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늘은 항상 푸르렀다.
언덕 위에 올라 푸른 하늘 바라보고
흘러가는 뭉게구름 보며 사색하고
밤이면 쏟아지는 별을 헤이며
꿈을 꾸었던 동산이 있었다.

고향마을의 작은 초가집
부모와 형제들이 가난해도 불행 모르고
오순도순 사랑 나누던 삶의 터전이 있었다.

뒷동네에 있었던 작은 교회
종탑 위에서 들리는 종소리 들으며
낡은 오르간 소리 맞추어 찬송 부르고
마루에 무릎 꿇고 기도 드리던
믿음의 씨앗이 움튼 효자리 교회
뒷동산에 빨갛게 피었던 백일홍
지금도 마음에 활짝 피어 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집 앞에 흐르던 개천에서
물장구치던 어린 날 친구들
개천 건너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뛰놀던 친구들
흩어져 어디론가 떠나갔고
어린 날 우정이 자라던 텃밭은
텅빈 가을 들녘처럼 쓸쓸한 바람뿐이다.

고향 마을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높은 아파트 숲으로 하늘 가리고
개천도，운동장도，동산도 찾을 수 없고
가족과 친구들 숲 떠난 새 되어
돌아갈 고향이 없다.
마음의 고향뿐이다.

/금성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