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비전에 순종하는 기쁨사람들을 보면 누구를 막론하고 다 좀 더 잘살고 좀 더 누리려고 애를 씁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또 애타게 기도하고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쩔쩔매고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왜 그럴까?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아서 그럴까? 능력이 부족하여서 그럴까?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혜의 부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력은 하지만 바로 못하고, 수고하며 애는 쓰면서도 헛수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잠언에서 그렇게 여러 번 간곡히 지혜를 얻으라고 부탁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지혜가 부족하면 충고를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때론 진심으로 하는 충고 조차 도리어 오해를 해 버립니다.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해도 믿지 못하고 배우지 못합니다. 이미 미련이 생각을 막고 눈과 귀를 막아 버리기 때문에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보기는 보아도 도무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이사야 6:9-10, 사도행전 28:26) 늘 자기 전제(前提)가 지혜를 막아 버리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이런 종류의 사람들 때문에 안타까워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유다의 왕 아몬의 아들 요시야 왕 열셋째 해부터 오늘까지 이십삼 년 동안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기로 내가 너희에게 꾸준히 일렀으나 너희가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예레미야 25:3) 정말 지혜가 막힌 사람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고 아무리 경고해도 안 듣는다면 망하는 길 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말로 해서 안 되면 때릴 수밖에 없고 때려도 안 되면 없애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조차 불순종하는 백성들의 멸망을 경고하셨고 그 엄청난 성전이 바벨론 군대의 군화 발에 짓밟힌 슬픈 역사를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라리 모르는 것은 괜찮습니다. 배우면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잘못 아는 것이 문제입니다, 잘못 알면서 확신까지 있으면 결국 자기 소견대로 살 수 밖에 없어집니다. 모르면 물어야 하지만 물을 수 있는 지혜조차 없는 사람, 남의 충고조차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 중에도 가장 미련한 것은 자신의 미련함조차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평생을 그렇게 늘 반발하고, 분내고, 속상하고, 대적하고 그러다가 불쌍한 인생으로 끝납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내심으로는 늘 자신이 없습니다.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에 남을 의심하고 못 믿고 열등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니 늘 남의 말에 신경이 곤두서고, 쉽게 화내고, 반발합니다. 일반적인 진리나 교훈조차도 순수하게 받아드리지 못하고 늘 자기식으로 왜곡하고 오해하여 받아들입니다. 혼자라는 외로움 때문서 동류에게 집착하기도 하지만 사랑이 아니라 이용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세상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배워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귀가 열리고 눈이 열려서 보고 듣고 깨달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말 뿐 아니라 조건 없이 열려진 마음으로 겸손히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혜를 얻고 바른 사람을 살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에 순종하기를 위해서 한 해 동안 같이(공동 기도문)기도했습니다. 교회에 주신 비전을 모든 성도들이 함께 보고 함께 순종하기를 원해서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렇게 많은 사역의 열매를 거두고, 은혜를 누리고, 지역을 섬기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여 ‘아침해가 떠오르는 땅’을 세워왔습니다. 무능한 우리도 하나님의 역사에 귀히 쓰임받을 수 있음을 감사하여 지난 주일에 드린 J-Family 사역 감사 예배는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새해를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가장 좋은 준비는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발견하고 그 비전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열려진 가슴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받고 순종하면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