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어느 후배 장로와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눈 일이 있다. 그가 신앙을 갖게 된 결정적 동기는 첫 입사한 회사의 어느 선배의 인품에 영향을 받아서였 단다. 그 선배는 퍽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면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졌다고 했다. 처음엔 교인인지 잘 몰랐으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엔 한동안 묵상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그의 생활이 아름다움을 보고 그가 믿는 종교에 호감을 갖게 되었고，교회에 출석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단다. 내 주변엔 오랫동안 기도하며 전도해 온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내 정성이 부족해서인지 그는 여전히 교회를 외면할 뿐 아니라 안티 기독교인으로 교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알고 보니 기독교인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교회 문턱을 높게 만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부임한 일터에서 만난 한 선배가 기독교인 이었는데，그 선배에게 갚은 상처를 입었고，적지 않은 금 전적 손실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때부터 그는 기독교인을 보면 그 선배가 절로 떠올라 미워하게 되었으며，안타깝게도 지금은 안티 기독교인이 되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며 살아온 직장인으로 인해 훌륭한 교회 지도자가 태어나게 되었고 기독교인입네 하며 세속적인 삶을 산 직장인으로 인해 주변 불신자가 안티 기독교인이 되어 있었다.

이는 두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그리스도의 편지’ 또는 ‘그리스도의 향기’ 라고 말한다. 특히 세속에서 불신자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평신도들을 지칭하여 직장에 파송된 선교사라고 말한다. 직장선교사는 입으로 복음을 전하는 전도인이 아니다. 온 몸으로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사람이다.

그의 행동은 적어도 불신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편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언행과 근무 자세는 곧 그리스도의 향기이다. 크리스천에게는 그에 걸 맞는 크리스천의 냄새가 나야 한다. 크리스천이 다른 세속적 악취를 풍긴다면 그는 크리스천일 수가 없다. 일터에서 ‘우리’를 보고 예수를 믿는 사람이 생겨나도록 하자.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