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평신도 신문 사설) 

벌써 2009년의 마지막 달이 되어 세모(歲暮)를 맞이하게 되었다. 세모(歲暮)를 맞이하면 우리는 즐겁고 신나는 성탄절의 행사를 떠올리기도 하고 크리스마스(Christmas) 카드，선물 교환 등 흥겨운 잔치와 송년행사도 준비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모를 맞이하여 우리의 눈을 불우한 이웃에게 돌릴 필요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그것은 실직자들이 양산되고 경제적으로 살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아원，양로원뿐만 아니라 교도소 등에도 사랑의 발길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현대는 참된 이웃 사랑을 피부로 느끼기가 어려운 세태가 되고 말았다.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을 실천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하지 않겠는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서 구원을 받았기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들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명이 아닐 수 없으리라.

요한 사도는 “자녀들아，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는 말로만 아니라 행동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의 구체적인 사랑 실천을 제안하고 싶다. 우리 모두 이번 세모(歲暮)에는 나의 재물을 드려서 사랑을 실천하자. 오천 원，만 원 혹은 십만 원이라도 필요한 이웃에게 기쁨으로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사랑은 실천이다. 이론이 결코 아니다. 내가 부자가 아닐지라도 따뜻한 마음과 믿음만 있다면 누구나 다 실천할 수 있다. 구제나 자선은 부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거액의 재물이나 많은 물질을 가지고 자비를 베풀라는 말이 없다. 주린 자에게 빵 한 조각，목마른 자에게 물 한 모금，병든 자에게 한 통의 문안 전화가 바로 사랑이다.

그러기에 이번 세모를 맞이하여 우리는 어려운 이웃에 때한 관심을 가지고 작은 사랑이라도 빠짐없이 실천하기를 결심하자. 그래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사랑이라도 현재 있는 처지에서 실천하여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한 사회로 만드는 주인공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랑의 실천은 나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 전가시킬 수 없는 긴급한 우리의 사명이요 의무이기 때문이다.

제노비즈의 경우(Genovese case)라는 말이 있다. 이는 뉴욕 퀸스에서 발생하였던 실화에서 나온 말이다. 1964년 키티 제노비스가 살해되었는데 이 여자가 공격을 받고 살해되는 장면을 38개의 얼굴이 창문으로 바라보았지만 그중 단 한 명도 경찰을 부르거나 나가서 도와주지 않았다. 뒤에 이들을 심문하였는데 38명이 한결같이 “다른 사람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무관심은 죄악이다. 그러기에 이번 세모(歲暮)에는 나부터 사랑을 실천하자. 그리고 내 자녀들과 함께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더불어 우리가 사는 공동체를 기쁨이 넘치고 즐거움이 있는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가는 데 다 함께 힘과 정성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