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티베트 자치구에 병력을 대폭 증파한 가운데 현지에 남아있는 교민 상당수가 기독교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비상이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따라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세계선교협의회 인사 50여명을 불러 선교사 안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외교통상부 조희용 대변인은 3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선교단체에서 좋은 목적을 가지고 현지에서 봉사활동 등을 하지만 일부 지역사회에서 우리 선교사의 활동을 오해하는 경우도 그간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선교사나 선교단체 측에서 지역주민의 오해가 없도록 하고 특히 안전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티베트는 불교가 민족 공동체를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격으로, 이 지역에서 기독교 복음 전파는 대단히 위험하며, 중국의 무력 진압에 따른 예기치 못한 타격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선교단체들이 현지의 법과 질서를 존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교계가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무력진압을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명을 통해 "평화는 물리적 힘이 아니라 평화적 수단에 의해 성취되고 보장돼야 한다"며 "중국 정부는 폭력적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티베트인들이 자신들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논평을 통해 "인권 문제는 인종과 종교를 떠나 매우 소중하다"면서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 당국은 자치구 소수민족의 목소리를 폭압적으로 물리치려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티베트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