신 다음부터는 외상값을 아주 잘 갚지 뭐예요.”라고 대답 했다고 합니다. 그 교회 교인들의 행동을 보면 그 교회 목사의 설교를 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참 설교를 못하는 목사인가 봅니다. 아무리 교인이 많이 나오고 아무리 많은 사역을 해도 사람을 바로 세우지 못하는 목회는 실패이고 사람을 변화 시키지 못하는 설교는 실패한 설교일진데 나야말로 그런 류의 목회자인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다 완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교인들은 더욱 더 온전하고 좀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진 나의 동역자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을 통하여 우리 교회의 이미지를 높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수준 높은 삶을 통하여 내가 수준 높은 설교자로 동네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 좋겠습니다.
금년에는 성도들을 통하여 우리 교회 이미지가 더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성도들이 교회에서 빛이 되는 만큼 세상에서도 빛이 되고 교회를 열심히 섬기는 만큼 이웃도 열심히 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신양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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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14 토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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