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기념할 일들이 많지?

100년 전 경술국치. 90년 전 청산리대첩. 70년 전 광복군 창설. 60년 전 한국전쟁 발발. 50년 전 4.19 혁명. 40년 전 새마을운동 시작. 30년 전 광주민주화운동. 20년 전 독일통일. 10년 전 첫 남북정상회담. 자주 독립, 민주주의 확립, 남북통일, 경제 성장. 한국 현대사에서, 뒤에서 0으로 끝나는 해는 의미가 크다.

<한겨레>는 일제 강점 100년을 맞아 한국이 일본과 맺은 4개 조약 원본을 검증했다고 한다. 위임, 체결, 비준을 반드시 거쳐야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고 한다. 원본 첫 칸을 빈 칸으로 둔 채 조약의 공식 이름을 비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을사조약의 경우 조작을 막기 위해 해야 하는 봉인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거 당연히 무효이겠지?

한편 <경향신문>에는 근대 사학자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현대 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대담이 실렸는데, “일본이 한국에 대한 병합을 원천무효로 선언하면 한·일 문제가 쉬워질 것”이라고 이야기 나눈 부분이 주목된다.

● 오늘 새해 첫 날을 맞아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실렸다.

오늘 <동아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이 실었는데 대동소이하다. “세종시 계획은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갓 넘는 것으로 나왔고, "4대강 계획은 축소 혹은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은 여전히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때 지지할 정당을 물으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2%차이이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0%대 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면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은 튼튼한 것으로 확인됐다.

● 어제 국회가 파행 끝에 예산안을 처리했다고?

하지만 야당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한다. 늘 그러는 야당이긴 하지만 이번엔 좀 심각하다.

예산부수법안을 법사위원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킨 다음에 해야 할 예산안 통과를 먼저 해 버렸다는 점이다. 스프도 안 넣고 라면만 끓여서는 다 만들었다고 하는 셈이다. 게다가 예결위원회 의결 장소를 여당 마음대로 바꿔서 문 걸어 잠그고 자기들끼리 통과시켰는데 이거 위법일뿐더러 자기들이 야당일 때 만든 법을 스스로 어기는 꼴이 되는 거라고.

● 강정원 KB회장 내정자가 사의를 표했다고?

최근 금융감독원이 일부 사외이사의 비리 혐의를 포착했다는 설이 나왔다. 삼척동자도 이건 강정원 회장 내정자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금융당국이 강정원 내정자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절차적 하자 없이 선출된 민간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가 금융당국이 싫어한다고 물러나야 한다? 관치금융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 한편 청와대가 고강도 금융 사정에 나섰다는 기사가 있군.

청와대가 금융권 비리를 올해 중점 사정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비서실에 관련 전문 인력을 두기로 했다고 한다. 검찰도 금융 분야에 관한 첩보 수집 활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관치금융, 그 범위가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것 같다. <중앙일보> 보도.

● 미국 하버드대 경제사학자 퍼거슨 교수의 미래 예측도 눈길을 끈다.

"새로운 10년, 한반도 재통일이 최대 역사적 사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금융위기 후 세계는 경제보다 지역분쟁 탓에 신음할 것이고, 미국은 빚에 발목 잡혀 국방력도 쇠약해질 것이고, 북한은 중국이 지원을 그만둘 경우 10년도 못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조선일보> 보도.

● 오늘 <조선일보>가 'G세대'를 이야기하고 있군. G는 ‘글로벌 마인드’의 약자라고?

세대 구분을 즐겨 하는 신문이 <조선일보>이다. 서울올림픽을 전후에 태어난 외동 자녀들로, 부모의 집중 투자를 받으며 자랐고, 사교육·영어열풍·조기유학을 통해 단군 이래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채 성년이 된 이들을 말한다. 부모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학교 학원 같은 획일적이고 꽉 짜인 틀 안에서 자란 세대를 일컫는다.

○ 이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있었지?

20대 초반의 G세대 젊은이들은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인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0.8% 차이로 선정했다고. 그 다음은 김구, 반기문, 김연아, 박지성, 김수환 이런 분들을 꼽았다고.

● 새해 벽두부터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군. 열린 주거공동체 이야기도 있네?

남산 기슭 해방촌에 4곳에 생겼는데. 하루 2000 원 내면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일반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하지만 주인이 따로 없이, 장단기 거주자들이 공동으로 꾸려간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20명이 거주하는데. 한 달 6만 원 가량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공동체적 삶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한국일보> 보도.

● 어제 의미 있는 판결이 있었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즉 일제고사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사람들이지? 법원은 이런 결정을 내린 서울시교육청의 처분은 징계권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견책 정도로 그칠 일인데 해임까지 해 버렸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고.

● 공무원연금, 받는 돈 최대 25% 깎는다고?

더 내고 덜 받는 것을 내용으로 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바로 새해에 시행된다. 이렇게 바뀐다. 20년 근무한 5급 공무원은 지난해까지 매달 20만8000원을 내고, 10년 뒤 그만두면 169만원씩 받는다. 그러나 법이 바뀌어 28만2000원을 내고 158만원을 받게 된다. <중앙일보> 보도.

● 관광용 ‘호랑이 포효소리’에 멧돼지 자취 감췄다고?

5년 전 전남 강진 달마지 마을에 포효하는 호랑이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마을 산 중턱 호랑이굴을 농촌 관광 상품으로 만들려는 연출이었다. 이 소리는 그런데, 관광객 유치 이외에 멧돼지 퇴치라는 뜻하지 않은 효과를 가져다 줬다. 멧돼지 피해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 <동아일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경인년 새 아침이 밝았다. 오늘 낮까지는 전국이 쾌청하겠는데. 늦은 밤, 서울과 경기 서해안부터 눈이 시작되겠고, 내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