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새해가 밝았다. 금년 2010년은 경인년으로 호랑이(범)해이다. 우리 풍습으로 보면 경인년은 60년에 한 번，호랑이해는 12년에 한 번 돌아온다. 그리고 금년에 태어나는 아이의 띠는 당연히 호랑이띠이다 지난해는 소였고 내년은 토끼이다. 지혜롭기로 유명한 우리 선인들이 60갑자 12간지를 언제부터 왜 만들어 사용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속인들이 이를 이용하여 점을 치고 혹세무민하다 보니 미신과 같이 돼버렸다.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지금은 우리나라에 야생하지 않는 호랑이에 대해 덕담 삼아 생각해 본다. 호랑이는 고양이과에 속하는 맹수로 큰 녀석은 4m니 되며 몸무게도 최대 3백여kg에 이른다. 주로 시베리아 지역에 많이 사는데 우리나라에선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후 사실상 멸종되었다. 현재 비무장 지대에 야생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무섭고,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맹수가 12간지에 등장하고 우리나라 건국설화에도 나타난다. 따라서 호랑이는 무서움의 상징이면서도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영물，의리를 아는 친숙한 존재로 인식되어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온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어지 그 뿐인가? 단군신화에 곰과 같이 등장하고 ‘호랑이와 곶감’과 같은 옛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머니와 막내 동생을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남매가 호랑이를 피하여 하늘에서 내려 준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 가 해와 달이 되어 세상을 밝혀 준다는 우리나라의 우주 기원 설화에도 등장한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때에 새해를 맞게 되었다 금년에는 호랑이처럼 힘 있게 어려움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호랑이와 같이 1960-197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밤낮 구 별 없이 일함으로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호랑이가 되어 세계를 향해 표효했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근로자를 선교자로 훈련하며，많은 선교사를 외국으로 보내 선교 깅국이 되었으면 한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사 주간