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5:6-13

[사] 55:6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사] 55:7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사] 55:8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 55: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10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사] 55:11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사] 55:12 너희는 기쁨으로 나아가며 평안히 인도함을 받을 것이요 산들과 언덕들이 너희 앞에서 노래를 발하고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며
[사] 55:13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여 나며 화석류는 찔레를 대신하여 날 것이라 이것이 여호와의 기념이 되며 영영한 표징이 되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1. 어떤 목사님이 열흘 금식을 하고 기분 좋게 산에서 내려오다 원두막에서 잠시 쉬는데, 참외 밭에 참외가 맛있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참외를 사 먹으려고 주인을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나중에 오면 계산하리라 생각하고 참외를 따 먹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흘러가도 주인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본심은 그렇지 않았지만, 남의 참외를 따먹었으니 도둑놈이 된 셈이었습니다. 금식기도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도적질이라고 생각하니 영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새벽기도 시간에 양심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네가 목사냐! 금식 후 첫날부터 남의 물건을 훔쳐? 두 손 가지고 지옥 가느니 훔친 손 하나를 잘라버리고라도 천당 가는 것이 낫다!”

목사님은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손을 자르며 될까?’ 그러자 마음속에서 또 음성이 들려왔다. “손뿐만 아니라 눈으로 훔칠 것을 봤으니 눈도 뽑아야지! 어디 그뿐이냐, 네 발로 참외밭까지 걸어갔으니 발도 잘라야지. 또 있다. 네 목으로 그것이 들어갔으니 목도 자르고, 지금은 그 부정한 것이 창자까지 갔을 테니까 창자도 잘라야지!”

그 양심의 소리에 목사님은 자신의 몸에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금식기도로 조금이라도 의로워질 줄 알았는데, 금식기도는 의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가 내놓을 것이 뭐가 있습니까? 결국 하나님의 은혜, 내 부족함에도, 내 죄악에도 불구하고 예수 이름으로 인해 나를 참아주시고, 받아주시는 그 분의 은혜뿐입니다. 나는 주님 앞에 설 때 내가 이 땅에서 한 일들을 하나도 나열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그저 주님의 은혜만을 의지할 것입니다.


2. 그러면 그렇다고 해서 제멋대로 살고 은혜만 의지하면 됩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까? 이젠 진짜배기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서는 데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은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중에, 자신이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돌아섬은 아무 때나, 맘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잘 나갈 때는 좀 더 즐기다 나중에 숨넘어가기 전에 돌아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목동의 어느 부유한 집사님, 정말이지 좋은 일군감인데 주의 일에 나서지 않습니다. 매번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합니다. 왜 그러느냐 했더니 자신이 매우 바쁘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수영, 오전엔 플루트 수업, 오후엔 붓글씨, 저녁녘에는 실내 골프, ... 자기의 하루 스케줄을 대는데, 내가 보기에도 주의 일 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그 집사님이 솔직히 말합니다. “목사님, 죄송하지만, 좀 더 즐기다 나중에 할게요. 제가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즐기고,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갈 데가 너무 많아서, 좀 더 세상을 즐기다가 나중에 하겠다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 미래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금 누리는 것을 언제까지 누릴 것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자기 딴에는 준비를 한다지만, 그게 만약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심판이라면 가능할까요?

학개서에 보면 이런 하나님의 진노가 나옵니다.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 버렸느니라.”(학 1:9)

하나님께서 불어버리면 내게 남는 것이 있을까요? 여전히 든든하게 버텨줄 것이 있을까요? 욥을 보십시오. 마귀가 하나님의 허락을 받고 불어버려도 그 많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다 날아갑니다.

돌아섬에 때가 있습니다. 회개에도 때가 있습니다. 6절,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아직 기회가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 곁에, 가까이 계실 때 돌아서십시오. 언제나 자신이 맘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에, 여전히 하나님의 은총이 내 주변에 있을 때, 그 때 돌아서십시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외면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주님께서 외면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내 영혼, 갈 곳이 없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여전히 주님께서 내 삶의 현장에서 배회하실 때, 돌아오라 돌아오라 하실 때 돌아갑시다. 대문을 열어놓고 이제나 저제나 집 나간 자식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머니처럼 그렇게 나를 기다리시는 주님이 가까이 계실 때에 돌아서자. 결단하고 돌아서는 이에게 한량없으신 하나님의 자비가 임할 줄 믿습니다.


3.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가까이에 계심을 어찌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심을 어찌 아십니까? 알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찾아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설교를 통하여, 말씀 묵상을 통하여 언제나 성령의 감동 속에 자신에게 주어집니다. 설교를 들어도, 말씀을 묵상해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면, 주님의 은총이 이미 내게서 거둬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믿음의 사람, 큰 영성의 사람은 언제나 말씀 속에서 은혜를 받고,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 말씀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십니까? 11절,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 공허한 말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돌아온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는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들, 얼마나 헛되이 돌아갑니까? 하나님의 기뻐하는 뜻을 과연 이루십니까? 오늘날 선포되는 주의 말씀들은 정말이지 주님의 뜻을 이루십니까?

슬픈 일이지만, 요즘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들은 대부분 사람의 욕망, 사람의 뜻만 이루는 것 같습니다. ‘긍정의 힘’, ‘잘되는 나’ 책 제목부터 뭔가 사람의 욕망 냄새가 풍기는 그런 설교로 미국에서 엄청나게 잘 나가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들이 대부분 인간의 욕망 성취, 성공, 출세, 일확천금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들도 대부분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케이블을 통해 그런 분들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설교 중 나온 이야기입니다. 야외로 드라이브 나갔는데, 인적이 뜸한 곳에서 차가 고장 났습니다. 어려움이 생겼고, 아쉬움이 생겼으니 기도해야 한다고 여겨져 기도했답니다. 기도를 하면서도 도대체 이런 허허 벌판에서 어떻게 이런 부속을 구할 수 있을까 싶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기서 트럭 한 대가 달려오더니 고장 난 자기 차를 피해 급커브를 틀며 가버렸는데, 급커브를 트는 순간, 그 트럭에서 뭔가 덜커덩하고 떨어지더랍니다. 뭔가 해서 가 봤더니 고장 난 자기 차에 필요한 부품이었답니다. 그러면서 ‘즉각 즉각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시다!’합니다.

조금은 씁쓸한 느낌입니다. 남의 것을 갖고 정당하지도 않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주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 차는 황량한 벌판에서 고장 나지 않을까 싶은 염려는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오직 자기의 필요한 것, 그것이 채워지고 해결됨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 방법,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 미국에 아들을 유학 보낸 어느 집사님, 아들이 급하게 내일까지 만 불이 필요하답니다. 그러나 갑자기 그 큰돈을 어떻게 마련합니까? 급한 대로 천 불을 보내놓고, 염려하고 있는데, 구역 식구들이 이럴 때는 기도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를 했답니다.

다음날 미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돈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사님은 얼떨떨했습니다. 자신은 천 불밖에 보내지 못했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그래서 은행에 가서 알아봤더니 은행 직원이 실수로 0을 하나 더 쳐서 천 불이 만 불이 되어 아들에게 송금되었더랍니다.

집사님은 이 사실을 구역에 와서 감격 속에 간증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정말이지 확실한 분이셔요. 기도만 하면 뭐든지 놀랍게 이루어주시네요.” 그러자 구역식구들이 모두 다 ‘할렐루야!’ 찬양을 하였습니다.

이게 할렐루야 할 일입니까?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런 부정한 방법으로,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입히며 그런 일을 하시겠습니까?

이 말을 강의 나가는 신학원에서 학생들에게 했더니, 어떤 이가 그럽니다. ‘목사님, 우리 목사님 말씀에 하나님께 받는 축복은 비교하지 말고 무조건 감사하는 거래요.’ 내 기가 막혀서 ...

맞습니다. 하나님께 받는 축복은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 하나님께로부터 온 건지 사단의 미끼인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만한 영적 분별력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만 돈 벌면 됩니까? 부정과 비리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구요? 하나님을 자신의 욕망 성취의 미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뉴스를 보다 열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파주 교하 신도시의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 과정에서 금호건설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입찰을 따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KBS 기자가 그 과정을 보도하는데, 금호건설은 평가위원으로 선정된 환경관리공단 김 모 팀장에게 평가 당일 새벽에 미화 4만 달러를 건넸고, 며칠 후 이 김 모 팀장 부부는 남대문 암달러 시장에 나타나 그걸 5천만 원으로 환전을 했고, 그 중 일부를 교회에 헌금을 했다고 보도하더라구요. 마치 강도질하고, 도둑질 한 범인이 그것을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식의, 그런 맥락으로 뇌물 받은 것으로 교회에 헌금했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미안한 표현이지만, 고 놈의 기자, 교회 헌금 운운은 안 해도 될 말인데 왜 했을까... 세상 사람에게 서운함도 있지만, 사실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그 김 모 팀장 부부는 왜 헌금을 했을까요? 이게 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고 여겼으니 그랬겠지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게 아니라 인간의 욕망, 인간의 사악한 뜻을 이룹니다. 거기에 도용됩니다. 아주 믿음이 좋은 신본주의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건 사실 철저한 돈 냄새, 물질 냄새, 권력 냄새가 나는 인본주의입니다. 하나님이 뭐라 하시는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저 나를 축복하시고, 출세시키고, 돈 벌게 해주시고, 건강지켜주시고, ...

그리스도인으로 도덕관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축복관에 도덕성이 없다면 무당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4. 사람들은 ‘신앙’이란 단어를 쓰면 현실과는 좀 동 떨어진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신앙적’이란 말은 사실 ‘인간적’이란 뜻입니다. 인간 본연의 자세로 근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는데, 그것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고 로봇으로 만드는 게 아닙니다. 참 인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애당초 에덴동산에서 만드셨던 Original Human Being, ‘참 인간’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게 신앙적인 것입니다.

은혜 받았습니까? 그건 그나마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것인데, 내 영혼 안에서 말씀과 공명(共鳴)을 이루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내 맘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돌고, 뭔가 뜨거움이 일어났다는 것인데, 그런데 그 후는?

은혜 받았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는데, 그 은혜 받은 뒤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고린도후서 6:1절에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하는데, 은혜 받은 뒤는 어떻습니까? 변화가 있습니까? 은혜로 주어진 말씀이 꿈틀꿈틀 내 안에서 역사를 이루십니까?

왜 변화가 없는 걸까요? 순종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순종치 않습니다. 말씀이 내 귓가에까진 왔는데, 내 안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순종하십시오. 주시는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순종할 때 그 말씀은 내 안에 들어와 역사를 일으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룹니다. 나를 변화시켜갑니다.

내 길은 너의 길과 다르며, 내 생각은 너의 생각과 다르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그 차이를, 그 겝(gab)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바로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보내시고, 그 말씀은 내 안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어 마침내 나를 버리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이상한 것은, 어떤 이들은 말씀을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언제나 남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는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자신에게 하신 말씀으로 받지 않습니다. 늘 타인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습니다.

어느 교회에 늘 문제를 일으키는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그가 좀 깨달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설교를 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집사님은 예배 후 교회를 나서며 목사님에게 늘 이렇게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은 이 집사에게 하신 말씀이죠?” “오늘은 최 권사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죠? 내 다 알아요.”

그런데 어느 비오는 수요일 밤 예배, 아무도 안 나오고 그 집사님 혼자 나왔습니다. 목사님은 속으로 생각하기를 ‘드디어 기회가 왔다. 오늘은 결코 못 빠져나가겠지’싶어 평상시 하고픈 말을 설교를 통해 다 해버렸습니다. 아예 작심하고 융단폭격을 했습니다.

예배 후, 그 집사님이 나가면서 목사님에게 인사를 하는데 뭐라고 했을까요? “목사님, 오늘 말씀, 너무 너무 좋았어요. 오늘 설교는 박 집사가 꼭 들었어야 하는 건데 ... 정말 아쉬워요.” 결코 하나님의 음성을 자기에게로 향하지 않습니다. 늘 남에게로!

작자 미상의 ‘수업’이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제자들을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 곁에 둘러앉히시고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옳은 일에 주린 사람은 행복하다.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고통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에서 보상이 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말했다. “그 말씀을 글로 적어 놓을까요?” 그리고 안드레가 말했다. “그 말씀을 잘 새겨 둬야 할까요?” 그러자 야고보가 말했다. “그걸 갖고 우리끼리 시험을 쳐볼까요?” 그리고 빌립이 말했다. “우리가 그 뜻을 잘 모를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바돌로메가 말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줘야 할까요?” 그러자 요한이 말했다. “다른 제자들한테는 이런 걸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자 마태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언제 떠날 건가요?” 그리고 유다가 말했다. “그 말씀이 실생활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 그러자 예수께서 우셨다.]

말씀을 객관화시키고, 도무지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지 못하고 늘 남에게만 화살을 돌리고 .... 따지기는 잘 하는데 자신의 삶에 녹여 내리지 못하고 ...

이젠, 말씀을 듣고 읽을 때마다 그것이 내 안에 녹아내려 내 삶이 변하고, 내 생각이 변하고 내 행동이 변하고 내 감성이 변하고, 내 시야가 변하고, ... 그래서 친구들이 날 보고 ‘너, 변했구나! 너, 진짜 예수쟁이 됐구나!’하는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내 삶 속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사람들이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이 나를 보고 우실지도 모릅니다.


5. 은혜 받았으면 순종하십시오. 귀만 키우지 말고 이젠 순종하십시오. 은혜 받았으면 가서 행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선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를 말씀하시고 그 결론으로 ‘가서 너도 이같이 하라!’하신 것처럼 귀만 즐겁게 하지 말고, 이제는 그 말씀에 순종하여 그렇게 사십시오. 그 말씀에 자신의 삶을 던지십시오.

말씀대로 살면, 이 상황을 회개하고 돌아가면 망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이들, 하나님의 말씀은 알아듣겠는데, 감동도 오는데, 그랬다가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 다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주저하는 이들,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 마지막에서 이렇게 약속하셨음을 기억하십시오.

“너희는 기쁨으로 나아가며 평안히 인도함을 받을 것이요 산들과 언덕들이 너희 앞에서 노래를 발하고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며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여 나며 화석류는 질려를 대신하여 날 것이라 이것이 여호와의 기념이 되며 영영한 표징이 되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사랑하는 여러분, 진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어설픈 짝퉁이 되지 말고 진짜 명품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도달하였습니다. 그 말씀은 내가 순종만 한다면, 내가 마음 문을 활짝 열기만 한다면, 내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상상도 못했던 신령함과 회복, 희열, 기쁨, 행복함을 이루고, 내 안에 천국을 이루고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은혜 받았습니까? 순종하십시오. 은혜의 말씀이 내 안에서 역사를 일으키도록 순종하십시오.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다음 주일에는 조금 더 변화된 모습, 하나님의 뜻을 이룬 평화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