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강해 45)

제목 : 분노를 신속하게 해소하는 길을 찾으라
성경 : 에베소서 4장 25-27절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에베소서 4장 25-27절)


1.
우리는 3주에 걸쳐서 공동체를 파괴하는 원인 중에 하나인 분노를 바르게 해결하는 원리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 그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분노가 일어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은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잠시 동안 갖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해야할 일은 분노가 죄를 이어지지 않도록 분명한 해결책을 붙드는 것입니다. 분노를 자신과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괴롭히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 관계 단절의 이유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분노의 유일한 해결책은 화해와 용서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직 그것만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럼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해결하는 3번째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에베소서 4장 26절을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엡 4:26)

분노를 해결하는 3번째 원리는 분노를 오랫동안 품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분노는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싸우기도 잘 하지만 화해도 참 잘했습니다. 목사님도 부부끼리 싸우다가도 금방 화해하고 서로 웃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부부까리 쉽게 화해하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그건 아주 간단합니다. 저나 아내가 이렇게 말하면 저희 부부는 금방 화해합니다. 여보! 해가 지는 구려! 만일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아내는 즉시 그래요 알았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이 부부가 쉽게 화해하는 비결은 에베소서 4장 26절 말씀에 부부가 온전히 순종하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이렇게 분노는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분노는 마음에 품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시간을 뒤로 미루지 말고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분노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오늘은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부분들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첫째 정직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분노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화해와 용서입니다. 화해와 용서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참된 대화로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지난 번 엠마오 영성훈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함께 봉사하는 권사님 중에 계속 불평을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칠까도 여러 번 생각했지만 결국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권사님께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 권사님! 오늘 하루만 저와 함께 무조건 감사하기로 합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더욱 놀랍게 축복해주실 겁니다. ”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자 권사님께서 정색을 하면서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 목사님! 제가 그렇게 많이 불평을 했나요?  죄송합니다. 사실 영성훈련에 들어오기 전에 마음이 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자신이 계속 불평의 말을 하는지 그 이유를 제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권사님께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는 딸이 있는데, 몇 달 전부터 교회의 한 청년과 유독 가까이 붙어 다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사님께서 그 청년이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미래도 불투명하니 깊은 교제의 단계까지 가지 말라고 그렇게 권면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딸은 절대 그런 일이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성훈련이 들어오기 전날 딸이 그 청년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권사님이 딸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꼈고, 교제를 반대하면서 대화를 하려 하니 이번에는 딸이 크게 화를 내면서 아버지에게 대들더라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봉사를 들어왔으니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그래서 자꾸 입으로 불평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정직한 대화를 통해 권사님과 제 사이에 상호 이해가 성립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해 긍휼히 보는 사랑의 마음을 더욱 깊이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대화입니다.

분노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참된 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때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대화가 비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여성이 부부 사이의 폭력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습니다.

“남자의 가정 폭력, 그 배후에 아내의 언어폭력이 있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많은 아내들이 자신이 분노하는 것에 대해 남편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화가 진실한 대화가 아니라 비난과 공격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자연히 분노하게 되고, 결국 대화가 아니라 서로 분노에 더 큰 불을 붙이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대화가 비난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상대를 탓하는 말이나 내용은 전부 빼버려야 합니다. 최대한 진실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합니다.

또 진실한 대화를 위해 대화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의 목적은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대화를 나누기 전에 상대에 대한 충분한 사랑과 존경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또 진실한 대화를 자꾸 거부하는 상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 대화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가 건성으로 듣고 있으면 진실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고 화해와 용서를 이루는 데 있어서 참된 대화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호 이해와 용서가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참된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3.
둘째 알맞은 대화 상대를 찾는 것입니다. 참된 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함께 기도해주며 아름다운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런 대화의 상대가 있다면 분노는 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대화의 상대를 고를 때에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먼저 비밀을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른 곳에 가서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 믿음이 충만하여 성경에 기초한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히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깊이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알맞은 사람이 없을 때에는 그런 사람을 보내주시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동시에 교회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교회의 중직들은 대부분 그런 사람들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자신의 성품과 인격을 다듬어야 합니다.


4.
셋째 영적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영적 재충전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하나님과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분노를 쏟아내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종종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그런 시간이 주님께는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홀로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모두 쏟아내면 우리가 영적으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홀로 주님의 삶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주님을 묵상해보면, 주님도 분노할 일들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에게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욕하고 조롱하고 침 뱉고 때리는 무리들에게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모습을 묵상하다 보면, 나만 당하는 고난이나 고통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헨리 나우웬은 치유는 나만 당하는 고난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주님도 나처럼 고난을 당하셨고, 나처럼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주님을 묵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분노의 마음이 사라지고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그 밖에 다양한 영적 재충전의 방법이 있습니다. 조용히 찬양을 듣는다든지 악기로 찬송을 연주한다든지 알맞은 기독교 서적을 읽는다든지 조용히 찬송을 부른다든지 또는 조용히 성경을 읽거나 쓰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하나님께 간단히 기도하고 오랜 시간동안 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영적 재충전의 방법을 찾아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분노를 해결하십시오.


5.
넷째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것입니다. 분노를 바르게 처리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를 세운 안철수 교수에게 배운 것입니다. 안철수 교수는 주중에 열심히 일하면 주말에 스스로에게 상을 준다고 합니다.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본다든지 아니면 좋은 책을 스스로에게 선물한다든지 아니면 갖고 싶었던 필기구나 노트를 산다든지의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상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도 분노를 잘 처리했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것도 분노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비결입니다. 분노를 바로 표출하지 않고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갖거나 분노에 대한 바른 해결책을 찾아서 그것을 놓고 진실한 대화를 시도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상을 주게 되면, 분노를 더욱 바르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6.
여섯째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입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즐겨하는 취미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또는 산책을 한다든지 조깅을 한다든지 등의 방법을 통해 분노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분노가 일어날 때마다 오랜 시간을 걷습니다. 빨리 걷기하고 천천히 걷기도 하면서 생각도 하고 기도도 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독기를 빼버리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몸이 정말 힘들어질 때까지 걷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분노가 가라앉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방향이 잡히게 됩니다.


7.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 분노를 억누르거나 오랫동안 분노를 품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에는 최대한 빨리 분노를 풀어야 합니다. 분노를 품고 하루를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분노를 품고 잠자리에 들지 말아야 합니다. 분노는 그날로 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분노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분노하는 대상과의 관계는 하루 만에 금방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 마음 속에 있는 분노를 그날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해결을 뒤로 미루면 몸과 관계 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분노는 그날로 해결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분노의 해결책을 찾으시고 믿음과 인내를 갖고 참된 대화를 시도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분노를 해결해주시고, 분노를 일으킨 관계를 더욱 깊은 사랑의 관계로 바꿔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