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44)

제목 : 분노가 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제하라  
성경 : 에베소서 4장 25-27절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에베소서 4장 25-27절)


1.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은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입니다. 반대로 마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동체를 파괴하려고 애를 씁니다. 마귀가 공동체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거짓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3가지를 조언합니다. 첫째 거짓을 버리라. 둘째 참된 것을 말하라. 셋째 분노를 바르게 처리하라.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분노를 바르게 처리하는 원리를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분노는 그 자체로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란 사실을 배웠습니다. 또 분노의 동기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분노의 동기에 따라 선한 분노가 될 수도 있고 악한 분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노가 일어날 때에는 분노의 동기를 정직하게 살필 수 있는 잠시 동안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야고보서 1장 19절에서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와 성내는 것는 더디 하라고 권면하셨습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노의 원인을 살피기 위해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이 분노를 바르게 처리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입니다.

그럼 오늘 함께 나눌 내용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분노를 바르게 처리하는 2번째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에베소서 4장 26절을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 (엡 4:26)

사도 바울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권면하셨습니다. 분노를 바르게 처리하는 2번째 원리는 분노가 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분노가 죄를 정당화시켜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분노가 일어날 때 죄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그럼 구체적으로 분노로 인한 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분노로 인한 죄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죄는 자기 학대입니다. 분노로 인해서 자신을 학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흔히 자학적 분노라고 부릅니다. 자학적 분노는 분노의 원인과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학적 분노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가슴을 치기도 하고 통곡하기도 합니다. 이런 분노는 분노를 쏟아내는 대상을 자기 자신에게 두는 것입니다.

자학적 분노를 가진 사람은 화를 내는 것 자체를 매우 나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분노가 일어나도 무조건 참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분노 자체를 나쁜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분노를 표현하지 않고 몰래 마음속에 쌓아둡니다.

자학적 분노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착한 사람들입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분노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해 분노하고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즉 분노에 대해 거짓된 위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 데도 화가 나지 않는 척하면서 자신과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진실한 공동체를 이루는 길이 아닙니다. 바울 사도의 권면처럼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진실되며 겸손한 자세로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듣지 않으면 들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른 관계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참된 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도망치지 말고 숨지 말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합니다. 참된 것을 말하지 않고, 그냥 혼자서 삭히고 감추며 자신을 학대하면 결국 공동체는 깨어지고 맙니다.

분노로 인한 상대방에 대한 상한 마음이 남아있고, 그것을 누르고 또 누르다 보면 결국 스프링처럼 폭발하게 되고 맙니다. 그런 상태가 되면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은 정말 어려워집니다.

또 분노를 계속 억누르면 병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말에 화병이란 것이 있습니다. 화병의 출발점은 분노입니다. 분노를 참된 말로 풀지 못하고 그냥 참고 누르고 있으면, 그것이 마음에 불이 붙는 것과 같은 병이 되고 맙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헨리 블랜튼은 상담을 받는 사람의 80-90%가 분노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노르만 D 교수는 분노를 억누를 때 두통, 구통, 위궤양, 설사, 대장염, 가려움증, 피부질환, 천식, 호흡장애, 혈전증, 중풍 등에 원인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분노의 원인을 자신에게 두고 자신을 학대할 때에 이런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죄입니다. 나도 분명히 사랑받아야할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그러므로 분노로 인해 자신을 미워하고 학대하는 것도 무서운 죄입니다. 우리는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진실하고 겸손하게 말함으로 분노로 인해 자신을 억압하거나 학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3.
둘째 죄는 다른 사람을 학대하는 것입니다. 분노로 인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힘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타학적 분노라고 부릅니다. 분노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타학적 분노는 분노를 일으킨 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폭력을 사용합니다.

지난 9월에 배구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폭력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폭행을 행한 사람은 이삼열 코치이고, 폭행을 당한 사람은 박철우 선수입니다. 폭력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 분노가 그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박철우 선수는 감독과 협회를 찾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박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박철우 선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폭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 결과 이 사건은 체육계 전체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한체육회 회장이 앞정 서서 폭력을 행사한 코치를 해임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이삼열 코치는 영구 해임되었고, 더 나아가 폭력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폭행의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평소 이삼열 코치는 폭력을 쓰지 않고 자상하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삼열 코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아주 의외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 이삼열 코치는 굉장히 후회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 조금만 참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후회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타학적인 분노는 공동체에 깊은 상처와 아픔을 줍니다. 분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고통과 아픔을 주는 것도 역시 죄입니다. 내가 존중 받아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일 분노로 인해 누군가에게 고통과 아픔과 상처를 주었다면 그것은 치유하는 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잠언 16장 32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 16:32)

분노로 인하여 다른 사람에게 고통과 아픔을 주는 죄를 범하지 않으려면,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 가져야 합니다. 또 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진실하고 겸손한 태도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분노가 일어나는 즉시 분노를 폭발한다면 우리 대부분은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큰 고통과 아픔을 주는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4.
셋째 죄는 관계 단절입니다. 분노로 인해 공동체에서 떠나거나 대화를 하지 않거나 결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 관계를 단절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에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 삼고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연결은 천국에까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분노로 인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면, 가장 기뻐할 존재가 바로 마귀입니다. 마귀는 그것을 아주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귀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통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분노로 인해 관계의 단절을 결정할 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마귀가 침투하게 되고 교회는 병들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몸을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몸 중에 한 부분이라도 혈관이 막혀서 단절되면, 우리의 몸은 큰 불편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혈관이 막혀서 걷지 못하고 먹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병원에 가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만일 우리가 분노로 인해 관계의 단절을 선언한다면, 몸된 교회는 불편한 상태가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관계의 단절이 분노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란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분노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화해와 용서입니다.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힘들어도 어려워도 그 길을 향해 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마귀에게 지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길입니다.


5.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분노로 인해 우리는 자신과 남을 괴롭히지 말아야 합니다. 또 관계의 단절을 선언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은 몸된 교회를 파괴하고 마귀가 들어오도록 허용하는 죄입니다. 분노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화해와 용서를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 상호 간에 깊은 이해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 우리가 해결책으로 붙들어야할 것은 오직 화해와 용서 뿐입니다. 우리는 오직 그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