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회 교역자회 특강)
부교역자 정체성과 역할
(빌4:11-13)

1. 한국교회 부교역자의 현실
한국교회의 부교역자의 현실은 너무나 보잘 것 없다는 사실이다.
(1)위치가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우리 교단 헌법 제27조 3항에 보면 “부목사의 임기는 1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고 되어 있음으로 매년 계속 청원을 허락받아야 한다. 한 마디로 담임목사나 당회로부터 잘못 보이면 1년으로 끝나도 법적으로는 아무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다소 안정된 교회에서 시무할지라도 일정 기간뿐이다. 저희 홍익교회도 부목사들이 갈 곳이 없어 너무 오래 있다 보니 ‘교회 운영규칙’에 못을 박기를 “부목사의 경우 부임이나 목사 안수 후 5년 이상 시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부교역자들은 늘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특별히 담임목사에게 문제가 발생하여 사임함으로 새 담임목사가 부임하는 경우에는 부교역자들이 일괄 사임하게 하는 교회도 있으니 얼마나 문제가 많은가? 무엇보다도 여 부교역자인 경우에는 청빙하는 교회도 많지 않지만, 부임한 경우에는 차별적으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장례식 때 입관이나 하관예배 드리는 것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

(2)대우의 양극화가 극심하다.
제법 큰 교회나 재정이 안정된 교회는 사례금이나 사택 등이 어느 정도 넉넉한 편이지만, 중소교회의 경우에는 부교역자의 사례가 형편없다. 특별히 어느 교회는 사택이 준비되지 않아서 사택은 자기가 마련하는 조건으로 부임하게 하는 교회도 적지 않고 사택을 준다할지라도 너무나 형편없어서 남매가 한 방을 쓰는 경우나 반지하실에서 살므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느 작은 교회는 부교역자가 운전기사, 관리인 역할까지 맡아서 하는 등 머슴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다.

(3)탁월해도 문제가 된다.
부교역자의 위치는 너무나 조심스러운 위치이다. 너무 무능하여 교회와 담임목사가 맡겨주는 일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나 탁월하여 설교나 행정이나 인품에서 담임목사보다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지혜로운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사울과 다윗을 보라. 골리앗을 이긴 다윗은 백성들로부터 만만의 인기를 얻은 반면, 사울왕은 천천의 인기를 가짐으로 다윗은 얼마나 많은 핍박과 위험을 만났던가?

사울왕은 다윗이 자기 사위임에도 너무나 시기에 눈이 어두워서 나중에는 살인적인 증오심을 품고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던 것을 배워야 한다. 담임목사의 입장에서 어느 부교역자가 너무나 설교면이나 인품에서 뛰어남으로 온 교인들로부터 인기가 자기보다 높아진다면 너그럽게 보아줄 리가 없는 것이다. 또한 부교역자들 간에도 누가 하나 두드러지면 공연히 시기의 대상이 되기가 쉽다. 그것이 인간의 연약한 본성이요, 쓴뿌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능력면에서 담임목사보다는 높아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4)부교역자는 나그네 취급을 받고 있다.
언제가 우리 교회에 좋은 부교역자가 시무한 적이 있었다. 얼마나 성실하고 인품이 좋은지, 저는 물론이고 모든 교인들이 좋아했다. 그러다가 몇 년 후에 다른 교회 담임목사로 가게 되었다. 담임목사로 가니까 누구 하나 말릴 수 없었다. 그런데 많은 교인들이 말하기를 “앞으로는 부교역자에게 절대로 정을 주지 않기로 했어요.”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정이 들었다가 훌쩍 떠나니까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옳은 소리일지 모른다.

그런 식으로 부교역자들이 자주 바꾸는 과정에서 교인들은 부교역자가 잠깐 지나가는 나그네쯤으로 알아 깊은 정을 주려고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무슨 명절 때도 담임목사에게는 정성스럽게 선물을 할지언정 부교역자에 대해서는 무성의하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부교역자나 사모님은 왜인지 사무적으로 대하는 교인들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을 가지기가 쉽고 교회가 냉대하는 느낌을 받을지라도 이해하여야 한다.

(5)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부교역자들의 가장 큰 바램은 빨리 담임목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매년 수천 명의 신학 졸업생들이 배출되는 탓에 갈수록 그 길은 점점 멀어만 지고 있는 것이다. 담임목사 자리가 나서 이력서를 내면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100여 통 이상이 쌓이는 것이다. 100대 1이 되므로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너무 힘들다. 그런 일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무기력해 지는 자신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교역자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좌절감이 깊어가는 것이다. 과거에는 담임목사 자리가 없으면 개척교회라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년 작은 교회들이 3,000개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문을 닫는 교회 중 대부분이 개척교회에 해당한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런 뉴스가 소개되고 있다.

“10개 중 8개의 개척교회는 3년 이내에 문을 닫고 있다. 수억 원의 은행 빚을 갚지 못한 채, 신용불량자가 된 목회자, 매달 수백만 원의 이자를 갚지 못해 개척 자금을 까먹다가 결국 문을 닫은 목회자, 개척한 지 수년이 지나도 10명의 안팎의 성도 때문에 절망에 빠진 목회자, 한국교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천 명의 신학교 졸업생들은 ‘김삼환 신드롬’ ‘하용조 신드롬’ ‘옥한흠 신드름’과 같은 성공 신화를 꿈꾸며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자기 집 전세금과 재산, 은행융자를 쏟아 붇고, 또한 여기저기 손을 벌려 가까스로 마련한 개척교회가 3년도 안 되어 문을 닫을 때 그 심정은 절망 그대로 일 것이 분명하다. 좋은 대학을 졸업한 후 신대원(神大院) 치열한 입시난관을 뚫고 입학하여 수년 동안 실력을 쌓은 인재들이 이처럼 목회 초장부터 참담한 꼴을 당함으로 완전히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무임목사들이 수만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 대형교회들이 책임을 면하기가 어렵다. 오광석 목사(안락한교회)는 글을 쓰기를 “작은 교회가 성장하기 힘든 것은 메가 문화 때문입니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들이 모조리 문을 닫는 이유와 같습니다. 대형교회가 한 지역에 들어서면 그 주위에 있는 20∼70개의 작은 교회들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고 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 부교역자들의 희망의 빛은 점점 약해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 부교역자에게 가장 필요한 사역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 부교역자들은 불안정한 위치, 형편없는 대우, 소신껏 일할 수 없는 답답함, 나그네 처지, 미래가 불투명할 지라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모세는 대단한 실력자였으나 광야에서 양이나 치면서 40년을 끈질기게 기다렸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동안은 너무나 낭비적인 시간들처럼 보였으나 하나님은 그 광야에서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만드셨을 뿐 아니라 나름대로 지도자 훈련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양을 치면서 무료하게 돌아다니던 광야 지역이 나중에는 200만의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하는 지역이 되게 하셨다. 다시 말하면 광야는 큰일을 맡기시기 위한 철저한 훈련소였던 것이다. 마침내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모세의 심정과 흡사했던 가시떨기 나무에 불이 붙게 하시고 40년 들고 있던 무능의 지팡이가 능력의 지팡이가 되게 만드시면서 저에게 대권을 맡기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는 굉장한 실력이 있는데 하나님이 전혀 길을 열어주지 않고 무료하게 시간들만 낭비하게 하신다고 낙심하지 말라. 지금은 광야훈련소에서 준비하는 기간임을 알라. 그러므로 자기를 철저히 낮추고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라. 하나님이 훈련시키는 일에 전적으로 순종하라. 준비가 된 자에게 반드시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모님들은 너무나 남편을 닦달하면서 ‘언제까지 부교역자로만 지내려 하는가?’라고 욥의 아내처럼 몰아세우지 말라. 어느 사모님은 하나님이 자기를 목회자의 코치로 세운 줄 알고 설교나 기도, 심방, 성경공부 등에 사정없는 비판으로 일관한다. 아니다. 동역자로 세운 줄 알아야 한다. 남자는 칠십이 넘어도 어린애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단순하다는 뜻이다. 칭찬을 받으면 어린애처럼 기뻐하고, 조그마한 위로에도 힘을 얻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존재다.

사모님들은 작은 일이라도 칭찬하고 상대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까지 인내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자는 곰 같은 면이 있어서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 더 잘하려고 힘쓰지만, ‘못한다.’고 비판을 당하면 쉽게 낙심하는 면이 있다. 그러므로 더 기도하면서 남편이 낙심하거나 좌절할 때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를 아끼지 말라.

그러면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무엇을 훈련하고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가?

(1)기본기 익히기에 최선을 다하라
언제인가, 축구전문가에 들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축구가 중고등학교 때는 같은 또래의 세계 선수들과 결코 뒤지지 않지만, 프로 선수가 될 때는 세계 선수들과 점점 격차가 벌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유소년 때부터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개인기 훈련에는 소홀히 하고 성인식의 축구를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 대형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기 훈련에 충실 하는 것이다.

신학교 때, 설교연습시간이 있었는데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입학한 신대원생들은 너무나 어설프다. 설교를 국어책 읽듯이 한다. 그런데 비해서 목연과 출신들은 너무 잘 한다. 프로 냄새가 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목연과 출신들의 설교는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신대원 출신들이 점점 설교를 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목연과 출신들은 지방신학교 때부터 너무 일찍 전도사 역할을 함으로 그 패턴에 굳어졌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신대원생들은 대학에서 풍부한 교양을 쌓았기 때문에 갈수록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목회자들도 기본기 충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목회자의 기본기는 무엇인가? 설교와 기도이다. 초대교회 시에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사도들은 대부분의 잡다한 사역은 평신도들에게 맡기고 자기들은 무엇을 하겠다고 선언했는가? 행6:4에 보면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고 했다. 그렇다. 기도 사역과 설교 사역은 목회자들이 해야 될 가장 기본기로 어느 평신도들보다 뛰어나야 할 사역이다.

설교와 기도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어느 교회 설교 목사로 2달을 지나면서 담임목사가 사임한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너무 기도를 안 한다는 것이다. 새벽기도시에 그 교회 교인들은  은혜 받은 경험이 많아서 열심히 기도하는 데  담임목사 사모는 예배가 끝나는 동시에 일어나고 목사도 조금 기도하다가 사택을 돌아간다는 것이요,  설교가 전혀 은혜가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기본기가 전혀 안 된 목회자라는 것이 사임의 이유인 것이다.  

40년 목회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설교라고 할 수 있다. 왜 설교는 어려운가? 제가 쓴 「마라톤 목회론」에서 세 가지로 설명했다.

①설교의 어려움은 다양한 선택의 시대기 때문이다.
지금은 ‘선택의 시대’이다. 아이스크림도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 37가지나 된다고 한다. 이제는 영화 전용관에서 여러 편의 영화중에 구미에 맞는 것을 택해서 관람하는 시대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조차도 텔레비전을 볼 때 리모컨을 들고 서너 가지 채널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보는 시대가 되었다. 프로가 조금만 지루해도 채널을 돌려 버리는 데 익숙해진 현대인들이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선택의 다양성에 길들여 있다. 그런데 교회만 오면 좋거나 나쁘거나 고정된 설교채널만 들어야 한다. 1부부터 5부까지 드리는 예배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설교가 지겨워도 30-40분을 줄기차게 인내해야 한다. 설교자의 어려움은 교인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②설교의 어려움은 새것에 대한 지나친 욕구 때문이다.
설교가 어려운 것은 현대인들은 새것에 대한 욕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너무 쉽게 싫증을 느낀다. 그러므로 아무리 명 설교가라도 중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명설교가들은 나름대로 매번 명설교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매이게 마련이다. 그에게 몰려오는 교인들은 홈런을 기대하고 오기 때문이다. 홈런왕 이승엽 선수가 출전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매스컴과 관중은 홈런을 기대했던가? 그러다가 안타에 그치면 실망한 나머지 비난으로 발전한다. 이승엽 선수에 대한 높은 기대치(期待値)가 그 만큼의 실망을 주는 것이다.

명설교가에게도 높은 기대치가 바로 올무인 것이다. 그에게 몰려오는 교인들이 홈런성 설교를 너무 기대한 나머지 그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 할 때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며 새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적 명설교자를 향해 참새 떼처럼 몰려가는 것이 한국교회의 풍토가 아닌가? 새것을 좋아하는 오빠 부대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명 설교라도 3년을 계속 들어보면 그 몸짓, 그 패턴, 그 내용에 곧 식상(食傷)하고 말기 때문에 설교가들의 스트레스는 쌓여 가는 것이다.

③설교의 어려움은 사람을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제가 초기 목회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많은 설교를 준비하는 일 뿐 아니라, 설교를 수없이 들으면서도 교인들이 별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설교를 듣는 중에 죄인들이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회개하고, 이혼직전에 있던 부부가 화목을 이루며, 불화 하던 교우들이 용서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되며, 다시스로 도망치려던 요나가 다시 사명의 니느웨로 돌아오는 역사가 나타나면 얼마나 보람을 느끼겠는가?
그러나 매주일 열심히 설교를 준비하고 땀 흘려 외치지만, 듣는 교인들이 변화된 모습 없이 돌아가는 것을 볼 때마다, 바위를 향해 달걀을 던지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너무나 무기력감에 휘말리고는 했다.

그러면 어떻게 능력 있는 설교를 할 수 있는가?(책-86페이지)
①진실한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어느 교회 교인이 말하기를 ‘설교자의 인격에 대해 불신을 가지면 어떠한 설교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렇다. 아무리 천사의 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인격에서 진실을 느끼지 못한다면 역겨운 감정만 높아 가는 것이다. 그러한 분의 설교를 듣는 동안, 자기 내부로부터 ‘당신이나 바르게 사시오.’ ‘당신의 마누라나 자식들이나 잘 다스리시오.’라는 소리가 들리게 되는 것이다. 차라리 설교의 능숙함은 미약할지라도 진실한 목회자의 설교가 들을수록 된장국처럼 구수한 감동의 맛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교인들은 설교를 듣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설교자의 모습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한 설교가 P. 브룩스는 “설교의 가장 힘 있는 부분은 그 설교 배후에 있는 사람이다.”라 했고, 스페인의 소설가 세르반테스는 “훌륭하게 사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설교자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만 바라보며 그를 닮아가도록 경건의 연습에 힘쓰라. 그런 설교자에게서 진실한 인격이 느껴질 것이다.

②설교 준비에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우리 설교자들은 설교준비에 진액을 쏟아야 한다. 현대 교인들의 귀는 얼마나 민감해졌는지, 땀이 배어 있는 설교인지 아닌지를 용케 분별하고 있다. 정성과 땀이 밴 설교에는 감동을 주게 마련이다. 아니, 설교자부터가 자신감을 갖기 때문에 그 설교에는 힘이 있게 마련이다.
지금 설교 자료가 산적한 시대임에도 설교자들이 무성의하게 영양가 없는 설교를 전한다면 그 설교자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변명할 길이 없는 것이다. 유명한 설교가 스펄전은 “설교준비를 하지 않은 채 습관적으로 강단에 나오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할 무례다.”라고 했다. 후배들이여, 설교준비에 많은 땀을 아끼지 말라.

③성경 말씀 그대로 전하려고 힘써야 한다.
성경은 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히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라고 했다. 성경의 능력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인간의 영혼과 심령 골수를 쪼개서 벌거벗기어 놓음으로, 우리 안에 보이는 부분이나 보이지 않는 부분 안에 어떠한 악한 것이나 죄, 어떠한 숨은 세력이라도 다 폭로되고 만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 설교가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철저히 묵상하고 연구함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말씀의 메스가 무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존 스타트는 그의 저서 ⌜현대교회와 설교⌟에서 피력하기를 “이제 설교자는 무엇을 설교해야만 하는가? 본문을 읽고, 다시 읽고, 또다시 한번 읽으라. 그것을 마음속에 숙고하고 또 숙고하기를 마치 목자들이 말했던 모든 이야기를 의아해 하면서도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한(눅 2:18~19) 마리아 같이 하라. 마치 봄꽃을 찾는 벌 같이, 무궁화꽃 즙을 찾기 위해 윙윙거리는 벌새같이 당신의 본문을 탐색하라. 소가 새김질 감을 씹듯이 그것을 씹으라”고 했다.

그런 과정을 겪은 후에 말씀을 전할 때 영혼과 심령 골수를 쪼개는 설교가 될 것이 분명하다.

④기도의 무릎으로 설교 준비해야 한다.
말씀은 수술의 칼이 되어 우리의 영육의 병든 곳을 찔러 쪼개어 자를 것은 자르고, 꿰맬 것은 꿰매어 새 몸, 새 영, 새 사람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수천 교인을 울리고 웃기는 설교자라도 아무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잘못된 설교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해서 능력을 받아야 한다. 설교자는 자주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 때 듣는 자들에게 변화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면서 설교의 진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2)섬김의 훈련을 힘써야 한다.
여러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여러분은 어쩔 수 없이 담임목사 중심, 담임목사의 목회방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헌법에 명시하기를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보좌하는 목사다.”라고 되어 있다. 목회를 하되 담임목사를 보좌하면서 해야 한다. 담임목사마다 목회철학과 방침이 각각 다르다. 담임목사는 교회라는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와 같다. 우리 홍익교회는 버스가 있는데 운전수마다 운전 스타일이 다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분은 멀미나게 운전하는 반면, 어느 분은 노래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운전한다. 운전 스타일이 다르다. 목회자도 똑같이 신학교에서 3년 동안 배웠지만, 목회하는 방법이 다르다. 다른 말로 말하면 각각 은사가 다르다. 그러므로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가 받은 은사가 활짝 꽃피우고 열매 맺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 때로는 담임목사의 철학이나 방침이 자기와는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지금 하나님이 그 분을 그 교회의 담임목사로 세우시고 운영하고 계신 것이다.

질서의 하나님은 그 교회를 맡기실 때는 감당할만한 능력과 지혜를 주신다는 사실을 목회 경험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교회건축시에나 교회가 시험당할 때도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 능력 주신다는 것을 체험한다. 그러므로 부교역자는 그 교회 담임목사의 목회를 보좌하기 위해 하나님이 자기를 보내신 줄 알고 적극 도와야 한다. 담임목사의 목회안이 어치든지 성취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예수님의 법칙은 ‘섬기는 자가 섬김을 받는 것이다.’

마20:26-27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도 수많은 부교역자들이 다녀갔지만, 잘 섬기는 자가 나중에 자기 교회에서도 섬김을 받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여호수아는 모세를 수종드는 사환이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여호수아 모세에게 불순종한 것을 발견할 수 없다.

시내산에서 모세 40일 금식기도할 때 여호수아 동행하면서 두려움 속에 견디고 순종했고, 아말렉과의 전쟁 때로 모세는 높은 산에서 기도하면서 편하게 있는 반면 자기는 피 흘리는 전쟁에 앞장 서게하는 것 같은 불공평한 처사에도 순종했다. 가나안 정탐시 10명은 모세의 반대편에 섰으나 여호수아는 갈렙과 더불어 무조건 순종하였다. 그 결과 하나님은 그에게 그가 이스라엘을 맡기신 것이다.

다윗은 어치든지 사울왕을 위해서 전심으로 협력했으나 그에게 주어지는 것 주검의 위협이었다. 사울왕은 국사를 돌보지 않고 끝까지 자기를 쫓아다니며 죽이려고 혈안, 참모들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쿠테타를 일으키자고 간청했으나 끝까지 하나님의 기름 부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사울왕을 배신하지 않음, 그 결과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12지파를 모두 통합하는 대역사를 나타냈던 것이다.

때로 여러분이 부교역자로 있을 때 모세처럼 정말로 목회의 멘토로 삼고 싶은 담임목사도 있을 것이고, 어느 담임목사는 사울왕처럼 부교역자를 다만 자기 목회 성공을 위해 도구 정도로 취급하는 비인격자처럼 보이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수아나 다윗처럼 하나님 중심으로 섬김을 나타내 보라. 좋은 분에게는 좋은 면을 배우면서 “나도 저렇게 목회하리라”고 결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분에게는 “나는 저렇게 목회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호수아와 다윗처럼 무슨 사역을 맡기든지, 때로 자기에게 부당한 것처럼 보이는 일에도 성실을 다해 섬기는 모습을 보이라.

▲이번에는 담임목사님들에게 말씀 드린다.
삼국지에 보면 세 지도자가 나온다. 먼저 위나라 조조로 장군으로 표현하면 용장(勇將)이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장군이다. 독재자로 의론형이 아니고 지시형이다. 그러므로 목적을 위해서는 부하들도 사정없이 몰아세운다. 실리에 별로 도움이 안 되거나 자기보다 월등한 느낌이 들면 가차없이 제거한다. 결국 성공의 자리에 앉지만 그를 진심으로 따르는 자는 많지 않다.

또 하나는 오나라의 손권으로 지장(智將)이다. 지략이 뛰어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용병술이 뛰어나다. 매사를 부하들과 의론하고 추진하는 형으로 현대 지도자가 따라야 할 유형이다. 세 번째는 촉나라의 유비이다. 그는 덕장(德將)이다. 그는 뛰어난 면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어느 때는 얼마나 무모한지 조조에게 쫓겨 신야로 갈 때에 백성들이 울면서 따라오는 것을 거절하지 못함으로 제갈량이 말할 수 없는 곤욕을 치뤄야 했다.

그는 인재를 진심으로 아낄 뿐 아니라 자기보다 탁월해도 포용하기를 기뻐할 뿐 아니라 큰 가슴으로 부하들을 진심으로 아꼈다. 그러므로 그의 수하의 부하들은 그를 진심으로 따르면서 목숨을 다해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셋 중에 가장 목회자에게 적합한 인물은 유비이다. 그러므로 우리 담임목사님들은 덕장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인재를 진심으로 아끼는 덕장에게는 귀한 인물이 모여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부교역자들에게 무조건 순종만 강요하지 마시고 덕장의 모습으로 일관함으로 진정으로 순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부교역자 입장에서 가장 섬기고 싶지 않는 분은 조조처럼 자기의 성공을 위해서 부교역자들을 너무 이용만 하는 느낌이 들 때이다. 성공적인 것은 자기의 공로로 돌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전부 부교역자에게 책임 전가하는 모습은 참으로 존경하고 싶지 않은 스타일이다.

목회해 보면 부교역자들이나 교회 직원들에게서 가장 존경 받을 때가 부교역자들이나 직원들이 실수했을 때에라도 끝까지 당회에서나 제직회에서 감싸 안고 자기가 전면에 서서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일 때이다. 또한 부하 직원이 재정적으로나 건강상에 어려움을 당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일 때 감동하면서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부교역자의 위치에 있지만 앞으로 큰 재목이 될지 어떻게 아는가? 조금 못마땅하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3)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부교역자 기간 중에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기본기는 물론, 자기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영적으로는 은사를 발견하고 그 은사를 발전시켜야 한다. 목회자마다 나름대로 장기가 있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어느 분-말씀, 어느 분-기도, 어느 분-제자 훈련, 어느 분은 행정, 어느 분은 전도, 어느 분은 상담, 어느 분은인화력, 등등.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부교역자로 시무하는 동안 때만 기다리지 말고 자기의 장기를 길러야 한다.

부족하거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 은사를 구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사역만 맡기지 않으시고 감당할 만한 능력까지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자기의 부족을 주 앞에 아뢰면서 불타는 마음으로 능력을 간구하라. 부교역자 기간에는 얼마든지 많은 것을 시도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라. 가령 설교도 여러 가지 패턴으로 시도할 수 있다.

제목설교든, 강해설교든, 대화식설교든, 영상설교이든, 시사설교이든 많은 패턴을 시도해 보면서 교인들의 반응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또한 어디에 가서 연수받거나 교육을 받은 것을 자기가 맡은 교구나 혹은 파트에서 시도해 보는 것도 참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담임목사는 무엇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리더십에 상처를 입지만 부교역자들에게는 교인들이 부족해도 애교로 봐준다. 여하튼 부교역자 기간 동안 자기의 전문성을 찾아 길러야 한다.

(4)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하여야 한다.
부교역자를 시무하면서 가장 실수하기 쉬운 것은 한 영혼을 귀히 여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무슨 집회나 무슨 이벤트를 하더라도 “몇 명이 모였는가?”라면서 머리수를 계산하기 바쁘지, 거기 모인 사람들을 존귀이 여기지 못하기 쉽다. 특별히 주일날 여러 번의 예배를 드리다 보면 사람들을 내 보내고 다시 좌석을 채우는 데만 신경이 가기가 쉽다. 어느 때는 왜인지 사람들이 짜증이 나서 냉대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할 때가 적지 않다.

아니다. 우리는 주님은 한 영혼, 한 영혼을 너무나 귀히 여기시는 분이시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눅16장에서 보면 탕자의 비유는 물론이고 잃어버린 양의 비유나 열 드라크마 비유를 보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99마리를 우리에 두고 떠났다는 이야기나 한 드라크마를 찾고 나서 너무나 기쁜 나머지 마을 사람들을 불러다가 잔치를 벌였다는 비유를 보면 ‘도무지 합리적이 아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우리에 있는 99마리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는 것이나 한 드라크마를 찾았다고 그 이상의 돈을 들여 동네잔치를 벌였다는 것이나 특별히 아버지의 재산을 가져다가 창기와 함께 낭비한 탕자가 귀가한 것을 기뻐하여 모범적인 큰 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현대인의 계산에는 너무 타당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알 것은 우리 주님이 얼마나 한 영혼을 귀히 여긴다는 사실을 깊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지고 많이 성공한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렇지 못한 자들을 멀리하고 싶은 본능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보십시오. 우리 주님은 모범적인 종교인들, 성공자들 보다는, 당시 지도급들로부터 눈총을 받으면서도 그 당시 버림받은 자들에 속한 세리나 창기들, 사마리아인 등 힘없고 나약한 자들을 찾으시고 돌보는 모습을 우리 목회자들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오랜 목회 경험에 의하면, 목회의 진수는 한 영혼,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데서 성공여부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소외된 자들을 귀히 여겨야 소위 민심을 얻는 것이다. 부자들이나 소위 성공한 분들도 목회자가 자기들에게만 가까이 하려하고 소외된 자들을 등한히 하면 부자나 성공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도 의외로 그런 자들이 더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저는 시골교회 7년에서 배운 것은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배웠다. 어느 때는 산 깊은 골자기에 사는 교인들을 찾아 오전 내내 그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했고, 농사짓는 교인이 주일날 교회 나오게 하기 위해 토요일도 마다 않고 농사를 도와준 적도 있고 중학교를 가진 못한 청소년들에게 재건학교를 열어서 중학과정을 2-3년 동안 가르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청계천 하류 판자촌과 산동네에 사는 교인들이 주축이 된 홍익교회에 부임하여 장년 50여명이 모이는 교회에서 동고동락하는 목회를 하면서 한 영혼의 귀중성을 배웠다. 그들 하나 하나를 귀히 여길 때 교인들이 점점 모여들고 온 교인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33년 장기 목회를 마칠 수가 있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소외되고 낮은 자된 분들을 위해 갖은 수고와 헌신을 하면 소외된 자들은 물론이고 힘 있는 자들까지 온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5)자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부교역자 생활하면서 명심할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족하는 비결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바울은 오늘 읽어드린 빌4:11-12에서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고백했다.

다시 말하면 어느 때는 비천한 환경에 처하든지 낙심하지 않고 자족할 수 있었고, 어느 때는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 처한다 할지라도 거기에 매이지 않고 자족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다고 했다. 우리 부교역자들은 그런 비결을 지금부터 익혀야 한다. 어쩌다 보니 너무나 열악한 목회환경에 임할 때가 있다. 그때라도 하나님이 연단의 기회를 주신 줄 알고 감사하면서 그 목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으로는 할 수 없을 것같아도 13절에 보면 하나님이 능력을 주시면 능치 못한 것이 없는 것이다.

때로 큰 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하다 보면 적지 않은 사례금과 좋은 사택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거기에 매이지 않도록 자족하는 훈련을 스스로 해야 한다. 제가 아는 어느 목회자는 큰 교회에서 부목사를 몇 년 동안 했는데, 교회에서 주는 사례금 외에 여기 저기 심방을 가면 도서비라는 명목으로 봉투를 주는데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 맛에 길들이다가 몇 백 명 모이는 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그 교회는 조금 어려운 지역이라 일 년 가야 봉투 주는 집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면서 왜인지 씁쓸한 느낌을 금할 수 없었다.

또 우리 동기 목사는 30대 후반 나이에 영등포에서 제법 큰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했는데 이 친구는 젊을 때부터 다양한 취미를 가졌다. 여름이면 반바지 차림으로 자가용을 몰고 부부가 동해안이나 남해안을 일주하면서 바다 낚시를, 후에는 골프에 즐기고, 쩍하면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저는 운전도 못하는 것은 물론 승용차도 없던 처지였기에 인생을 즐기며 목회하는 그 친구가 너무나 부러웠다.

그러나 그 친구는 50대 초반에 그 교회를 떠나야 했고 여기 저기 교회를 떠다니다가 결국 60도 안 된 나이에 교회도 없는 초라한 신세가 된 것을 보았다. 그에 비해서 저는 젊어서는 지치도록 목회에 시달렸으나 목회 말년은 하나님이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면서 목회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시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부교역자들은 젊어서부터 자족하는 훈련, 경건과 절제 훈련을 스스로 함으로 어떠한 목회 환경을 만난다 할지라도 능히 적응할 수 있도록 연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싶다.

/홍익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